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7일 오후 4시 모교 운동장 2. 28 기념 동산에서 거행된 2. 28 민주운동 50주년 행사에 강보영 동기회장의 기념사입니다.
당일 운동장에는 모교 후배 학생 100여명, 모교 교사, 모교 교장, 우리 42회 동기 약 100명, 그리고 총동창회 서상철 부회장, 총동창회 사무총장이 참석하였고, 총동창회 회장이신 류종하(우리 동기 류양하의 형님) 대한적십자사 회장님은 아이티 난민 구제 차 출장으로 불참 하셨습니다. 불참 회원들은 소제가 간간히 올리는 낙수 너댓 편과 영상물을 만든 3분의 사진작가, 원평재 김유조 전임 재경회장, 전임 회장 송연 정시식 회장, 부산지역 동기회장 구본도 형의 자료를 결합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병상의 몸을 떨쳐 일어난 이상국 형이나, 죽장을 의지해 앞장 서신 곽정남 형을 귀감으로 삼기 바랍니다.
2. 28민주운동 50주년 기념사
친애하는 동기생 여러분! 그리고 총동창회부회장 서상철 선배님!
정말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 모교의 존경하는 안준호 교장 선생님을 모시고 자랑스런 후배들과 함께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 28민주운동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유당 독재가 절정을 달했던 그 시절 무서운 권력 앞에 그 누구도 말 한마디 못 하던 현실에서 우리는 고등학교 2학년 어린 몸으로 죽음을 무릅쓰고 불의에 항거했습니다. 집권 연장에 혈안이 된 자유당 정권은 3. 15 대통령 선거를 앞 두고 어린 학생들 마져 야당의 정치 유세장에 가지 못하도록 일요 등교를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불의에 항거하여 교문울 박차고 뛰어 나가 정의의 횃불을 높이 들었습니다. 2. 28 경북고등 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주의 혁명을 완수한 4. 19의거의 시초가 됨으로써 이 나라의 역사에 길이 빛 날 뿐 아니라 세계사에도 유례가 없는 의거가 되었습니다. 그 날 항거에 앞장 서 선언문을 낭독했던 이대우 동기가 지난 해 유명을 달리 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것은 너무나 애석한 일입니다.
동기생 여러분 그리고 후배 여러분!
그 숭고했던 경북고등의 2. 28민주운동은 5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망각의 세계로 사라져 가고 있고,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은 2. 28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룩한 2. 28 민주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책무가 바로 우리 여생의 과제라 하겠습니다.
지난 12월 "민주화 기념 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2. 28 의거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 운동의 자리를 되찾게 한 것도 바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하겠습니다. 모든 어려움을 헤쳐 나가 이 법을 발의, 통과 시킨 우리의 동기 이해봉 의원의 투철한 역사의식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존경하는 교장 선생님, 그리고 동기생 여러분!
제가 모교를 방문할 때마다 느낀 점은 지금 우리가 기념식을 하고 있는 2. 28 민주운동 기념 동산이 교문에서 멀리 떨어진 구석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모두 같은 느낌일 것입니다. 지난 번 교장선생님이 기념동산을 교문 옆으로 이건하여 경북고의 자랑스런 상징으로 삼겠다는 의견에 우리 모두가 고무되었습니다. 이건에 따르는 예산문제 등 어려운 일이 있습니다만 우리들의 졸업 50주년이 되는 명년까지는 반드시 이건을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입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이 사업을 성취하도록 합시다. 이렇게 함으로써 2. 28 민주 정신을 후배들에게 더 잘 알리고, 시민들에게도 각인 시킬 수 있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기념식에 참석해 주신 교장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 그리고 후배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리며, 경향 각지에서 참석해 주신 동기생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더 반가운 마음을 전하면서 기념사에 대신합니다.
서기 2010년 2월 27일 경북중고등학교 제42회 동기회장 강보영
첫댓글 이렇게 자세히 올려주면 앞으로 대구 갈 일이 없어지겠네 ㅎㅎㅎㅎㅎㅎ 강박~~~~~ 얼굴 본지도 까막고 나눈 이야기도 이제는 희미해져 가는군.
다른 것은 다 묻어두고 병 치료나 완벽하게 해 주시게 꽃 피는 봄 날 화전놀이를 가세나. 진달래로 부침개 만들고 마누라는 동동주를 거르고, 우리는 정자에 나아가 거문고를 뜯으며 "상춘곡"을 읊고...히 히 어디 장단이 되는감. 어서 떨쳐 일어나 라
기념식은 매년 오늘 같이 이자리에서 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우리가 우리의것을 알리며 보존하는 시민정신과 우리의자랑거리를 회상하면서 살아야지요~~
지극히 옳은 말쌈! 이 세상 누구도 거역할 사람은 없으리니... 내년에도 그 다음에도 영원히 기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강보영 회장의 "외나무 다리"는 지하에서 최무룡 선생이 "지붕 뚫고 하이킥" 정도로 명창이었습니다. 또 불러법시다.
구구절절이 가슴에 와 닫는 명축사였소 원고없이 했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