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모든 고통과 즐거움, 그리고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함께하는 것

[이창순(야고보)]

2015년 8월 13일 연중 19주간 금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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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9,3-12

그때에 3 바리사이들이 다가와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무엇이든지 이유만 있으면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4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는 읽어 보지 않았느냐? 창조주께서 처음부터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시고’ 나서, 5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하고 이르셨다. 6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 그들이 다시 예수님께, “그렇다면 어찌하여 모세는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려라.’ 하고 명령하였습니까?” 하자, 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너희가 아내를 버리는 것을 허락하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륜을 저지른 경우 외에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는 자는 간음하는 것이다.”

10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모든 사람이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허락된 이들만 받아들일 수 있다. 12 사실 모태에서부터 고자로 태어난 이들도 있고, 사람들 손에 고자가 된 이들도 있으며, 하늘 나라 때문에 스스로 고자가 된 이들도 있다.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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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고통과 즐거움, 그리고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함께하는 것

오늘 주님께서 결혼과 이혼에 대하여 분명하게 말씀하시고 우리의 완고한 마음에 대하여 말씀하십니다. 서로 사랑해서 결혼한다는 것은 동고동락(同苦同樂)으로 해로동혈(偕老同穴)하고자 하는 것으로 모든 고통과 즐거움, 그리고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함께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이혼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되었는데 우리의 마음이 이기적이고 자기 본위로 살기 때문에 동고동락할 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즐거우면 모든 것이 좋고 내가 괴롭고 어려우면 모든 것을 싫어합니다. 비록 오두막집일지라도 같이 늙어 죽을 때까지 부부가 동고동락하면서 살겠다고 맹세를 하였지만 헛맹세가 된 것입니다. 하지만 작수성례(酌水成禮)하였을지라도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결혼을 절대로 사람이 임의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 혼인의 약속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완고(頑固)하다고 하는 것은 자신들의 고집으로 해석하고 자신들의 사고방식으로 모든 것을 처리하는 것입니다. 편견과 아집으로 하느님도 소용없고, 세상의 모든 사정도 소용없이 자신들의 생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세상을 삽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은 사람들에 따라서 할 일이 결정된 것처럼 말하고 있으며 복음을 전하는 것도, 자신들의 생각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목회나 모든 모임도 자신들의 의견으로 결정하는 것인데 이제 그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고 있었는데 아마 요즘처럼 아주 더운 여름이었는지 길가 아주 큰 정자나무(느티나무)아래에 한 젊은 여인이 큰대(大)자로 누워서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자는 제자들을 데리고 그냥 지나쳤는데 조금 더 가니까 70은 되어 보이는 노인이 허리를 구부리고 비지땀을 흘리면서 밭을 매고 있었는데 공자가 아는 체를 하면서 “거기 그 노인네 그렇게 밭을 매서 어떻게 입에 풀칠이나 하겠소? 더 열심히 일하시오.” 이를 본 제자들이 이상하여 물었지요. “스승님, 아까 그 젊은 여인은 그렇게 낮잠을 자는데도 그냥 지나치시더니 이 노인에게는 너무 하시는 것 아닌가요?” 라고 하였더니 “그 젊은 여인은 그렇게 누워 있어도 먹고 살만하니까 그렇고 그 노파는 더 열심히 일해야 하니까 그렇다네.”

우리는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 팔자를 타고 났지요. 세상에서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고 교회에 헌금도 내고, 노후에 먹고 살 일도 준비하고 할일이 참으로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복음 선교의 역군으로 일해야 할 팔자를 타고 난 것이지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은 그런 팔자를 타고 나지 않았나요? 천만에요. 모두가 자신들이 지고 살아야 할 십자가가 있고 우리 각자가 일해야 하는 팔자라고 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심리를 100으로 보았을 때 부성애나 모성애가 35%를 차지하고 식욕 25%나 된다고 합니다. 이 식욕은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고 하는데 먹는 것 입는 것, 그리고 주거 공간까지 포함해서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또한 성욕은 20%나 됩니다. 성생활은 주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아름답게 사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용불용설(用不用說)이라는 이론처럼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물학적 이론으로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자동적으로 퇴화시켜 그 생활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성직자들과 수도자들에게 이 희생을 인간의 3대 심리인 80%를 신자들에게 쏟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성직자가 결혼한다면 자식들을 걱정하고, 먹을 것을 걱정하고, 부부관계를 걱정하면서 살게 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도 그 모범을 보여 주신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그래서 성직자와 수도자가 결혼을 포기하고 신자들을 위해서 자신들의 모든 것을 희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님께서 주신 그 생활을 축복의 삶으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은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성인의 축일입니다. 성인은 1894년 폴란드의 즈둔스카볼라에서 태어났습니다. 14세 때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한 그는 1917년 성모 신심 단체인 ‘성모의 기사회’를 설립하였습니다. 이듬해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은 콜베 신부는 평생을 선교사로 살아가다가 독일의 폴란드 침공 때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혔습니다.

여기서 한 수감자가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하였고 수용소에서는 한 명이 탈출하면 열 명을 지목하여 처형하는 벌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목된 열 명 가운데 한 사람이 자기에게는 가족이 있다며 울부짖자 콜베 신부는 그를 대신하겠다며 앞으로 나갔습니다. 결국 콜베 신부는 다른 아홉 명과 함께 굶겨 죽이는 아사 형벌을 받고 처절한 옥중 생활을 하다가 1941년 지하 감방에서 선종하였습니다. 이러한 그를 1982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자비의 순교자’라 부르며 시성하였습니다. 오늘 성인을 주보성인으로 모시는 모든 형제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우리에게 결혼성사를 통해서 가정과 자녀들을 축복해 주신 주님! 저희의 완고한 마음을 없애주시어 서로 사랑하고 섬기며 주님이 주신 모든 은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축복하소서. 또한 아름다운 성가정의 은총을 주시어 서로 갈라서는 안타까운 부부가 많은 험난한 세상에 저희들이 빛과 소금으로 이해와 사랑으로 감싸주며 성요셉 성가정의 모범된 삶을 살도록 은총주소서! 자비의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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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