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예술이 만나 새로운 매력을 뿜어내는 곳, 바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들입니다. 초여름의 따스한 햇살 아래 푸른 바다와 함께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섬들이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연상시키는 신안의 섬부터 조각 공원이 있는 인천의 작은 섬까지, 국내 예술 섬 4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초여름의 여수 앞바다에 위치한 장도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새롭게 단장한 예술의 섬입니다. 다양한 조형물과 전시관, 전망대 등이 섬 곳곳을 수놓고 있어요.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허브정원과 다도해정원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장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여수 웅천친수공원에서 진섬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 다리에도 섬의 역사가 깃들어 있어요. 과거 주민들이 오갔던 노두를 그대로 살려 만든 다리라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에 잠기곤 한답니다.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옛것을 보존하려 노력한 흔적이 느껴지는 다리랍니다.
초여름에 가기 좋은 또 다른 예술 섬, 바로 보령의 죽도입니다. 죽도는 육지와 연결된 섬으로, 한국의 전통미가 살아 숨 쉬는 상화원이 유명한 곳이에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온 섬을 정원으로 꾸민 모습이 인상적이랍니다.
섬을 한 바퀴 둘러싸고 있는 2km 길이의 회랑은 탐방로 역할을 하는데, 이 길을 걸으며 해송, 죽림, 바다가 어우러진 절경과 함께 곳곳에 자리한 예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요. 바닷바람이 거세지는 동절기를 제외하고는 금~일요일, 공휴일에 개방된다고 하니 방문 일정을 잘 챙겨보시길 바라요.
'순례자의 섬'으로 불리는 전남 신안의 기점도와 소악도. 한국, 프랑스, 스페인 출신 건축가들이 이곳에 머물며 독특한 예배당 12곳을 세웠다고 해요. 예수의 열두 제자를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이 건축물들이 5개의 섬을 잇는 '12사도 순례길'을 따라 펼쳐져 있답니다.
총 길이 12km의 이 순례길은 마치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연상케 해 '섬티아고'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해요. 비록 길이는 짧지만 이색적인 건축미를 자랑하는 예배당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합니다. 단, 물때를 꼭 확인해야 해요. 밀물 때는 섬과 섬을 연결하는 길이 바닷물에 잠길 수 있거든요.
인천 옹진군에 자리한 신시모도는 신도, 시도, 모도로 이뤄진 섬이에요. 이 중 가장 작은 섬 모도의 배미꾸미 해변에는 조각가 이일호 작가의 조각 공원이 있답니다. 80여 점의 작품이 파도 소리와 함께 어우러져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해변 끝자락에 서 있는 조형물 '버들선생'은 조수 간만의 차이에 따라 모습을 달리해 눈길을 사로잡아요. 만조 때는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으로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답니다.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예술 작품과 교감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초여름에 가기 좋은 국내 예술 섬 4곳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바다라는 캔버스 위에 예술이라는 색을 더해 새로운 매력을 뿜어내는 이 섬들, 어떠셨나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올리게 하는 신안의 섬부터 자연과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여수, 보령, 인천의 섬까지. 각기 다른 멋을 품은 이들 예술 섬에서 초여름의 바람을 맞으며 일상에 특별한 영감을 더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푸른 바다와 함께 찾아온 예술의 선물, 마음 속 깊이 간직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섬으로 떠나는 여행, 지금이 바로 그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