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양의 물을 담아두는 바다를 제작하였다는 내용이 오늘 본문 이전에 기록되었었는데, 바다(The sea of cast) 외에도 놋으로 열 개의 물두멍(Basin)을 만들었습니다(38절). 물두멍은 물을 담아두는 큰 그릇인데, 이 물두멍의 물은 희생제물을 씻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열 개의 물두멍은 성전 오른쪽에 다섯 개, 성전 왼쪽에 다섯 개를 놓았고, 성전 오른쪽 동남쪽에는 바다를 위치하게 하였습니다(39절). 하나의 물두멍에는 사십 밧(bath, בַּת)을 담을 수 있었는데, 사십 밧은 약 908.4ℓ 정도에 해당하는 물입니다. 약 1톤에 가까운 물입니다.
이 물두멍을 받칠 놋 받침대 열 개를 만들었는데, 이에 대한 내용이 27절부터 37절까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놋 받침대는 그 길이와 너비가 각각 1.8m였고, 높이는 1.4m였습니다(27절). 그리고 가장자리에 판을 만들었고(28절), 가장자리 가운데 판에는 사자와 소와 그룹(케루빔)을 장식하였으며, 그 아래에는 화환 모양으로 장식하였습니다(29절). 위에는 약간 우묵하게 만들었습니다(31절). 이곳에 물두멍을 올려놓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받침대는 놋바퀴와 놋축을 만들어 언제든지 이동하기 편리하도록 만들었습니다(30절, 32절, 33절). 물두멍 하나에도 정성을 드려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제사드리는 성전 안에서 희생제물을 씻는 것은 매우 거룩한 의식이었는데, 이를 위한 물두멍도 정성을 다해 만들어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제물이 귀하고 거룩한 것임을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제물도 중요하지만, 그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기에 그 과정 중에 사용하는 물두멍조차도 아무렇게나 제작할 수 없다는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라면, 모든 과정 하나, 하나가 귀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허투루 해서는 안 되고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주님을 위한 모든 일에 우리의 마음과 정성이 가득 담기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