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주작가님께서주신글]
노을 녘엔 살짝 그리워지는 커피
동서식품이 맥스웰 하우스 커피와 손잡고, 커피 사업을 시작할 때였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누가 쓰디쓴 커피를 마셔? 그래서 망할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은 한 해에 10억 달러의 커피를 수입하고 있다.
커피의 본능
물에 당근을 넣고 끓이면, 단단한 당근은 부드러워진다.
물에 달걀을 넣고 끓이면, 연한 달걀은 단단해진다.
물에 커피를 넣고 끓이면, 커피는 변하지 않고 오히려 향기를 풍긴다.
커피와 설탕, 홍차와 설탕 관계와는 다르다.
절대 고독의 시인 김현승(1913~1975)은 커피를 사발로 마셨다. 그만큼 커피를 사랑했다.
그는 커피를 마시는 동안 '절대 고독'을 응시하면서 일상의 권태와 번뇌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호마저 '다형(茶兄)'이라고 지었다.
레스토랑에서
어이! 저기! 커피 한잔! 하면 7,500원
커피 한 잔 주시겠어요? 하면 5,000원
안녕하세요! 우리 같이 마셔요! 하면, 3,000원, 아닙니다. 그냥 드릴게요.
커피 선행
몇 분인데 다섯 잔을 주문하세요?
세 잔은 맡겨 놀 테니 누군가 찾으시면 드리세요.
어느 분이 물었다. 맡겨 논 커피 없어요?
이 운동은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시작하여, 세계 각지로 뻗어나가고 있다. 커피뿐 아니라 샌드위치와 간단한 식사까지도
Talleyrand 커피 예찬
악마같이 검고,
지옥같이 뜨겁고,
천사같이 순수하고.
키스같이 황홀하고.
사랑같이 달콤하다.
커피의 본능은 유혹이다.
아직도 네 정체를 모르겠다. 얄밉다가도 노을 녘엔 살짝 그리워지니, 애증의 신비한 벗. 커피여!
혼자는 외로워 들이듯, 가질 수 없어도 들어와 버린 너로 인해 내 삶은 환희였다.
커피의 그윽한 향기로 그대 품에 안기고 싶어서 살포시 노크해 볼거나!
그래서 외로움에 젖어있을 때 나는 커피숍에 간다.
유머
Q. 파리가 커피잔에 빠져 죽으며 하는 말?
A. 쓴맛 단맛 다 보고 간다.
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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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1oAJobeM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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