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어린이집에 들어가려면 2~3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보육 경쟁이 치열하다. 그렇다고 아이가 하루 종일 생활해야 하는데 아무 데나 보낼 수는 없는 노릇. 어린이집을 선택한 뒤 후회하지 않으려면 아이를 맡기기 전에 꼼꼼하게 따져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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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본격적으로 어린이집의 신입생 모집이 시작된다. 당장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한 부모들은 어린이집 선택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하지만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은 국공립 어린이집은 수백 명씩 대기자가 밀려 있어 2~3년은 기다려야 입학이 가능하다. 얼마 전 잠실의 한 어린이집에서 공개 모집을 했는데 140명 모집에 600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한다. 그러니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 어린이집 등록부터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 따라서 지금이라도 어떤 어린이집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하고 대기자로 등록해야 하루라도 빨리 입학할 수 있다. 사설 어린이집은 연중 수시 모집에다가 정원에 못 미치는 곳도 있어 언제든지 입학은 가능하다. 하지만 사설 어린이집의 시설과 수준은 상가 건물에 있는 어린이집부터 놀이터와 마당을 갖춘 어린이집까지 천차만별이다. 문제는 마음에 드는 어린이집은 항상 정원이 차 있다는 것. 반대로 아파트 단지 등 집 주변에 있는 어린이집은 시설이 낙후된 곳도 많아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따라서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기자로 등록한 후 동네 어린이집에 다니며 입학을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
원하는 어린이집을 선택하여 대기자로 등록한다 마음에 드는 어린이집을 선택했다면 원하는 시기에 입학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야 한다. 국공립의 경우 영아반(만 1세반)을 제외하고는 보통 1~2명의 인원만 충원하므로 도중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아이가 태어나는 시점을 감안하여 다음해의 원아 모집이 끝나는 11월 말 이후, 즉 12월 1일에 등록하면 내후년도 신입생 원아 모집의 첫 번째 등록자로 1순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12월 1일 대기자 명단에 올리는 게 중요하다. 1세반이 아니라면 대기자로 등록한 경우 결원이 생기면 바로 들어갈 수 있다. 국공립 어린이집의 경우 우선순위가 정해져 있는데, 대기자 중에서 생활보호대상자의 자녀가 1순위이고, 저소득층의 자녀, 맞벌이 가정 및 편부모 가정의 자녀, 지역주민의 자녀 순이다. 하지만 어린이집의 성격에 따라 우선순위가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므로 확인하는 게 좋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운영하는 모아래어린이집의 경우에는 양부모 모두 고용보험대상자, 즉 맞벌이 부부가 1순위다. |
국공립 vs 사립 뭐가 다를까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산하 유아교육기관으로 유치원과 달리 교육보다는 유아들을 돌보는 보육이 우선이다. 따라서 아이들의 연령도 0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다양하다. 어린이집은 국공립과 민간 보육시설 등으로 나뉘는데, 국공립 보육시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설치 운영하며, 민간 보육시설은 법인, 단체 또는 개인이 설치 운영한다. 따라서 국공립 어린이집은 보육비 중 선생님의 급여를 80% 정도 국가에서 지원하고, 사설 어린이집은 운영비 중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의하면 2007년 말 기준 국공립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은 총 3200여 곳으로, 등록된 아동 수는 30만 명에 이른다. 이 중 서울에 소재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625곳으로 전체 5525군데(사설기관 포함)의 11%에 머무른다. 보육료는 영아반부터 2세반까지는 거의 비슷하고 3세 이후 특별활동비 때문에 조금씩 차이가 난다. 국공립의 경우 2008년 기준 월평균 보육료는 5세반 18만5000원, 4세반 27만원, 3세반 32만7000원 등으로 정해져 있는데, 특별활동비 등에서 조금씩 차이가 나면서 사설 어린이집이 4만~5만원 정도 더 비싸다. 여기에 지역에 따라, 자녀수에 따라 지원금이 차이가 나므로 보육료가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국공립과 사설 어린이집의 차이는 무엇일까. 엄마들은 무엇보다 믿음, 즉 신뢰에 관한 부분이라고 말한다. 아무래도 국공립 어린이집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만큼 신뢰도가 높고 교사의 질이 높아 안정적인 보육이 가능하다는 본다. 프로그램은 사설 어린이집이 더 다양한 편이지만 원장의 교육철학에 따라 천차만별이라 어느 곳이 낫다고 단정 짓기 어렵다. | |
어린이집에 보내본 엄마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보육비보다는 교사의 질이나 시설, 프로그램 순으로 고려하여 결정한다고 한다. 따라서 다른 엄마들의 입소문을 통해 어린이집의 리스트를 짠 다음 직접 원장선생님을 만나 교육철학을 들어보고 시설을 둘러보는 게 정석이다. |
선생님의 자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어떤 좋은 환경도 교사의 질을 따라갈 수가 없다. 하지만 선생님과 면담하는 짧은 시간에 이런 부분을 다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원장선생님의 마인드를 확인하여 어린이집이 어떤 부분에 신경 쓰는지 아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리엔테이션이나 신입생 모집 전에 열리는 교육설명회에 참여하는 게 좋다. 다니고 싶은 기관을 몇 군데 정한 후 11월 초에 전화로 교육설명회의 일정을 문의하면 놓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 동네에 먼저 아이를 보낸 엄마가 있으면 조언을 들어보는 게 아무래도 더 확실하다.
1. 사랑으로 돌보는가 무엇보다 가장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점은 교사와 아이들의 관계, 즉 교사의 인성이다. 아이가 활동하는 시간으로 따지자면 엄마보다 교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으므로 교사의 자질은 아이들의 인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교사가 아이들을 부모처럼 사랑으로 돌봐주는지 살펴봐야 한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자신을 어루만지고 좋아해주는 사람에게 친밀감을 느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다. 아이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에도 선생님이 곁에서 돌보는지 반드시 확인한다는 엄마들도 있다.
2. 아이 대 교사의 수가 적당한가 아이 연령대의 학급 수, 아동 수, 성별 비율, 교사 수 등을 고려해야 한다. 어린이집의 교사 대 아이의 비율은 2세 미만은 5명당 교사 1인, 2세는 7명당 교사 1인, 3세 이상은 20명당 교사 1인 등으로 정해져 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들, 특히 2세 미만의 경우 대소변 및 식사 등을 혼자서 해결하기 힘들며, 자신의 의사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옆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돌봐야 한다.
3. 아이의 월령에 맞는가 생후 24개월 미만인 아이들은 엄마와의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 시기이므로 엄마와 비슷한 유형의 선생님을 선호한다. 엄마가 안경을 낀 경우 아이는 안경을 낀 선생님에게 호감을 갖는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인 아기는 출산 경험이 있는 선생님이 돌보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직접 아이를 길러본 경험이 있다 보니 선생님 스스로 보육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돌발 상황에서도 순발력 있게 대처하기 때문이다. 만 2세 이상의 유아들은 젊고 활발한 보육교사를 좋아하고 잘 따른다. 따라서 아이의 월령에 맞추어 교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시설 어린이집 시설의 기본은 안전성이다. 또한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만한 공간이 충분히 마련돼 있는지, 주변 환경은 쾌적한지도 살펴야 한다. 요즘에는 트렌드에 맞춰 자연친화적으로 꾸민 어린이집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1. 집에서 가까운 곳이 좋다 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해야 맞벌이 부부들에게는 시간도 절약되고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선생님이 좋고 프로그램이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도 집에서 거리가 너무 멀면 부모뿐 아니라 아이도 부담이 된다. 직장 보육시설에 맡기는 경우라면 문제가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집에서 가깝고 쾌적한 환경의 어린이집을 선택한다. 교통이 편리한 곳을 찾다 보면 차가 쌩쌩 다니는 큰길가에 있는 등 주변 환경이 아이들과 맞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점도 유의해야 한다.
2. 안전하고 쾌적한지 살핀다 최근에 문을 여는 어린이집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공하여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이 쉽게 여닫을 수 있는 손잡이, 어린이용 변기, 의자, 식탁 등 모든 시설을 아이들이 이용하기 쉽게 꾸며야 한다. 또한 공간별 아이들 밀집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살핀다. 공간이 협소하다 보면 아이들끼리 부대끼면서 싸우게 되고 안전사고가 일어날 확률도 높아진다. 또한 교실뿐 아니라 체육시설, 식당, 놀이터 등 시설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한다.
3. 자연친화적인지 살핀다 요즘에는 엄마들도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선호한다. 특히 아이가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앓는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으로 꾸몄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마감재로 원목을 사용했거나 흙을 밟을 수 있는 실외 놀이터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플라스틱보다 원목이나 헝겊으로 된 장난감이 있는지도 꼼꼼하게 살핀다.
4. 셔틀버스 노선을 살핀다 집에서 유치원까지 걸어다닐 만한 거리가 아닌 경우 셔틀버스가 주거지역까지 오는지 노선표를 확인한다. 구립 어립이집의 경우 그 동네 사는 아이들이 다니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아이가 많지 않아 인근 다른 지역의 아이들이 다닐 경우 편법으로 셔틀버스를 운행하기도 한다. 따라서 집과 가깝거나 출근길에 데려다줄 수 있는 지역인지 고려해야 한다. |
운영시간 국공립의 경우 저녁 시간까지 아이를 봐주는 경우가 있다. 맞벌이 부부라면 퇴근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국공립 어린이집이 사설보다 좀 더 늦게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다. 구립은 법적으로 오후 7시 30분, 근로복지공단 어린이집의 경우 오후 10시 30분까지 가능하니 참고하자. 인천 지역에서는 맞벌이 부부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24시간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프로그램 지금 당장은 보육이 목적이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교육 프로그램까지 따져보는 게 좋다. 사설 어린이집을 원하는 엄마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프로그램 때문이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에서도 특별활동을 통해 다양한 수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므로 특정 철학을 담은 교육을 원하는 게 아니라면 별반 차이가 없다. 게다가 일선 교사들은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볼 때 인지도 높은 학자 이름에 혹하지 말고 원장선생님의 교육철학이 진실한지를 들어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3세 이후에는 연령별로 나누지 않고 통합교육을 실시하는 어린이집도 있다. 서로 어울리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내성적인 아이인 경우 형, 언니들에게 치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판단한다. |
안전한 식단 얼마 전 마포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급식을 먹고 집단으로 탈이 난 적이 있다. 먹을거리는 아이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이므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의 식단표 확인은 필수. 아예 한 달 급식 차림표를 미리 공개하는 어린이집도 많다. 그리고 친환경 재료만을 사용하는 어린이집도 많으므로 사전에 꼼꼼하게 확인한다. 식단표를 보고 햄이나 맛살 등 가공식품을 이용한 반찬이 많다면 고려해볼 것. 주방을 살펴보며 청결도를 확인하고, 식단표에서 확인하기 힘든 양념 등은 어떤 것을 쓰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 원생 수가 100명 이상인 경우 간호사, 영양사 선생님이 상주하는 게 필수라는 점도 잊지 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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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민선 사진: 황인철 도움말: 이민재(근로복지공단 모아래어린이집 원감) 자료출처: 베스트 베이비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