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해외 진출과 지역내 고용창출을 위한 각종 양해각서체결(MOU)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해각서체결에 앞서 본인의 동의아래 철저한 신용조사 등의 검증도 필요하다는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주 포항시의 아랍권 시장 진출을 돕기위해 활동하던 P사의 S씨(포항시 자문업체 대표)가 구속되자 포항시는 겉으로는 큰 문제는 없다고 밝히면서도 이에따른 대책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씨의 경우 지난달 25일 포항시 남구 포스텍 국제관에서 지역경제계 수장들과 함께 상호 투자 및 무역 경제문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지 1주일도 지나지 않은 상태다.
당시 포항시는 성씨가 대표로 있는 P사와 걸프협력회의(GCC) 긴밀한 관계 등을 활용, 아랍지역의 자본투자자와 관광객을 포항에 유치하기 위한 서비스제공 계획 등을 공개했다.
S씨는 지난 11월께부터 포항시청 내에 머물면서 포항지역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포항지역 업체와 아랍권과의 교두보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GCC가 페르시아 만안의 사우디아라비라, 쿠웨이트, 아랍에밀리트, 카타르 등 산유국 6개국의 지역협력기구로 상호간의 경제 및 안전보장의 협력과 치안 국방에서 결속하는 것을 목적으로 결성됐으나 최근에는 정치 군사적인 면보다는 경제협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1주일도 지나지 않아 S씨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수배 중인 것으로 밝혀져 경찰에 구속되면서 지역에 충격을 줬다.
경찰에 따르면 S씨는 지난 9월께 80여억원의 부채로 자신의 경남 진해지역 CNG 기기 제조공장의 기자재가 채권 저당돼 있는 상태에서 이를 임의로 매매해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이 포항시의 일부 MOU체결이 논란이 일자 일각에서는 포항시가 성과를 보이기 위해 MOU체결을 남발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박승호시장 취임후 영일만항 배후단지내 각종 투자유치에따른 MOU 체결만 수십건이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업체는 MOU 체결 후 투자를 포기한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포항시가 MOU체결에 앞서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의회 K모 의원은 “시가 눈앞에 성과물에만 집착하지 말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기업 등에 대해서는 본인의 동의를 얻어 신용조사 등을 선행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