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당뇨는 성인병으로 여긴다. 췌장의 선천적 #인슐린 분비 결함에 의해 생기는 소아 당뇨(제1형 당뇨병)와 달리 제2형 당뇨병은 과체중과 비만한 성인에게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아에서 1형이나 2형 당뇨병 역시 계속 늘고 있는 까닭에 소아와 성인의 구분의 의미는 퇴색되어 이젠 잘 쓰이지 않는다.
국내 당뇨병 환자는 약 500만 명(전체 인구의 10%)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2030년에는 약 7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4~15%가 당뇨병 환자로 진단받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왜 이렇게 당뇨 환자가 증가하는 걸까?
현대 의학에서는 주원인으로 노령 인구의 증가를 내세우며, 어쩔 수 없는 것인 양 넘어가려고 한다. 하지만 장수촌에는 당뇨병이라는 말 자체도 생소하다. 또한 성인 당뇨병의 발생은 40~60대에 70%가 집중될 정도로 중ㆍ장년에서 발병하며, 청년기 당뇨병 발생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유전이나 나이 때문이 아니라는 말이다.
진짜 이유는 물질의 풍요에 따른 비만 인구의 증가, 신체 활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 그리고 환경 오염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당뇨병에 대해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당시에는 당뇨병을 찾아보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당뇨병은 현대 문명의 산물이다.
이렇게 현실을 직시해야 당뇨병 예방과 치유의 길이 보인다. 유전이나 나이 탓을 할 것이 아니라 자연의 삶으로 돌아가면 된다. 옛사람들처럼 생활하면서 소박한 마음으로 지내면, 우리 몸도 그렇게 바뀐다.
한남순 展
음식
당뇨병은 비만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비만을 일으키는 설탕과 정제 식품(흰쌀, 흰 밀가루, 보리쌀), 동물성 식품 그리고 인스턴트를 피해야 한다. 현미밥 채식으로 바꾸는 순간 곧바로 혈당이 뚝 떨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할 것이다.
신체 활동과 잠
과격한 운동은 혈당을 빠르게 떨어뜨려 먹을 것을 찾게 만들고, 더 먹게 되면 혈당이 더 오르면서 인슐린 요구량이 더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당뇨병을 더 악화시킨다. 따라서 빠르게 소모시키기보다 덜먹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신체 전반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정도의 활동량이면 충분하다. 텃밭 일이나 집안일 그리고 걷기처럼 꾸준히 움직이는 활동이 좋다. 또 잠을 잘 자야 혈당 조절 호르몬이 원활하게 분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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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
일본의 한 저자는 “50년 전에 비해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마와 쌀의 섭취량이 각각 10분의 1과 절반 정도로 줄었지만 당뇨병 환자의 수는 전혀 줄지 않았다.”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당분 과다 섭취보다는 스트레스가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 코르티솔 등은 혈당을 상승시키는 호르몬이다. 이런 호르몬은 교감신경이 긴장했을 때, 즉 스트레스 상태에 있을 때 분비된다.
그리고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은 편안하게 안정되었을 때, 즉 부교감신경이 활발하게 움직일 때 분비된다.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편안한 마음을 지닐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가 간혹 있다. 바로 스트레스 때문이다. 그때는 자기 삶, 그중에서도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마음의 평화가 깨져 있다면 치유는 요원하다. 이때는 기도와 명상을 통한 마음 수양이 꼭 필요하다.
환경
오염된 공기는 염증을 유발하며 체지방을 증가시키고, 나아가 실험 쥐의 인슐린 반응을 방해한다. 그리고 나쁜 식이 습관을 유지할 경우 이러한 가능성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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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증 예방 및 치유
평생 당뇨약을 먹으면서 보리밥, 유산소 운동 그리고 저혈당에 빠졌을 땐 사탕이나 초콜릿을 먹으라는 의사의 말에 충실할수록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당뇨약의 용량은 늘어난다.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는 한, 약을 사용해도 혈관 질환(뇌졸중, 관상 동맥 질환, 말초 혈관 질환, 망막증), 신경병증(저림 등 감각 이상), 신장 이상 등 당뇨병 합병증으로 발전한다.
이제부터 병원 의사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두고 자기 몸 안의 의사와 삶에 집중하라.
약을 바로 줄여야 한다. 왜냐하면 생활 습관을 바꾸고 약을 그대로 복용하면 바로 저혈당 상태가 되어 낭패에 빠질 때가 많다. 가능한 한 자주 움직이고, 식사량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치유 속도는 결정된다. 당연히 한 입 먹고 100번 이상 씹어 먹어야 한다. 인슐린 펌프를 몸에 차고 다니면서 속효성 인슐린을 매 끼니 18단위씩 맞던, 예순 중반을 넘긴 당뇨병 환자(고혈압과 신장 이상을 동반)가 약을 중지하고 3주도 채 안 돼 식전 혈당이 120, 혈압이 정상으로 떨어진 것을 보고 간호사들이 다들 신기해한다. 신기한 일이 아니다. 자연치유적 삶을 잘 따른 당연한 귀결이다.
단식부터 시작하여 약을 바로 끊을 경우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온 환자는 저혈당 수치가 아님에도 어지럽거나 두통 증상을 호소할 수 있다. 높은 혈당에 적응된 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물을 자주 마시고 불안한 마음을 명상 등으로 다스리며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가라앉는다. 만약 참기 어렵다면 단식보다는 현미밥 채식 등을 통해 서서히 약을 끊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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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고혈당), 고지혈증(중성 지방 및 총 콜레스테롤의 증가), 고혈압 등 ‘3 고 질환’ 역시 삶의 결과다. 이제부터 선택은 당신의 손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