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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하중동의 연꽃 테마파크.! 해마다 7월이 시작되면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연꽃 관광지로 자리매김한지 오래...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땡볕속에 하나둘 꽃망울을 맺어 테마파크를 희고 붉게 물들여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궁남지의 연꽃 축제를 시작으로 해마다 이곳도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축제 기간도 아니지만 드문 드문 피어난 연꽃의 풍경을 찾아드는 사람들은 이미 축체의 분위기다. 시흥시 향토 유적지 제 8호로 지정된 관곡지는 안동 권씨 화천군파 종중 소유의 사유지이다. 관곡지 키작은 담장을 흘끔거리며 조금만 걷다보면 드넓은 연꽃테마파크가 눈앞에 펼쳐진다. 언제나 처럼 약국정원 산책로로 들어선다. 조선 농학자인 강희맹(1424~1483) 선생이 세조 9년 진헌 부사가 되어 명나라 출장길에 남경의 전당지에서 전당연을 가져와 이곳 관곡지에서 처음 재배를 시작하여 오늘날 하중동 일대에 연밭이 형성 되었다 하는데 바로 이곳이 연꽃의 시발점이 되겠다. 아직은 성급한 마음일지도 모른다. 아직도 연꽃은 10% 정도 밖에 개화가 안된 것 같고 축제의 시기도 기다려야 할것 같으다. 삼국시대 가장 많은 문양으로 사용되었던 연꽃 거기에는 불교를 국교로 삼았던 연유도 있겠지만, 흙탕물 속에서 고고하게 꽃을 피워올린 우아한 꽃에 대한 그 시대 사람들의 염원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꽃의 가장 큰 매력은 '처염상정'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늘 정결함을 유지 한다는 뜻이라지... 연밭 속을 들여다 보니 녹색의 융단을 깔아 놓은 듯 온통 뒤덮여 있는 개구리밥 위에 꽃잎 두장 조각배 처럼 떠 있다. 사실 연꽃 풍경은 어느 곳을 가든 별반 차이가 없지만 나름의 특징적 요소를 잘 관찰해 보면 쏠쏠한 이미지 소재와 재미가 있다. 그래서 저기 저 사람들도 누구나 할것 없이 저마다의 감성에 젖어 셔터를 남발하니 마술의 연못이라 아니할 수 없다. 명당 자리를 차지한 연분홍 접시꽃 그래 활짝 피거라 또 보러 올테니... 중앙 수로 따라 한쪽엔 코스모스 그리고 한쪽엔 해바라기가 심어진 풍경도 눈에 들어온다. 난 해바라기가 피어 있는 풍경을 보면 배경이 구 소련이고 소피아로렌이 나오는 꽤 오래된 영화가 생각난다. 영화 첫장면에 화면 가득 해바라기가 피어 있는 넓은 들판이 나온다. 그 장면이 참 오랫동안 기억에 머물렀었다. 씨앗이 채 영글기도 전에 새들의 만행으로 강탈된 해바라기가 조금은 안스럽다. 해바라기 주연에 온갖 풀떼기 꽃떼기 엑스트라의 소담스런 꽃밭... 그러나 그 어떤 화려함 보다 소박해서 좋다. 헌데 문디 폭우로 내린 비땜에 송이채 바닥에 떨어지고 꽃잎이 어지럽다. 괜히 뙤약볕에 관리인들만 고생이다. 연꽃 핀 자리만 찾아 넓지 않은 곳을 돌고 돌다 보니 또 그 자리..! 한참이 지난 시간임에도 낙원 같은 품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연밭 위로 하오의 햇살이 연해진다. 뿌연 하늘에 햇살의 각도가 좁아지고 붐비던 사람들 하나 둘 돌아가니 수련도 꽃잎을 닫으려 한다. 굳이 연꽃이 아니더라도 주거 지역에 인접한 테마공원이라 산책하듯 가볍게 여가를 즐기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곳이니 연꽃테마공원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퇴색되어 절대적 요소는 될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연밭 속에 녹색의 융단처럼 깔려 있는 있는 개구리밥 부평초, 혹은 머구리밥, 자평이라 불리는 열대성 여러해살이풀로 물위에 떠서 뿌리를 수면 아래로 내리고 자라며 7~8월에 흰꽃을 피우는데 꽃이 너무 작아서 꽃이 핀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엄연히 하나의 수생식물인 것이다. 연꽃은 동틀 무렵 꽃잎을 열어 아침이면 활짝 피고 꽃봉우리를 열어 햇살을 듬뿍 받는다. 여름에 피는 꽃들은 강렬한 햇살에서 자라고 풍부한 광합성 작용으로 화려한 원색이다. 저마다의 여름꽃들이 화려하고 강렬한 색과 향기로 유혹 하지만 여름을 대표하는 꽃으로는 흰색의 청아함과 화려한 연분홍 색으로 치장한 연꽃이 단연 으뜸이지 않을까... 가까운 거리에 있으니 앞으로도 몇번은 더 찾을 듯 싶다. 출처 :수국의 여행스케치 원문보기▶ 글쓴이 : 남한강 |
첫댓글 남한강님 반갑습니다.
관곡지의 유래와 더불어 소식 주시니 출사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하중동에 처음 연을 심을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지경이 많이 넓어져서 찾는 이들이 많아 지네요.
여름 건강 하시고,
다음 출사기 기다려봅니다.
아따 엄청 납니다...멋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