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망초꽃
정군수
뜨거운 땡볕 아래 눈물 꽃 서러운 꽃
울 할매 봄나물꽃 할버지 담배풀꽃
저 생명 끈질기게 살아 밭언덕길 햐얗다
그 누가 수수한 꽃 망초라 하였을까
얼마나 농사 망쳐 개망초라 불렀을까
빈 터에 뿌리 내리고 악착같이 살아간다
산언덕 밭두렁길 눈치없이 꽃피운다
눈 내린 황토밭 길 맨발로 가고 싶다
잡초라 부르지 마라 힌이 서린 서리꽃
+ 주제접근 : 망초꽃에 대한 인연과 삶과 한을 읊었다.
첫댓글 망초꽃에 대한 애환이 3연에 걸쳐 절절합니다우리 땅에 오래 전에 들어와 토속적인 꽃으로 살았는데 설움을 너무 받았어요.잡초는 결코 아니지만 잡초와 같은 생명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와잔잔한 기쁨을 줍니다. 우리들 민초의 꽃입니다.망초의 속성을 새삼스레 깊이 느낍니다.망초꽃 만큼만 살아도 괜찮은 삶이겠죠?내일은 떠나는 망초꽃을 향해 이별 주 한 잔 올려야겠어요.
첫댓글 망초꽃에 대한 애환이 3연에 걸쳐 절절합니다
우리 땅에 오래 전에 들어와 토속적인 꽃으로 살았는데 설움을 너무 받았어요.
잡초는 결코 아니지만 잡초와 같은 생명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잔잔한 기쁨을 줍니다. 우리들 민초의 꽃입니다.
망초의 속성을 새삼스레 깊이 느낍니다.
망초꽃 만큼만 살아도 괜찮은 삶이겠죠?
내일은 떠나는 망초꽃을 향해 이별 주 한 잔 올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