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찬 바람 불고 하늘은 맑고 푸르며 밤으론 귀뚜라미 소리가 정감있게 들리는 가을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10월초 되면 북쪽 지방부터 단풍이 시작되겠지요.
우리 사오모에선 걷기 좋은 가을을 맞아 다음과 같이 걷기겸 가벼운 산행을 하고자 합니다.
작년에는 학무님 태풍님, 김광희 선생님도 참석, 춘천의 금병산을 올랐는데 이번에는 좀더 가깝고도 쉬운 코스를 선정하여 초보자도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날자도 10월 1, 2, 3일이 연휴인데 토요일 일하시는 분들이나 일요일 교회 나가시는 분들 모두 참석하실 수 있는 10월 3일 월요일로 정하였고요.
그러니 이 글을 읽으시고 지금부터 스케줄 조절 잘 하셔서 댓글을 통한 많은 분들의 참석 의사 표명 바랍니다.
1. 산행 공지
가. 일시-2011년 10월 3일(월) 오전 10시
나. 모이는 곳-구파발역 1번 출구와 2번 출구 사이의 인공폭포 앞
다. 산행지-북한산 자락인 이말산 일대
라. 난이도-中下
마. 산행 가능 인원-인원 및 산행 능력 제한 없음(기존 회원은 물론 신입회원 대 환영)
마. 총 소요 시간-점심 시간 포함 4시간 정도
바. 회비-당일 뒷풀이 비용 1/N (뒷풀이는 지축동 경남식당 혹은 삼송동 음식점 예정)
사. 준비물-점심식사는 매식 예정이나 참가 인원 수가 많으면 각자 준비토록 할 예정, 간식, 음료, 등산화 및 등산복
아. 연락처-훈장(HP 010-5139-1895)
★ 10월 2일 현재 참석자
학무, 김광희 선생님(예정)
훈장, violet, 목정
낙촌, 딱정벌레, 민재, 선수는후반전, 오리온, 자연인, 준이, Richard
요명, 아림
상록수 장녹수 부부, 정승 마마 부부, JAZZ CAFE 재카상전 부부
2. 코스 안내
구파발역 1번출구로 나옵니다.
인공폭포 위로 이말산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이말산은 처음 오를 때 약간 난이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곧 평탄한 숲길이 시작됩니다.
은평뉴타운에서 창릉천을 건너 지축동 중고개마을을 지날 때는 숲길이 아닌 까닭에 햇볕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는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업실(http://cafe.daum.net/gyolle/GhGb/330)도 있고요,
북한산 온천도 있습니다.
분위기가 좋다는 카페도 있고, 마을이 아기자기 합니다.
황희정승의 큰아들인 황치신 묘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모습도 일품입니다.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북한산을 바라보면 참 좋습니다.
황치신이 살아 있을 땐 문제를 많이 일으켰다고 하는데, 묘자리 하나는 기가 막힙니다.
황치신 묘 건너편엔 임진왜란 직전 정사(正使)로 일본에 다녀온 황윤길의 묘도 있지요.
중고개 마을에서 삼막골로 넘어가서 다시 옥녀봉 자락으로 오릅니다.
옥녀봉 자락으로 오르는 야트막한 고갯길은 옛날 시골에서 자란 분들은 언젠가 한번은 가본 듯한 길일 겁니다.
그리고 힘이 넘치시는 분들은 옥녀봉을 올라도 됩니다. 그곳에서 보는 북한산 경치 또한 일품입니다.
옥녀봉은 살짝 가파르지만 그 오르막이 길지 않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그 것도 힘드시면 평지길로 가셔도 됩니다.
(평지길은 삼송지구 택지개발지역이 있어서 조금 지저분합니다.)
울넘어집의 잔치국수나 콩국수도 맛있습니다.
(점심 식사는 이 곳에서 매식할 예정입니다.)
울넘어집 : 02-381-8051
울넘어집에서 삼송역 오는 지축동 능선길이 참 좋습니다.
이 길을 가 보시면 고양시에 아직도 이런 길이 있구나 싶을 겁니다.
거리가 제법 되지만 난이도는 비교적 수월합니다.
지축동 능선길은 8각정에서 내려오는 게 좋을 듯 합니다.
8각정에서 능선을 따라가면 숫돌고개에서 통일로와 만납니다.
여기서 길을 건너 부대 옆길로 내려오면 삼송시장이고, 전철역 5번 출구이기도 합니다.
숫돌고개는 임진왜란 때 명나라 총사령관 이여송이 일본군에 패퇴하여 이곳에서 칼을 갈면서 훗날을 기약해서 생긴 이름이라고 합니다.
3. 훈장의 산행 후기(2010년 6월 20일 사오모 산행 시)
6월 20일(일) 구파발역 1번 출구에서부터 시작하는 고양 올레길 11번 코스 걷기는 북한산, 정승&마마, 36번지, 훈장, 秀 이렇게 6명이 함께 했는데 모두들 10시까지 정확하게 시간을 지켜 정시에 걷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집이 가장 먼 秀님만 늦을까 걱정되어 9시 30분에 도착, 30분 기다리는 수고를 하였지만 누가 그리 일찍 오라고 했나? ㅎㅎ
사실 이번에 함께 걷는 11번 코스는 전날 철원 산행 때문에 사전 답사를 하지 않아 길을 잘 찾을까 쪼매 걱정되었지만 워낙 길눈이 밝다는 자신감으로 출발, 구파발역 인공폭포 뒤의 계단을 이용 이말산으로 오른다.
북한산을 향하는 사람들로 구파발역 출입구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건만 인공폭포 뒤로 계단이 있는 건 아마 몰랐을 거다. 나 역시 이제껏 몰랐는데 계단을 오르니 이렇게 호젓한 이말산 산행로가 이어지고 있었다.
이말산은 은평 뉴타운이 들어서기 전까지는 거의 사람들이 다지지 않는 군사적 요충지였던 듯 이렇게 군 시설이 곳곳에 있다.
이말산으로 접어들어 산행을 계속하는데도 사람들은 거의 없고 벤치를 만난 우리 일행은 이 곳에서 첫 휴식을 갖는다.
좌로부터 사오모 산행에 첨 참석하신 36번지, 북한산, 정승님 그리고 앞자리에 秀와 마마님.
정승님과 마마님은 전날 을왕리 공연에 갔다 집에와 새벽 2시에 잠자리에 들었으니 하루 편히 쉬고 싶기도 하실 텐데 암튼 부지런도 하시다.
이말산 능선에서 하산길로 접어들자 이렇게 호젓한 산길도 나타나기도.
마마님과 秀님 여자들만 사진찍자고 이렇게 자세 잡으시니 안 찍어 드릴 수도 없고.ㅎㅎ
여자들만 찍는 건 불공평하니 이번엔 남자들도 한 장 사진을 찍기로 한다.^^*
이말산에서 내려와 구파발에서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찻길을 건너 56사단 본부를 옆으로 지나며 고양시 효자동으로 접어든다. 좌측이 백운 아파트.
효자동으로 접어들자 전원 풍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런 고택도 만난다, 정승님과 마마님이시니 이런 고택 앞이 사진찍기엔 제격이 아닐까? ㅎㅎ
공들여 예술적으로 지어진 작품같은 단독주택도 심심찮게 만나는데 36번지님 이런 집에 살고 싶으시지 않으셨는지요?
집과 자연이 잘 어우러진 고양시 효자동 일대, 그 아름다운 모습에 심취해 걷고 있는데 일명 뱀딸기가 그 붉은 빛으로 유혹한다.
이렇게 희고 아름다운 들꽃(아마도 들국화의 일종인 듯)도 만나면서 걷기는 계속 이어진다.
조각가 이일호 선생의 작업실
북한산 온천
중고개에서 바라본 북한산 전경
북한산 온천을 지나 황치신 묘역 가는 중에 만나는 담쟁이 넝쿨이 예쁜 카페
효자동 56사단을 지난 우리 일행은 그 코스 중에 위치한 황치신(황희 정승의 큰 아들)과 황윤길(임진왜란 직전 일본에 正使로 파견갔던)의 묘를 가보자는 내 의견에 따라 그 곳에 오른다. 그런데 바로 눈 앞에 보이긴 한데 그 곳까지 이르는 길이 없어 덤불을 헤치고 간신히 올랐다 내려오는데 이 와중에 반바지를 입고온 秀님 풀에 베어 풀독이 올랐다고 난리다. 그 뿐 아니라 볼 것도 없이 고생만 하게 왜 그 곳에 갔냐고 모두들 불만이 가득. 그런데 나중에 이 곳이 황치신 묘가 아님을 알고는 어이없는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는.ㅎㅎ
묘역에서 마악 내려오는 일행의 뒤로 하얀 밤꽃이 절정을 이뤄 멋진 모습을 연출하기도.
북한산 온천을 지나 옥녀봉, 삼막골 갈림길인 고개에 이른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정승님은 우측의 사격장쪽으로 가시고 36번지님과 나는 코스를 중간 점검, 삼막골로 넘어가기로 한다.
삼막골에 도착하니 12시. 아침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마마님은 배가 고프다는데 정승님은 아직 배가 고프지 않으니 좀 더 있다 먹자고 하시니 대략난감. ㅎㅎ 그러나 시간이 되었으니 이 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각각의 배낭에서 먹을 것을 꺼내는데 이 날따라 그 종류가 푸짐도 하다.
김밥, 메밀밥에 수박, 체리, 토마토에 산딸기까지. 그 와중에 秀님은 컵라면 먹겠다고 뜨거운 물 붓고 정성스레 기다리더니 고만 실수로 통채로 흙에 엎고 말아 혀를 차며 아쉬워 하는 불행을 맞기도.ㅋㅋ
점심식사를 마치곤 삼막골에서 다시 이 일대에서 가장 높은 옥녀봉으로 오른다. 길은 그리 험하지 않지만 잠시 비오고 습도가 높아 후텁지근해서 제법 짜증스럽더라는.
드디어 옥녀봉 정상 도착. 몇 고지인지 알 수는 없으나 헬기장도 있고 이 사진 보는 사람들 알 턱이 없으니 그냥 850M로 하잖다. 이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의견일치를 이룸. 아마도 100고지 정도 아닐까 싶은데.ㅎㅎ
옥녀봉에서 하산, 지축동 능선길로 오르려고 큰 대로를 건너니 아뿔사 길잃은 강아지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더라는.
주인이 일부러 버린 것일까 아님 목끈이 끊어져 길을 잃은 것일까? 모처럼 사람을 만나 반가웠던지 우릴 자꾸 따라오는 것을 애써 멀리 쫒아 보냈지만 혹시 차에 치어 죽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 강아지 어떻게 되었을지 지금도 정말 궁금.
울넘어집 옆으로 지축동 능선길로 접어드는 초입
지축동 능선은 삼송역까지 약 2Km 제법 길게 이어지는데 우리는 지축역에서 하산하기로 하고 걷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정승님 지리산 둘레길에서 시도한 맨발걷기를 시작하시더라는. 이 지축동 능선길은 아마도 군사도로인 듯 차가 다닐 수 있는 폭의 길이 이어지다 어느 순간부터 좁은 오솔길로 변해 이어지는 구간. 이 곳에서 秀님이 죽은 두더쥐를 발견하곤 기겁을 하고 소리를 지르는 작은 소동이 벌어지기도.ㅎㅎ
지축동 능선길의 호젓함과 편안한 진흙길
지축역 인근에서 능선을 내려와 지축역에 당도, 맨발로 걸어 오시는 정승님을 기다리며 걷기로 더운 몸을 잠시 식히고 있는 일행.
드뎌 일행이 다 모여 뒤풀이 장소인 경남식당으로 이동. 이 경남식당은 마치 시골동네 식당같이 정겨운 곳인데 보기와는 달리 아구찜, 꽃게찜 및 탕, 낙지 찜 등으로 유명해서 인근 고양시 사람들 뿐 아니라 멀리 서울서도 사람들이 많이 와 휴일이면 하루종일 손님들로 시끌벅적한 곳인데 이 곳도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므로 곧 동네 전체가 철거된다니 아쉽기 그지 없다.
이 곳에 도착한 시간이 2시 30분. 점심식사한지 채 두시간도 되지 않아 아직 배가 꺼지지 않아 우리 일행은 낙지무침, 아구찜 小짜리로 각 하나씩 시키니 금방 밑반찬 두 벌이 상에 깔린다. 이 집은 본 음식도 맛있지만 밑반찬도 그에 못지 않은데 가오리찜, 장조림, 물김치, 해파리 냉채, 오이지, 메생이 부침개등 어느 하나 맛없는 것이 없다. 또 식사 마치고 입가심으로 나오는 식혜의 깔끔한 맛은 어떻고. 므흣
낙지찜, 낙지 볶음은 많이 먹어 봤으나 낙지 무침은 이 곳에서 그 날 첨 먹어봤는데 싱싱한 낙지를 살짝 데친 것에 향극한 나리 등 갖은 야채와 더불어 새콤 매콤 무친 맛이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모두들 배불러 못먹겠다 하더니 어느새 낙지 무침은 물론 아구찜까지말끔히 비우게 되더라는. ㅎㅎ
뒤풀이까지 마친 일행은 지축역에서 작별을 고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날 날씨도 덥고 비가 와 눅눅했는데 끝까지 올레길 걷기를 마친 북한산님, 정승&마마님, 36번지님 그리고 秀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초행길은 꼭 사전답사를 해야 하는데 제가 그리하지 못해 중간중간 잠시 길을 헤매곤 해서 많이 죄송했습니다. 모쪼록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요. 다음엔 더욱 만전을 기해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일행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데 우리 아파트 화단에 영산홍 붉은 꽃이 한창이어 사진 한 장 찍어 봤습니다.
꽃이 비슷해 영산홍과 철쭉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데 철쭉은 분홍, 흰꽃 등 색깔이 비교적 다양하지만 영산홍은 사진에서 보는 붉은 꽃 딱 한가지고 개화시기도 철쭉이 피는 5월보다 늦은 6월 중순임을 알려드리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ㅎㅎ
동창회 땀시 몬 가는 아쉬움이 무쟈개 엄청 큽네다.
가시는 님덜 모쪼록
이장님 오셔야 맴이 든든한디 아쉽네요.
에고고 아무래도 선약 모임에 빠질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금번 산행은 참석이 어려울듯 하네요. ...
죄송합니다
이론아쉽네요.
저도 가도 될까요? 제다이님 빠지신다니 슬며시 끼어들어도 인원수 변화는 없을듯 하네요 ^^;
오리온님 물론 오셔도 되지요. 잠시 후 반갑게 뵙겠습니다.
저도 학무님과 낙촌님을 비롯 울님들과 오랫만에 사부작산행 꼭 하고싶었는데 아쉽게됬네요고국의 아름다운산행 좋은풍경 좋은공기 마시며 멋진추억 많이만드시고 건산행 되세요
모쪼록 낙촌님
아쉽지만 다음에 함께 하지요. 문정원님도 편안한 휴일 보내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