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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5~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의 일환으로 가진 전세계 16개 뉴스 통신사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병력 손실 규모'를 숨기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의 답변은 명쾌했다.
"분쟁(전쟁) 중에는 그러한 정보(병력 손실)가 일반적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비단 병력 손실 뿐일까? 국제적으로 예민한 군사 관련 정보들은 대체로 1급 비밀로 불류될 터. 중국과 이란, 북한 등의 대(對) 러시아 무기 지원도 포함될 것이다. 미국과 나토(NATO) 측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대놓고 공개하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경고 차원, 서방 진영의 동맹 의지 과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기 진작 등 여러 가지 효과를 노린 의도적인 발표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16개 뉴스 통신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는 푸틴 대통령/사진출처:크렘린.ru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는 참전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 공개될 경우, 제3차 세계대전 발발 우려에 러시아의 보복 조치를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원히 비밀로 묻힐 수는 없다. 우연한 기회에 알려지기도 한다.
구소련식 무기 체계와 전혀 다른 서방의 첨단 무기및 군사 장비들이 우크라이나에 속속 도착하자, 그 무기 운영을 도울(실제로는 초기에 직접 운영할) 핵심 인력이 우크라이나로 함께 들어왔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상식적으로도 가능한 추론이다.
◇FT, 우크라 주둔 서방 특수부대 존재 확인?
우크리아나 병사들을 유럽으로 데려가 일정 기간 무기및 장비에 대해 교육하고 실전 훈련을 한다고 해도, 서방 무기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바로 옆에서 운영을 도와줄 전문 요원들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미국 등 나토 측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방어를 위해 필요한 군사 지원을 할 뿐, 전쟁에는 일체 간여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방 외신들은 이 대목에서는 거의 입을 닫았다.
그 금기가 깨진 건 전쟁 발발 2년이 지나서였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개전 2주년을 맞아 유럽의 주요 정상급 인사들을 초청해 2월 26일 파리에서 연 국제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파병의 불가피론을 제기한 게 '공개된 비밀'을 폭로하는 신호탄이 됐다. 그 회의에서는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파병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계대전 '원죄'에 시달리는 독일의 울라프 숄츠 총리는 완강하게 손을 저었다.
우크라이나 파병론이 프랑스와 유럽 주요 국가들 간에 '논쟁 이슈'로 등장하자, 언론은 우크라이나에서 비밀리에 활약하는 나토 측 병력에 관심을 가졌고, '공공연한 비밀'을 폭로하기에 이르렀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월 28일 유럽의 한 고위 군 관계자의 입을 빌어 "서방 여러 나라의 특수부대가 오랫동안 우크라이나에서 활약하고 있다"며 “모두가 이를 알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고 보도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서방 국가의 군사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대공 방어 시스템과 순항 미사일과 같은 서방의 첨단 무기 프로그래밍에 대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더 놀라운 일이 그 후에 벌어졌다. 영국과 프랑스가 '스톰 섀도' 장거리 미사일의 운영을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군을 주둔시키고 있다고 언론 보도를 숄츠 독일 총리가 직접 확인한 것이다.
그는 독일산 '타우러스' 장거리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제공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에서 뱉은 말이었지만, 어찌보면 '천기를 누설한' 셈이었다. 타우러스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제공→독일군의 미사일 운영(발사) 지원단 파견→우크라이나전 참전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피하겠다는 게 그의 발언 취지였다. 그는 "타우러스 미사일의 사거리가 500㎞이고, 자칫하면 모스크바 어딘가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돌발 사고를 막으려면 독일군 병력을 우크라이나로 파견해 타우러스 운영을 통제해야 한다"고 그 이유를 댔다.
당연히 서방 군사전문가들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독일 안보 전문가이자 런던정치경제대학의 막시밀리안 테르할레 교수 같은 이는 "숄츠 총리가 가장 가까운 동맹국의 정보를 유출한 것은 심각한 실수"라며 "우크라이나와의 (군사) 협력을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각을 세웠다.
뒤이어 타우러스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이전에 관한 독일 장성급 대화가 러시아측에 의해 폭로됐다. 친푸틴 러시아 유명 언론인인 마르가리타 시모냔 러시아투데이(RT) 편집장은 3월 1일 텔레그램을 통해 공군 참모총장 등 독일 연방군 고위 인사들 간에 이뤄진 '타우러스 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제공및 활용'에 관한 비밀 통화 내용을 까발렸다.
시모냔 편집장은 "40분짜리 이 녹음 파일에는 독일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를 파괴하는 방법을 논의하는 독일 연방군 고위 장교들의 대화가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공개한 녹취록은 2월 19일 독일 연방 공군 참모총장 잉고 게르하르츠와 작전·훈련 책임자인 프랑크 그래페 장군, 독일군 우주사령부 작전본부의 펜스케, 프로스테트 요원(장교급) 등 4명이 화상회의 플랫폼 '웹엑스'에서 나눈 대화다. 그래페 장군은 당시 싱가포르에서 열린 '에어 쇼'에 참가하고 있었다.
독일의 1차 조사 결과, 그래페 장군은 싱가포르에서 암호화되지 않은 휴대폰으로 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쏟아지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 보도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 못지 않게, 우리에게 관심을 끈 것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이다. 우크라이나 정보 파트의 주장을 서방 언론이 인용해 전한 보도들이다. 김용현 국방장관이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정규군 파견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며 외신 보도를 사실상 확인했다. 숄츠 총리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확인해준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북한을 방문한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현 안보회의 서기)/사진출처:영상 캡처
두 사람의 발언에는 그 맥락상 차이가 있다. 김 장관은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는 정황 증거만 제시했을 뿐이다. 영국의 BBC 방송(러시아어판)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론에 대해 팩트 체크를 시도한 이유로 판단된다.
상식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무기를 원활하게 운용하기 위해 서방측 전문 요원들을 필요로 하듯이, 러시아도 북한이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탄도 미사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북한 군사 기술자들의 도움이 긴요하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 북한이 자국산 탄도미사일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군 기술자 수십명을 러시아로 파견했다고 보도한 것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KN-23 미사일 운용을 위해서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가디언의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북한 기술 요원의 파견설은 지난해 10월 16일 영국 ‘왕립 합동 군사 연구소(RUSI)’가 위성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북한이 러시아에 대량으로 탄약을 공급하고 있다고 폭로한 게 계기가 됐다. 그해 말에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부대가 사용하는 포탄과 지뢰 일부에서 북한제만의 기술적 특성이 포착됐고, 또 올해 1월에는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탄도미사일을 지원받았으며,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했다고 말했다.
북한 탄도미사일이 러시아에 공급됐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구소련제 미사일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에서, 러-북 미사일 운용 협력은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첨단 무기를 다루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볼 여지도 충분하다. 다만, 러시아군이 북한 미사일의 운영법을 일체 배우지 않았다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오히려 관심을 끄는 부분은 북한의 지상군과 공병대 파견 여부다. 서방 언론이 비슷비슷한 주장들을 계속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12일 미국 워싱턴 포스트(WP)를 인용, "수천 명의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연말 이전에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했다. WP의 뉴스 소스(출처)는 역시나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한 WP 캡처
WP는 "전투 상황을 연구하기 위해 북한군 장교들도 우크라이나에 왔다"면서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전투 현장에서 북한군을 아직 단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군은 러시아군이 한명이라도 더 우크라이나에서 전투에 가담할 수 있도록, 러시아 국경 지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여기서 추론 가능한 북한군의 역할은 참호나 요새, 지하 무기고는 물론, 도로와 교량과 같은 군사 인프라를 건설하는 일이다. 바로 공병부대다. 러시아군이 최근 땅굴을 파 우크라이나군 후방 깊숙히 침투하는 공격 작전을 펴고 있다는 분석을 감안하면, 북한군이 땅굴 굴착에 동원될 수도 있다. BBC도 러시아가 후방 지원부대를 북한 군으로 대체하면, 더 많은 전투 병력을 최전선에 내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공병부대의 러시아 파견은 현실적?
북한 공병부대의 러시아 파견은 지난 6월 러시아와 북한 간에 통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협정(조약)을 맺고 난 뒤부터 꾸준히 제기된 시나리오다. 북한의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7월 초, 북한 엘리트 군사 훈련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하고자 출국했다고 보도한 게 단초가 된 것 같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금철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있으며, 이는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긴밀한 군사 협력을 약속하는 협정에 서명한 이후 이뤄진 양 측 간 첫 군사 교류라고 했다. 동명이인으로 알려진 김금철이 모스크바 강변에서 익사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김 총장이 사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의 방문 목적을 명확히 해달라는 언론의 요청에 러시아 국방부에 문의하라고 답변으로 피해갔다.
북한 군인들/사진출처:스트라나.ua
그리고 3개월이 지난 10월 4일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 포스트는 "도네츠크 인근 러시아 점령지역에서 북한 장교 6명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20여 명 중에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군의 훈련 시범을 참관 중이었다고 하는데, 김금철 총장이 이끈 북한 엘리트 군사 훈련 대표단이라고 보기에는 시차가 너무 많이 난다. 그렇다면 죽은 장교들은 별도로 러시아에 온 북한군 사절단일까?
팩트 체크에 나선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지난해 북한이 소규모 군 병력, 특히 공병부대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에 파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10일 '북한 미사일 운영 지원 인력의 러시아 파견'을 전한 영국 가디언지 보도를 소개하면서 북한 공병부대의 역할에 주목했다. 우크라이나 경제학자 알렉세이 쿠쉬가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공병부대는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가 전쟁의 교착상태를 극복하도록 도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군이 오랫동안 지하 요새를 건설하고 지하 땅굴을 파는 데 특화돼 있다"며 "그들은 미군의 공습을 막기 위해 군창고와 소구경포, 막사 등을 지하로 옮겼고, 500㎞에 이르는 지하 통로로 연결시켰다"고 설명했다.
쿠쉬는 지난 7월에도 영국의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한 러시아의 땅굴 건설에 동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돈바스 지역의 복구 작업을 위해 파견할 가능성이 있는 공병들은 사실 새로운 지하터널, 즉 땅굴 작업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소식통에 따르면 5개 북한 공병 여단이 돈바스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나아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아브데예프카(아우디이우카)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땅굴 작전을 펼쳤다고도 했다.
물론, 러시아 국방부가 지난 6월 말 텔레그램을 통해 도네츠크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 공격 부대가 지하 터널을 이용해 우크라이나군의 주요 거점을 점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연구기관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 연구원도 북한 군이 수십 년 동안 단단한 화강암으로 된 비무장 지대에 땅굴을 건설한 점을 거론하며, 이미 북한이 일부 땅굴 기술자를 러시아에 파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다.
하지만 사브리나 싱 미국 국방부 부대변인은 7월 1일 러시아에 대한 북한군의 파견에 관해선 확인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공병부대의 러시아 파견도 지난 7월까지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다.
BBC는 "북한군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했다는 보도가 이전에도 나온 바 있다"면서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센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지난해 9월, 북한 파병설을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6월, 푸틴 대통령이 북한과의 포괄적인 전략 동반자 조약에 서명하면서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 질문에 “우리는 누구에게도 이에 대해 요청하지 않았으며, 그 누구도 우리에게 제안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미국도 러시아도 어느 시점까지는 일관되게 북한군의 파병을 부인한 것이다. 그 이후 공병부대가 러시아에 간 것일까?
◇북한 공병부대 파견은 언제?
실제로, '북한 공병부대가 8월 중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에 파견될 것'이라는 주장이 7월 말 독일 칼럼니스트 유르겐 나오디트의 입에서 나왔다.
스트라나.ua에 따르면 나오디트는 7월 26일 엑스(X, 옛 트위트)를 통해 "북한 중앙군사위원회가 러시아군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발표했다(박정천 부위원장 담화로 추정/편집자)"며 "이르면 다음 달 북·러 군사동맹(북러 포괄적전략동반자 협정)의 일환으로 북한군 공병부대가 도네츠크에 파병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공병부대 파견)은 서방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는 첫번째 수순이 될 것"이라며 "서방 측은 아마도 그냥 항의만 할 것인데, 한달 뒤에 북한군이 직접 참전한다면, 그때 서방 측은?"이라고 의문를 표시했다.
박 부위원장은 담화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계속 지원할 경우, 러시아의 보다 강력한 대응이 불가피하다"며 “우리는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전략적 안정,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투쟁을 벌리고 있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에 대한 병력 지원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주목할 것은 미 국방부의 태도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7월 25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를 향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라는 질문에 "만약 내가 북한군 인사담당자라면 우크라이나와의 불법 전쟁에 (러시아군의) 총알받이(cannon fodder)가 될 병력을 보내는 선택에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지금까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사상자를 냈는지 목격했다”며 “해당 사안(북한의 파병/편집자)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도 북한군의 파병설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짐작 가능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10월 들어 갑자기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 장교들의 미사일 피격 사망을 주장하면서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이 다시 서방 외신을 타기 시작했다.
팩트 체크를 시도한 BBC는 "국제 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고 경제상황도 나쁜 데다, 훈련된 병력을 지닌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일부 병력을 보낸다는 주장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어 보일 수 있다"면서도 전술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빠뜨리지 않고 짚었다.
우선, 북한 군이 구소련군 모델을 따르고 있지만, 실제 전투 경험이 없고, 기계화 부대의 투입없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설사, 북한군이 소규모 그룹으로 전투에 나서려면 러시아군과 고도의 협력 및 조율, 상호 작용이 필요하고 최소한 언어의 장벽도 없어야 한다고 BBC는 주장했다.
또, 전투에 참가하면 어떤 경우든 인명 손실이 불가피한데, 군사 작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숨기기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BBC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군의 참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북한은 돈과 기술이 필요하고, 러시아는 군인과 탄약이 부족해 양국 모두 군사 협력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