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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의 이야기이다.
노란 고무줄 사진은 마술을 가르쳐준 분이 준 고무줄이고 휴지뭉치는 가족앞에서 배운 마술을 선보이겠다고 뭉쳐놓았던 휴지조각이다. 사용한지가 몇달은 지났다. 그런데 쓰레기 같기만 한 고무줄과 휴지조각들을 자신의 책상위에 고이 모셔놓았다.막내의 책상위이다. 상협이 영향으로 일본에 관해 관심이 많은 막내는 우마이봉을 좋아한다. 우마이봉 과자도 보이고 모니터와 자판 그리고 과학관에 만들었다는 달리는 자동차 스카치 테이프 커터기와 전자 영한사전, 여행중 사온 초코렛, 소풍때 남은 과자 스피커 선풍기 에버랜드에서 샀던 장난감 상협이가 사준 죏식 인형 영화관에서 팝콘살때 주었던 콜라캐릭너 컵... 기타 등등 모든 내가보기에 버려도 무방한 잡동사니로 책한권 펴놓고 보기가 힘들정도이다. 막내는 시험지는 한달에 두어장 풀 정도이고 집에서는 아예 숙제 자체를 안한다. 얼마나 빠른지 쉬는 시간에 수학이고 영어암기과목이고 모두 학교에서 하고 온다. 공식적으로 가장 늦은 귀가를 하는 일정은 막내가 가장 늦은 저녁8시10분이 귀가시간이다. 학원을 갈때 잠시 들러 간식을 먹거나 방과후가 있는 날은 화, 목요일인데 4시 정도가 넘어서 와서는 컴퓨터로 영어숙제를 마치면 빈둥 빈둥 놀고 간식먹고 저녁먹고 다이어트를 위해 태권도를 간다.
영어와 컴퓨터 그리고 마술 태권도 모두 막내가 스스로 선택한 과목들이다. 나머지는 그저 학교공부로 카바하는 정도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하게 할수 있느냐고... 그러면 어릴적 나를 떠올려본다. 하기 싫은 공부 나도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다. 공부하기 싫으면 그냥 대충 하다가 "노가다"몸으로 써서 조금은 힘이 들게 사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나는 아이들 공부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기싫으면 안하면 된다고 말하곤 한다. 자폐아 상협이나 정상적인 막내도 나의 교육방법은 똑같다. 그대신 나도 하기 싫었던 공부를 떠올리며 최대한 재미있게 공부하는 방법들을 고안하곤 했다.
막내의 어린시절을 살펴보면
1. 아무리 쓰레기 같더라도 아이가 귀히 여기면 절대 버리지 않고 나도 소중히 여겨주었다. 고무줄과 휴지조각을 버리지 않고 막내가 놔둔데로 고스란히 유지시켜준다.
2. 아이의 물건들을 함부로 만지지 않는다. 만지고 싶으면 허락을 받는다.
3. 배움에 있어 스스로 할수 있도록 유도할뿐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
4. 칭찬을 유효 적절하게 사용하도록 한다. 너무 많은 칭찬도 삼가한다.
5. 단점을 절대 지적하거나 남에게 흉을 보거나 하지 않는다. 선천적인 단점들이 있을때 오히려 장점으로 유도시킨다.
(예를 들자면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를 위해 도서관에 가서 밥도 사먹고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만 몇개월간 사주고 도서관을 구경시켜주고 온다음 그 몇개월이 지나면 책을 보는 아이들을 노출시키고 그 다음단계로 책을 보는 아이들을 칭찬하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책을 집어든다. 그때 많은 칭찬을 해주고 상을 주어진다. 그러면 단점이 장점으로 변한다.)
6. 딜을 이용하기도 한다.
7. 가장 중요한 부분 아침마다 성경을 읽게하고 큐티를 하게 한다. 나의 유일한 잔소리는 말씀을 묵상하도록 하는 것 외에는 하지 않는다.
학원을 보낼때도 가고싶어서 조르기를 6개월 정도가 흐른뒤 보내었고 일단 시작하면 힘들거나 생각했던것처럼 되어지지 않아도 6개월은 유지시키는것을 원칙으로 했다.
그렇게 12년이 되도록 피아노는 3년을 바이올린은 2개월을 끝으로 예능을 졸업시켰다. 그리고 영어와 일어는 영화를 통해 교육시켰는데 영어도 발음이 아주 좋다. 절대음감이 있어 뮤지컬이나 피아노 영화를 선별해서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한글자막을 다음에는 영어자막을 그리고 다음에는 자막을 없애고 듣게한다. 처음에는 원하는데로 하다가 어느정도 듣는 훈련이 되었을때 적용된 방법들이다. 그러면 음악에 흥미를 느끼기 때문에 막내는 들은 음을 피아노로 쳐서 계명을 기록하고는 흥얼거리기 때문에 언어습득이 빠르다. 며칠전에는 상협이에게 일본어 회화를 묻는다. 그래서 막내에게 어느정도인지 물었다. 듣는것은 한국어 자막없이도 일본어가 들린단다. 입으로 나오는 것이 아직은 원활하지 못하단다.
상협이를 키웠던 원칙과 거의 비슷하다. 못하는것은 그냥 놔두거나 학업을 위해 내가 100%로 도와주고 못해도 안해도 된다고 독려했었다. 할수 있는것만 찾아하자고...그러면서도 우리는 하나님을 절대 놓지 않았다. 성경을 매일 묵상하고 기도하고에 대한 나의 잔소리는 끊임이 없었다. 만물의 주재이신 주님께서는 모든것을 하신다. 모든것을 가하게 하신다.
세상은 잔혹하기 까지 하기에 난 세상에서의 삶이 그리 좋다고 생각되어지지 않는다. 내게 주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난 내 생명을 이미 끊었을 것이다. 죽음보다 더 한것만 같은 삶이 내게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내 고뇌와 고해의 삶에 집중될때면 감사할 조건들이 찾아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주님을 알고자 노력할수록 괴롭힌다고 느껴지는 남편마져도 복으로 느껴졌다. 나를 둥글게 만드시기 위한 일임이 깨달아 졌다. 그리고 나쁜 남편까닭에 내가 변하고 나쁜남편 까닭에 똘똘한 막내가 태어났음이 감사히 여겨졌다.
끊임없는 기도에도 내 형편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변화되어지기에 악조건적인 내 형편들이 축복으로 감사로 행복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주님과의 관계가 소원해 지면 여지없이 주변환경은 최악의 불행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성경을 묵상했는지 큐티를 했는지 끊임없이 잔소리 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