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가족 23-5, 계획 의논 ② 설 명절이니까 얼굴 뵙고
“여보세요.”
“아빠.”
“어. 아직 병원이다.”
“아버님, 아직 병원에 계신가요?”
“예.”
“아직 몸이 회복 중인가 봅니다.”
“어.”
“이제 곧 설이라서 김민정 씨가 아버님께 새해 인사드리러 가고 싶다고 합니다. 얼굴 뵙고 인사 나눠요. 따님이 아버님 몸 괜찮으신지도 마음이 쓰일 거예요. 직접 보면 한결 마음이 놓일 것 같습니다.”
“어.”
“다음 주 금요일에 시간 괜찮으신가요?”
“어.”
“그럼 그때 찾아뵙겠습니다. 김민정 씨가 맛있는 것 사서 간다고 합니다.
그동안 몸 잘 살펴 주시고, 1월 20일인 다음 주 금요일에 찾아뵙겠습니다.”
“예.”
“지난번처럼 오지 말라 하지 마시고, 저희 가면 반겨주세요.”
“예.”
“아빠! 안녕.”
“아빠”라고 소리 내어 부를 존재가 있다는 것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김민정 씨를 통해 느낀다. 멀리 떨어져 사니 자주 뵙지 못하더라도 자주 연락하며 소식하도록 도울 수는 있으니 올해도 그렇게 돕고 싶다는 다짐을 이어간다.
“김민정 씨, 다음 주에 아버지 뵈러 가면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또 올해는 어떻게 지내면 좋을지 한껏 기대하며 이야기 나누면 좋겠어요. 지난 일 년 동안 잘 지냈던 순간, 그리고 계획했지만 아쉽게도 미뤄졌던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예, 아빠. 암!”
“마실 것 사서 가야 한다고요? 커피?”
“예!”
“알겠습니다. 얼른 보고 싶으세요?”
“예!”
지난 한 해를 추억했다. 이번에는 사진은 간혹 보여드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추억을 말로 곱씹어보았다. 하나씩 나눌 때마다 김민정 씨도 역시나 기억난다고, 그때 좋았다고 표현하는 듯 연신 “예, 예.” 했다. 지난 일 년 반 동안 김민정 씨를 도우며 같은 “예.”라는 대답에도 다양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오늘의 “예.”는 긍정의 무게가 더 짙다고 느꼈다.
① 지금처럼 때마다 전화로 문자로 사진 전하며 소식하기
② 거창에 모시고 여행하기(4월 거창 꽃구경 예상)
③ 김민정 씨 집 초대하기
④ 매달 손편지 전하기
⑤ 분기별로 아버지께서 좋아하실 만한 밑반찬 사서 택배 선물하기
⑥ 5월 아버지 생신, 9월 추석에 찾아뵙기
⑦ 수시로 구직 소식 나누기(응원과 위로와 축하받기)
올해는 이렇게 아버지와의 관계를 깊이 있게 이어나가고 싶다고 의논했다.
2023년 1월 12일 목요일, 서지연
아직 병원에 계시군요. 가족 계획이 참 좋아요. 때를 따라 소식하고 왕래하며 지내겠다니 기쁘고 감사합니다. 평안해 보입니다. 월평
첫댓글 일곱가지 일만 충실히 해도 아버님과 민정 씨 사이에 이야기꺼리가 넘쳐날 것 같습니다. 기대하며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