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산[文來山] 1081m 강원 정선
산줄기 : 백두금대문래단맥
들머리 : 임계면 덕암리 작은소래
위 치 강원 정선군 임계면
높 이 1081m
# 참고 산행기[높은산]
산행코스 : 용산리 용동마을입구 다리-잣덕골-주능선(자후산 남쪽능선)-1055봉-첫안부-봉1-봉2-안부4거리-문래산(1081)-남봉-분지-소래재-소래골-큰소래마을-덕암리차도(소래교)-토산리3거리(산행시간 5시간 30분)
문래산(1081)은 정선군 임계면 골지리, 용산리, 고양리에 걸쳐있는 오지의 산이다. 골지천을 끼고 병풍처럼 길게 늘어져 있는 산, 태백-임계간 35번 국도를 따라 골지리 문래초등학교 앞을 지나칠 때 서쪽 골지천 너머로 길게 늘어져 있어 누구나 한번쯤 오르고 싶은 산이 바로 문래산이다.
문래산의 산행 들머리는 정선군 임계면 용산리 용당마을,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진부IC를 빠져 나온 뒤 오대천을 끼고 정선가는 길인405번 지방도를 30분 정도 달리면 42번 국도와 만나는 나전3거리이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42번 국도를 따라 다시 30분 정도 달리면 아우라지의 고장인 여량을 경유하여 임계에 이르게 된다. 임계에서도 다시 우회전하여 임계-태백간 35분 국도를 따라 태백방면으로 7~8분정도 더 달려야만 비로서 용산리 용당마을 버스정거장 앞에 이를 수 있는데, 그야말로 강원도 정선땅 오지마을이라 할 수가 있다. 운행거리 277km, 약 3시간 30분 정도는 잡아야 한다. 버스 정류장 앞에서 도로를 이탈하여 서쪽 골지천 건너 용당마을로 들어서는 마을길이 나타나는데 주차는 골지천을 건너는 다리 앞 조그마한 공터에 하면 된다. 승용차 두세 대 정도 주차를 할 공간이 있다.
용당마을 초입에서는 문래산 정상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신 북쪽으로 약 2km거리에 있는 1055봉만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일단은 다리를 건너 용당마을을 향하면 정면에 우뚝 솟아있는 1055봉 우측으로 형성된 골을 주시할 일이다. 왜냐하면 문래산을 잇는 주능선으로 접근이 가장 수월한 골이기 때문이다. 초입에 빨간 기와지붕의 농가가 있는 골, 마을사람은 잣덕골이라고 부르고 있다.
우측 농로를 따라 10분 후 빨간 기와의 농가를 지나치면 잣덕골을 따라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이어지고 있다. 잣덕골을 수량이 그리 많지 않은 좁은 골이다. 약 12~3분 후 벌초가 깨끗하게 되어 있는 무덤 1기를 지나면 산길이 더욱 희미하다. 그래도 끊이지 않고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있으니 진행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무덤으로부터 약 10분쯤 더 진행을 하면 우측으로 지계곡이 하나 갈라지는데 산길은 좌측 주계곡쪽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다시 7~8분 더 진행하면 계곡이 Y로 갈라지는 지점, 이곳에서 이제껏 이어온 희미한 산길은 양 계곡 사이의 능선으로 붙게 된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거의 길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길 형태가 나타났다가 없어졌다가 반복되기 때문에 그저 주능선을 향해 일직선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다행히 산세가 부드럽고 잡목이 성기지 않아 길이 없다 하여도 진행에는 큰 불편이 없다. 그렇게 약 20분 정도 오르면 비로서 1055봉과 북쪽 자후산(自後山 855m) 사이의 주능선 상, 뚜렷한 산길이 가로지르고 있고 몇몇 안내산악회 리본도 보이기도 하니 안심이다. 1055봉까지는 좀 급한 오름길이지만 산길이 뚜렷하므로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약 25분 정도 오르면 비로서 문래산 정상이 보이는 1055봉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서쪽으로 고양산 일대도 전망이 되니 잠시 주변 산세를 가늠해야 할 지점이다.
1055봉을 뒤로 하면 다시 산길이 거칠어진다. 워낙 사람이 안 다닌 산이기에 시종 수풀을 헤쳐야 하고, 동쪽 일대가 깎아지른 단애를 형성하고 있는 산세인지라 때대로 절벽지대도 넘어서야 한다. 그런 와중에서도 이따금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동쪽 골지천을 내려다 보는 것이 바로 문래산 산행이 묘미가 아닌지... 그런 식으로 바위지대를 20여분 지나치면 첫 번 째 안부, 양쪽 다 급경사의 지형을 형성하고 있으므로 탈출로는 없다.
첫 번째 안부를 지나고 나면 절벽지대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산길의 거칠기는 마찬가지라 할 수가 있다. 잡목의 방해가 더욱 드세기 때문이다. 10여분 단위로 두 개의 봉우리를 더 넘어서고, 다시 15분쯤 내려서면 두 번째 안부, 이곳은 급경사길이긴 해도 동쪽 골지천 방향으로 하산을 할 수 있는 뚜렷한 길이 형성되어 있고, 서쪽 고양리 방면으로도 희미하게나마 산길이 형성된 4거리 안부를 이루고 있다. 안부를 뒤로 하고 계속하여 남쪽으로 이어진 주능선을 따라 15분 정도만 더 오르면 비로서 문래산 정상이다.
오래된 삼각점과 함께 넓은 공터를 형성한 정상이지만 잡목이 무성하게 뒤덮여 있어 장쾌한 조망은 되지 못한다. 다만 동쪽으로 골지천 건너 중봉산(1283) 줄기만이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오고 있다. 하산코스는 직전의 안부4거리로 되내려선 뒤 동쪽 문래골을 따라 골지천으로 내려서는 코스가 정석의 코스, 그러나 계속해서 주능을 따라 남쪽 약 1km전방에 문래산 정상과 높이가 엇비슷한 봉우리가 손짓을 하고 있으므로 자연히 발길은 남릉을 향하게 된다.
문래산 이후부터 주능선인 남릉길은 사람들이 더욱 찾지 않은 탓에 산길이 더욱 거칠고 희미하기만 하다. 그저 육감으로 진행해야 할 판, 10여분 진행하면 작은 공터를 형성한 봉에 이르게 되며 이곳에서 주능선은 좌측으로 약간 방향을 틀어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10여분 후 안부에 도착, 주능선길도 워낙 희미한 판에 좌측 골짜기로 내려서는 길이 있을 리는 만무하다. 다시 15분 정도 오름길을 오르면 문래산과 높이가 엇비슷한 남봉에 오를 수가 있다.
남봉 역시 울창한 수림에 가려 전망이 불투명하다. 그러나 서북쪽 한 모퉁이가 절벽지대를 하고 있어 그곳에서 나무를 헤치고 바라보면 이제까지 진행한 긴 능선이 장쾌하게 시야에 들어오고, 서쪽으로는 고양산도 호젓하게 우뚝 솟아 있는 모습이다. 남봉을 조금 더 지나 고양산 방향의 능선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면 생각치도 않은 분지가 나타나기도 한다. 사방이 능선인 함몰지대-좀처럼 보기 힘든 특이한 지형이다. 분지 서쪽 모퉁이에는 잘 다듬어진 무덤 1기도 있다.
분지를 뒤로 하고 우측 사면 쪽으로 길을 만들다 보면 의외의 뚜렷한 산길이 나타나 소래재로 내려서고 있으니 정말 다행이라 할 수 있다. 야생화도 즐비하고 시야도 탁 트이는 그런 길로 남쪽 각희산을 한눈에 조망하면서 내려서게 된다. 그렇게 약 15분 내려서면 소래재라 부르는 안부, 동쪽 덕암리 큰소래마을로 내려서는 길 또한 뚜렷하니 이제는 안심하여도 좋으리라!
큰소래마을로 내려서는 길은 지그재그 내리막길이 편안하게 형성되어 있는데 불과 10분 정도만 내려서면 소래골이 시작되고 있다. 소래골 역시 화려한 게곡은 아니지만 잣덕골보다는 좀 규모가 있는 골짜기이다. 소래골을 따라 10여분 더 내려서면 잘 다듬어진 무덤 1기를 만나게 되며, 다시 7~8분 더 내려서면 배추밭이 나타나면서 수레길이 시작된다. 고랭지채소를 주업으로 하는 큰소래마을, 농가가 예닐곱쯤 되어 보이나 불과 한두 집만 사람이 살고 대부분은 빈집이다.
큰소래마을 수레길을 따라 20여분 내려서면 작은소래마을길과 합쳐지며, 다시 15분 정도 더 내려서면 소래교를 건너 덕암리 차도에 이를 수가 있다. 덕암리 차도란 토산리 삼거리에서 정선군 동면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말한다. 여기서 35번 국도인 토산리 삼거리까지는 15분 정도 더 걸어야 하고.. 산행을 시작했던 용산리와는 남쪽으로 약 4km거리에 있는 토산리 3거리이다.
이제는 지나가는 차를 열심히 세우는 일만 남았다. 임계-태백간 대중교통은 1일 서너차례에 불과하고, 지나가는 택시도 거의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차를 회수하기 위해서는 히치하이킹이 필수조건이라 할 수가 있다. 토산리 삼거리에서 용산리 용당마을까지 자동차로는 불과 5분여밖에 안 걸리지만 걸어서 간다면 꼬박 1시간을 넘게 걸어야 한다. 아무튼 지나가는 차를 무사히 잡았다면 골지리 문래초등학교 앞을 지날 때 다시한번 서쪽 문래산 줄기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문래산의 전경은 골지리에서 가장 멋지게 보이는 탓이다. 그 전경을 보고 나면 문래산이 더욱 인상에 남으리라! 산행시간 약 5시간 30분, 그야말로 오지의 산을 마음껏 누빌 수 있는 산행지가 아닌지? [높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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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