낙타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숨이 찰 정도로 무덥고 건조한 사막 길에서 등에 짐을 잔뜩 지고 평생을 걷는 낙타, 인간을 위해 평생 힘겹게 일하면서도 그저 말없이 노동할 뿐이다. 물 한바가지 들어갈 만큼 커다란 눈을 껌벅이면서 허공을 바라보는 낙타는 우리들 마음 한쪽을 울렁이게 한다.
여러 해 전에 TV에서 ‘낙타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몽골 대상들과 낙타를 소개했다.
광활한 고비 사막과 몽고의 초원에서 낙타와 말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인상적인 장면은 낙타가 새끼를 낳는데 아주 힘겨운 난산이었다. 여러 사람들이 달라붙어 간신히 출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온몸의 태반을 걷어내고 겨우 다리를 펴서 기운을 차린 새끼 낙타가 본능적으로 어미에게 다가가 젖을 물려하는데 이상하게도 어미 낙타가 새끼를 거부한다.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면서 갓난아기에게 젖을 주려 하지 않는다. 그대로 두면 새끼는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다. 너무 산고가 심해 보기도 싫은 걸까, 우리 옛날 소수의 할머니들처럼 아들 기대했다가 딸이라고 발로 차는 건 아닐 테고, 혹시 각박한 세상에서 더 강한 생존 의지를 키우기 위해 교육 목적으로 일부러 강하게 단련시키는 걸까? 목동들이 달려들어 아무리 도와주려고 해도 어미 낙타는 끝내 자기 새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 때 몽골 인들은 마두금(馬頭琴)이라는 악기를 연주한다. 마두금은 해금 비슷한데 말꼬리 털을 가지런히 펴서 만든 두 줄의 현악기다. 몽골 인들은 아주 오래 전부터 말과 낙타를 위해 마두금을 연주해왔다. 실제로 폭력적이거나 산만한 낙타와 말들이 마두금 연주를 들으면 차분해지고 숙연해지기도 한다. 음악을 듣는 낙타는 그 커다란 눈에서 눈물을 흘린다. 어떤 의미의 눈물인지는 알 수 없으나,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짐만 나르다가 생을 마감하는 말과 낙타를 보는 인간에게는 당연히 서러움과 고통의 눈물로 보인다.
난산으로 새끼를 거부한 어미 낙타에게 마두금을 연주해주니 정말로 어미 낙타는 눈물을 흘리면서 마침내 새끼를 받아들이고 젖을 물게 해주었다. 마두금 연주가 낙타와 말에게 공감과 위로의 음악이요 언어였던 것 같다.
죽임의 세상에서 살리는 영은 무엇일까. 위로와 공감의 언어를 통해 상처를 어루만지는 마두금 소리일 것이다. 한국교회가 지금이야말로 시대와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공감하고 위로하는 하나님의 음악이 되기를 기도한다. 이제 그 큰 시대의 눈에서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도록…!
첫댓글 낙타의 눈물...
슬퍼요...
위로와 공감의 언어를 통해 상처를 어루만지는 한국교회가 되길...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공감하고 위로하는 하나님의 음악이 되길...
우리 함께 기도하며 노력해요~♡
눈물 흘릴 일 많은 이 시대에 마두금이 되어..
부디 한국 교회가 이 시대와 같이 울고 웃는 마두금이 되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