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상하이에 있을 강민
요새 네 소식이 뜸해서 뭔가 기분적으로 너랑
연결되고 싶은 마음에 네가 읽고 있는
살해당한 베토벤을 위하여 책! 방금 다 읽었어.
사실 처음에는 제목이 제일 뭘까..하는 기분이들었어.
베토벤이 살해당했다고?
내가 모르는 베토벤의 비하인드 이야기가
있었나 싶었거든. ㅎㅎ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여기서 말하는 살해 는 그런 의미가 아니었던 것 같아.
솔직히 말하면 나한테 아주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었어.
조금 어렵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한참을 읽다가도
내 생각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기도 했어. ㅎㅎ
그런데 이상하게 군데군데
갑자기 나를 붙잡는 문장들이 있었어.
베토벤은 인간이 인생의 전투에서
결코 승리자로 떠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는 이야기..
이해할 수 없어도 계속 가야 한다는 말...
나는 베토벤을
고독하고 타협을 모르는 고집쟁이라고 생각했어.
사실 나는 그렇게까지 고집스러운 사람은 아닌 것 같아.
나는 어느 정도 세상과 타협하고,
안전한 제1안과 제2안을 만들어놓고
그 뒤에 남은 여유로 낭만을 찾는 사람이거든.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베토벤 같은 사람은 참 대단하지만
나는 저렇게 살 수 없겠다는 생각도 했어.
그런데 문득 너도 베토벤과 이런점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
강민이에게 이 책을 추천해 준 사람도
혹시 강민이에게서 그런 모습을 본 걸까?
쉽게 타협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끝까지 고집하고,
어둠 속에서도 계속 앞으로 가는 사람.
물론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했는지는
나는 알 수 없지만. ㅎㅎ
그래도 나는 책을 읽으면서
조금 그런 생각을 했어.
사람들은 수많은 음악가 중에서도
여전히 베토벤을 강렬하게 기억하잖아.
어쩌면 끝까지 자기 자신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오래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 걸까?😊
다 읽고 나니
오랜만에 베토벤의 음악이 다시 듣고 싶어졌어.
강민이 때문에 펼친 책인데
마지막에는 베토벤을 다시 만나게 됐네.
좋은 책 알려줘서 고마워.
그리고 너는
이 책에서 어떤 문장이 마음에 남았는지도
궁금하다.
상하이 공연이 가장궁금하고 ㅎㅎ
조심히 잘 다녀와~~
언제나 건강이 제일이야..
진부하지만 그거 잃음 다 잃는거니까~
자기몸 자기 건강 잘챙기기!
이제 아가가 아니라니까 잘 할거라 믿어
오늘은 이만~
Ps 나를 사랑하는 연습..책도 읽을건데..
작가 사진인가..심하게 잘생긴듯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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