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선교회 주관, 여선교회 찬조의 형식을 빌려 당암 포구로 좌대낚시를 다녀왔습니다. 저는 20년 만의 낚시고 좌대 낚시는 처음이었습니다. 모두가 열심히 최선을 다해 협조해 주셔서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저는 이번 행사에 운전만 했을 뿐 임원들이 순조롭게 진행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이번 한 번이 아니라 더 다양하게 하나님 안에서 즐거운 이벤트가 이어지길 기도합니다.
다만 속상하고 가슴 아픈 일은 당일에 이석진 집사님이 소찬하셨다는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남선교회에서 낚시 가기로 날짜가 정해지고 날이 가까이 오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함께 가시자고 말씀을 드려야하나 생각하다가 그래도 바다 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고 흔들린다고 해서 포기했습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서 뭔가 찜찜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금요일 저녁에도 혹시 전화라도 드려볼까 하다가 포기 했습니다. 그런데 당일 새벽에 임권사님으로부터 이집사님이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며 기도해 달라고 카톡이 왔습니다. 그리고 새벽 6시30분 좀 넘어 통화했는데 의사가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집사님은 사경을 헤매시는데 한가하게 낚시 가는 게 맘에 걸렸는데 임권사님이 단톡방에 올리지 말고 다녀오라고 해서 저희 부부만 알고 진행했습니다.
낚시터에 도착해서 낚시를 하지만 정신은 온통 다른 곳에 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정권사님이 통화하시는 소리를 듣고 ‘올 것이 왔구나!’ 했습니다. 모두들 아시고도 크게 내색하시지는 않지만 저처럼 마음이 어수선하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끝까지 준비한대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하나님의 은혜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녁에 임종 및 위로 예배에 저를 포함해서 15명이 함께 해 주셨습니다. 아마 제 기억으로는 그동안 몇 번의 장례가 있었지만 가장 많이 참석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들 피곤하심에도 함께 예배를 드리고 위로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원북으로 들어오면서 첫 장례, 발인예식이 생각났습니다. 저희 부부를 포함해서 4명이 함께 했습니다. 물론 이른 새벽이었지만 그날의 쓸쓸함이 여전히 남아 있었는데 어제 일로 많이 치유가 됐습니다.
3주 전을 기준으로 세 번을 함께 점심 애찬을 나눴습니다. 앞에는 박종필 집사님이나 권종훈 권사님이 그리고 제 옆에 집사님이 앉아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눴는데 여전히 믿기지 않습니다. 예배당의 집사님이 항상 앉으셨던 자리, 함께 식사를 나눴던 자리가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하나님 품에서 평안히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