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프 그리브스 견학
캠프 그리브스는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다. 미군이 주둔하던 기지라는 것을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 우리나라의 경제발전과 도시인구 증가와 지역개발로 주한미군 환경문제와 주한미군 기지 및 훈련장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게 되었다. 미국측도 산재한 기지를 통폐합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 주한미군 측은 1999년 ‘연합토지 관리계획’을 마련했다. 2001년부터 미군 공여지 반환과 관련하여 한국 국방부 용산사업단과 협상에 들어갔다. 그 결과 2002년 전국 28개 미군기지 및 시설과 경기도 내 3개 미군훈련장 등 총 4114만 평을 2011년까지 우리 측에 반환하는 내용에 서명하였다. 이에 따라 미군은 전국 34개 기지 1,218만 평과 3개 미군훈련장 3,949만 평 등 모두 5,167만 평 총 공여지의 64%를 우리 측에 반환하기로 하였다. 또 의정부, 동두천, 파주, 춘천, 부산 등 5개 도시의 도심에 있는 미군기지는 반환하기로 하였다. 동두천과 의정부로 통합하고, 주요부대는 평택, 군산 등으로 이전하는 등 크게 두 가지다. 2003년 용산 부지가 최초로 반환된 이후, 9개 기지에 대한 반환이 이뤄졌다. 이후 2007년에는 파주의 캠프 그리브스 등 주한미군기지 14곳이 한국에 반환되었다. 반환 받은 부지 중 캠프 그리브스는 한국군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캠프 그리브스는 기본 건물 일부만 사람들이 드나들고, 산 곳곳에 놓은 부대 건물이 폐허가 되어 방치되어 있다. 귀신 나올 것 같은 허름한 건물인데 50년이 지났어도 아직 튼튼하단다. 캠프 그리브스에 도착하여 한국시인협회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산길을 따라 장교 카페였던 산 정상의 건물로 올라갔다. 상큼한 공기와 주변 풍경이 아름답다. 그래서 경기도에서는 이곳 미군 주둔 기지였던 건물들을 보수하여 청소년 수련장 등으로 운영하려는 방침이라고 한다. 임진강이 훤히 보이는 정상에 서니 강 건너 우리나라의 부대 초소 건물이 보인다. 임진각도 보인다. 평화로운 정경이지만 언제 무서운 사건이 터질지 모르는 경각심으로 철통 같은 수비태세다. 카페 건물 안으로 들러가니 폐허로 흉칙하다. 바닥에 앉아서 금년 39대 한국시인협회 회장인이신 김종철 회장님 외 몇 시인의 시낭송 시간을 가졌다. 새삼 분단의 아픔을 뼈저리게 느끼며 하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