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띠 회갑 맞이 테마 여행
5월 5일~5월 7일(2박3일)
일주일 전부터
일기예보를 검색하니
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비를 몰고 다니는 토끼들이 아닌데...
월요일부터 내리면
하느님 부처님 두 분께 감사할텐데 볼멘소리에 남편이 웃네요.
이번 여행은 봄비 맞으며 떠나야 겠어요.저마다 파란우산 빨간우산, 찢어진 우산은 없네요.
국민학교 시절,
서로 우산 먼저 쓰고 가려고 밥 먹다말고 냅다 뛰던 기억도 나네요.우리의 유년이 풍족하지 않았기에
지금의 여유로움이 더 행복한 건 아닐까요?
억겁의 우주 시간 속에서 인생 육십이 그야말로 찰나요 눈 깜짝할 새 라네요.
한낱 일장춘몽이란 단어가 무색하지 않구요.
마산ㅡ부산 ㅡ울산ㅡ
경주를 지나
봄비
맞으면 떠나는 여행도
운치있고 초록초록 잎사귀마다 빗방울의 반짝임이
더 생기 있었구요.
창밖엔 비가 내려요.
철없이 뛰놀던 그때가
떠오르네요.
지난날의 이야기 속에
우리들의 추억은 비를 타고 흐르고 쿵짝쿵짝 리듬에 몸을 맡긴 친구들의 신나는 몸놀림도 예사롭지 않고 오늘이 가장 즐거운 날,
친구여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올 추억이 되리니 목이 터져라 신나게
외치고 맘껏 즐겨 보아요.
이번 내리실 역은 삼척, 삼척역 입니다.
벗들아 비 그치고 해가 뜨니 우리들을
위한 날임이 틀림없어.
우~와 역쉬 토끼들의 화려한 외출을 하늘도 반기는 군!
환선굴, 환선굴은 천연기념물 국내 동굴중 가장 규모가 크고 복잡하다네요.
미인상, 거북이, 한반도 지형, 우리집 논도 있더래유?
여러 모양의 종유석, 석순, 석주가 웅장함 을 드러내어 멋졌어요.
아,
여기도 호객꾼이 있네요.
뿌리치지 못하는 울 친구들 손에손에 몸에 좋은 장뇌삼 환 한통씩 들고서.. 장뇌삼 환약 먹고 건강 챙기고 즐겁게 살아요.
얘들아,
장미정원이 우리를 부르네. 후다닥 아직 피지않은
장미공원을 휘 둘러보고
아쉬워하며 숙소로 이동.
와우! 노래방 시설완비 거기다
포켓볼 시설까지 숙소
내부 완벽했어요.
시설은 조금 오래됐지만 그럭저럭 맘에 들었어요.
첫날은 상혁친구가 아이스팩 넣어서 녹지말라고 꽁꽁 싸매 온 생크림케잌으로 회갑 축하파티를 열고
한 잔의 샴페인과 와인으로 분위기를 띄우며
두런두런 하하 호호 넘치는 와인잔에 친구들의 환한 웃음 얘기 꽃을 피우며 지쳐 쓰러졌지요.
5월 6일 이른 아침,
아~~ 비가 부슬부슬이 주룩주룩으로 변하여 케이블카를 타고 내렸으나 오늘은 비바람이 우릴 옥면하는군요.
아쉽게 권금성까진 기지못하고 중간중간
애꿎은 핸폰 셔터만 눌러 비룡 폭포 꼭대기만 쳐다보고 뿌연 안개를
원망하며 내려왔네요.
신흥사, 오! 5월 4일부터 사찰입장료가 무료라네요. 공짜라 권금성에 못오른 우울한 기분이 싸악 가시네요.
비가 와서 후다닥 구경하고 후딱 사진찍고 뭘 본 거지?
책으로 다시 공부하지뭐...
흠흠,
갈수록 비는 많이 내리고 저만치 가게에서 빨리오라 손짓하는 자운회장, 고맙게도 비옷을 선물로 주니 우린 고맙죠.
에효! 또 비옷 입은 청춘으로 추억사진 한 컷 남겨보네요.
노란비옷 파란비옷 입고 우중의 나들이도 운치있고 나름 분위기 괜찮았어요.
꼭대기에 감로수병을 든 자애로운 해수관음상
부처님께 비 그치게 해달라고 기도도 하고 2005년에 불타 복원된 동종을 뎅뎅뎅 치며 사업 대박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비네요.(재홍)
의상대와 홍련암은 못갔어요. 다음 기회에... 일정을 마무리 할 즈음 서쪽 하늘에 해가 비치네요.
와우!!! 기도의 효과인가요?
흠흠.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숙소이동. 못다한 한?풀이를 엄청나게 마구마구 했죠. 회장님 명숙오락전무님 잘 놀았쥬!
5월 7일
비가 개고 해뜨고 바람불어 추운 날, 일정대로 강릉 오죽헌에서 선교장으로.
선교장은 선교장은 조선시대 상류층의 가옥을 대표하는 곳으로, 국가 민속문화재로 지정. 경포호가 지금보다 넓었을 때,
“배 타고 건넌다"라고 하여 이 동네를 배다리 마을(船橋里)이라 불렀는데, 선교장이란 이름은 바로 여기서 유래했다네요.
선교장은 조선 영조 때(1703년) 효령대군의 후손인 이내 번이 족제비 떼를 쫓다가 우연히 발견한 명당자리에 집을 지은 후,
그 후손이 지금도 살고 있었어요.
드디어 안목항 커피거리로~
최고의 바리스타가 내리는 천사의 눈물이란 커피를 마셔볼까했는데 아이구 너무너무 mz세대들 틈바구니에서 힘들고 와글와글 했어요.
어쨌던 안목항의 커피만 마시면 되겠쥬. 다행히 3층,
바다가 보이는 그 카페를 찾았죠.
달콤 쌉싸름한 커피 맛에 우정 한 스푼 인종도, 종교도, 성별도, 정치적 성향도 따지지 않고 누구나 정을 나눌 수 있는 신이 준 선물,
친구들이 마주 앉아 바흐의 '커피 칸타타'는 아니지만 mz세대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일상의 여유를 잠시 즐겨
보네요.
코끝에 전해 오는
비릿한 바다 내음과
찐한 커피향을 느끼며 즐거운 2박 3일의 여정을 마칩니다.
생기 넘치고 재기
발랄한 친구들 참석 못한 친구 다음엔 꼭 참석하길 바라며~
우리 나이가 어때서 청춘은 바로 지금!
28기 이팔청춘 파이팅!!
첫댓글 꼼꼼하게 정리를 잘 하셨네요.
마치 토끼들의 무리속에 개 한 마리가 함께 하고 있는 기분입니다.ㅎㅎ
덕분에 여행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