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오웅진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님 특별 알현
꽃동네 설립자인 오웅진 신부는 2013년 8월 2일 오후 5시 로마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였다. 이번 알현은 예외적인 것으로 교황이 되기 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교구장이었을 때부터 꽃동네를 알고 꽃동네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오는 것을 환영한다고 하셨었는데, 교황님이 되시는 관계로 그 약속을 못 지키게 되자 특별한 케이스로 오웅진 신부 일행에게 알현의 기회를 허락하여 이루어지게 되었다.
알현장소는 일반알현과는 달리 Domus Sanctae Marthae 교황의 숙소동에서 이루어 졌는데 접견실에서 아무런 격식이 없이 원탁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친근한 담화를 나누었다. 알현자는 예수의꽃동네형제회 원장 신상현 수사와 자매회 원장 박정남 수녀, 재단의 상임이사인 윤숙자 수녀외에 통역담당 박형지 수녀등이었다. 오신부는 교황님에게 접견을 허락해 주신데 대한 감사 인사를 드렸고, 자신이 초등학교 시절 6.25 전쟁시 죽어가는 피난민 부녀의 비참함을 목격하고 길에서 죽어가는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치겠다는 결심을 실천하여 오늘의 꽃동네가 되었다는 설명을 드렸다.
오신부는 또한 한국에서 124 위 시복 심사가 진행 중인데, 그것이 받아들여진다면 교황님께서 꼭 오셔서 한국 가톨릭교회와 정부의 협조아래 새 복자들의 시복식을 거행하여 주시고 아울러 꽃동네도 방문해 주실 것을 소망한다고 하자, 교황님도 그렇게 희망하신다고 받아 주셨다.
교황님은 한국을 특별히 사랑하신다면서 그 이유는 한국은 사제 없이 평신도들이 열정을 갖고 교회를 이룬 나라였기 때문이며, 그 힘의 원동력은 세례성사였다고 말씀하셨다. 교황님은 가난한 이들을 섬기는 꽃동네에 특별한 애정과 관심을 보이면서 꽃동네가 가난한 이웃을 돌보는 일을 통해 이 시대에하느님의 사랑을 증거하는데 필요한 3가지 조언을 주셨다. 첫째는 겸손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땅에까지 낮추는 겸손을 말씀하셨는데 겸손은 땅처럼 많은 것을 자라나게 하는 특징이 있다고 하셨으며, 둘째는 용기를 가지라는 당부였는데, 뒤를 보지 말고 앞만 보고 나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셋째는 기도하라고 말씀하셨는데, 겸손과 용기를 갖고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기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 세 가지 겸손, 용기, 기도를 통해 계속해서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오신부는 교황님에게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입니다”라는 글이 새겨진 도자기를 선물로 증정하였고, 꽃동네 가족 중에 13 년 전에 경추 손상으로 사지가 마비되어 입으로 그림을 그리는 이주련 환자가 그린 교황의 초상화를 선물로 드렸다. 교황님은 장애를 이기고 입으로 그린 자신의 초상화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현하였다. 교황님은 오신부와 함께 꽃동네 인사인 ‘사랑합니다’의 하트 모양으로 기념촬영을 하였고, 알현한 수도자들에게 교황 묵주를 선물로 주셨다. 교황님은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신자들의 기도는 교회를 바로 서게 하고 교황을 지탱해주는 힘이라고 하면서, 끊임없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하였다.
교황님은 예수의 꽃동네 형제,자매회의 회헌을 강복해 주신 뒤, 오 신부 일행에게 교황 강복을 주시고 40 여분간의 특별 알현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