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도 농구할때 매일 같이 픽앤롤을 씁니다
: 3:3이면 한명은 딴데 가있으라고 하면 충분히 될수있지만
: 5:5경기는 확실히 틀립니다
: 나머지 3명이 자리를 조금이라도 잘못 잡으면
: 혹 픽앤롤이 성공해서 1명을 뚧었다고 해도
: 대번 막히더군요
: 유타는 정말 대단한 팀입니다
: 알면서도 못막는다느건 엄청난 작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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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주변에 농구를 좀 안다, 좀 한다, nba와 음악얘기라면 같이 밤새 술 먹을수 있으니 술만 좀 사라는 사람들 거의 대부분은 '유타 시합은 재미없쟎아~.'라고들 말해요. 보나마나 pick & roll이라는 거죠. 거기에 숨통틔워 주는 파워풀한 애들이 있기를해? 화려한 fastbreak도 없잖아. rodman같이 기이한 놈이 있으면 볼 맛이라도 있지,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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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부분의 사람들이 pick & roll pick & roll...그건 유타플레이. 말은 잘 합니다. 과연 그들중 몇명이나 이 pick & roll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그들은 단 한번이라도 제대로 코트안에서 심판세워 놓고 이 pick & roll을 경험해보고 상대를 수비해 봤는지, 그래서 이런 말들을 하는지 저는 정말 의문입니다. 한국 nba 팬 절반 정도가 bulls dynasty의 tri-angle offence가 tri-angle two같은 삼각편대공격정도로 알고 있듯이, - 한국의 내노라 하는 일간지의 농구 전문기자라는 새끼가 한 2년전 bulls게임분석에 바로 이런 얘기를 기사랍시고 좋다고 써 놓았더군요.- pick & roll도 그런 오해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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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ck & roll은 pick을 걸어주는 선수와 roll하는 선수 간의 단지 두사람만의 플레이는 아니예요. 기본적인 3가지 형태의 setup상황이 있고, 거기에서 파생될수 있는 플레이는 실로 몇십가지가 넘어요. 즉, offence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고전적인 공격에 하나지만 팀의 창의성여부에 따라 수십까지의 돌연변이 형태를 낳을수 있는 플레이예요. 그 이유는 농구에서 공격은pick과 roll하는 2명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pick & roll의 시작, 즉 setup은 둘이 하는 거지만, 그 결과는 공을 갖지 않은 플레이의 조연 3명의 움직임에 달려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들의 역할이 중요해요. 또한 그들 세명은 정말 많은 다른 상황들을 만들어 낼수있죠. 예를 들어 전부 순식간에 도망을 쳐서 갑작스런 isolation상황을 만든다던가, help defence가 들어오지 못해게 갑자기 paintzone에 screenbox를 만든다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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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서 경험이 정말 중요하고, 각론이 아닌 원론적인 플레이이며, 심오한권법처럼 쉽게 배워 쓸수 있는 기술이긴 하지만 알면 알수록 더욱 깊고 새로운 그런 플레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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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전 저는 인터넷 투표 질의에 '과연 malone과 stockton 콤비는 비난받아 마땅한가'라는 내용을 봤을때 정말 아연실색 하지 않을수 없었어요. 그 팀색깔과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싫을 수는 있어도 왜 그런 박수를 쳐줘도 모자랄 선수들에게 비난을 해야 하는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본래 비난이라는 것은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죠. 아무리 그들이 단순한 경기, 재미없는 경기를 하고 지들끼리 울궈벅는 팀을 운영한다고 한다면, 그래서 바난 받아야하고 nba에서 있을 필요가 없는 팀이라면, 정말 그렇다면, 왜 아직도 많은 nba팀들이 jazz를 이기질 못하는거죠? 왜 그들은 그 많은 나이들에 그렇게 비난받을 플레이들을 하는데 올해도 또 어김없이 playoffs에 올라가서 선전을 하고 있는거죠? 적어도 많은 팀들이 jazz를 이기고, 급기야 그들이 playoffs에 진출하지 못할만큼 짓밟아 놨어야 '너희들의 그 따위 농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얘기할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할수 있지요. 지금처럼 이기지도 못하면서 비난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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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zz의 플레이는 한 마디로 깊이가 있어요. 저도 옛날에는 jazz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뒤, 여러가지 경험과 느낌을 통해 jazz의 플레이가 어느 한 시즌의 practice를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이후부터는 jordan시합 만큼이나 눈여겨 보고 녹화를 하기 시작했죠. 우리가 얘기하는 이 한국땅에서 우리도 그들이 pick & roll을 한다는 것을 뻔히 아는데 심지어 free-throw전문 코치까지 세분화된 'major' nba팀들이 왜 그사실을 연구를 안 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도 이기질 못하쟎아요. 이게 벌써 몇년째 일입니까. 그만큼 jazz는 어려운 농구를 하고 있다는 얘기이고 농구, 특히 pick & roll에 있어서는 일가를 이뤘다고 할 수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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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가 jazz를 이토록 옹호하는 이유는 jazz는 ,제 생각에, 현존하는 팀 중에서 가장 확실한 '스타일'을 가진 팀이기 때문이에요. 어떤일이건간에 자기의 스타일을 갖는다는 것은 무척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일이지요. 왜 이들이라고 어려움이 없었겠습니까. 정말 산전수전 다 겪은 개성있는 선수들이 모여 비난이 있건 뭐가 있던 자기들의 스타일을 지키며 '우리들은 이런팀이다. 알고 있다면 꺾어봐라.' 멋있지 않습니까? 정말 팀이름처럼 그들은 노장연주가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스타일을 가진 5인조 jazz quintet같습니다. 해마다 좋은 라이브를 하면서 단순한것 같지만 더욱 깊은 맛을 내는 그런 groove t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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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azz의 홈구장인 delta center가 있는 utah의 saltlake city는 몰몬교의 본산으로 유명한 곳이죠. 그래서 좋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순박한 시골인심을 간직한 곳이긴 해도, 한반 열광하면 끝을 봐야하는 광신교도적 성격도 있는 상반된 색이 공존하는 곳이에요. delta center의 열기는 한마디로 사람을 미치게 해요. 저도 학부시절이래로는 가장 크게 소리질러 보았네요.그것이 집중되는 코트위의 선수들의 심정을 대충은 알것 같더군요. 방문팀 루키들은 견뎌내기 어려울것 같았어요. 특히 역전이나 3점슛순간, 리드가 지속되자 상대가 부른 타임아웃시에는 소리가 크다 못해 항공기이륙시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까지 들려요. 응원으로 땀에 젖은 몸에 귀가 멍멍해지먼서 전율감까지 느껴지더군요.(아마 고대나 연대생이신 분들은 제 얘기 알 거예요. 하지만 delta center는 앰프를 쓰지 않고 사람들의 함성이 이 정도 였어요.) 정말 jazz, 우리가 그렇게도 재미없다고 말하는 jazz의 짜릿함을 온몸으로 느껴본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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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이들을 볼수 있을날도 이젠 얼마 안남았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후손들은, 몇세기가 지나도, 20세기말과 21세기초 pick & roll을 구사하며 그시절 서부지구를 호령하던 강팀으로 jazz를 영원히 기억할 거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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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멋져요
눈물이 나네여ㅠㅠ
저도 정말 유타가 대단한 팀이라 생각합니다.
알면서도 못막는다는것은 굉장히 대단한것 이니까요..
유타가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낼것 처럼 보이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