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구직 23-2, 계획 의논 ① 나의 삶이 넓어질 수 있도록
작년과 올해 초, 구직의 의사를 밝힌 김민정 씨와 의논한 바를 정리하면 이렇다.
① 거창의 네일샵 모두 다녀보기
② 빵 만드는 수업 찾아 듣기, 원데이클래스 선생님들께 정보 얻기
③ 동물 돌보는 일(애견카페, 동물병원)
④ 동물 관련 봉사활동에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과 친분 쌓기
⑤ 책모임, 카페, 커피, 볼펜과 종이 관련(전단지), 청소하는 일
⑥ 거창 내 채용 공고하는 사이트나 신문지, 광고지가 있는지 살피기
“구직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런 것에도 관심이 있고, 이런 것도 할 줄 알았네.” 하고 알게 되면서 김민정 씨의 삶이 더 넓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이것에도 관심이 있고, 저것도 할 줄 알았네.” 하면 삶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스스로에게도 역시 그런 마음이 들 것 같아요. 익숙한 것만이 아니라 새로운 것과 낯선 것도 종종 느끼고 경험하면서, 그것이 또 익숙함의 일부가 되면 좋겠고요.”
“예.”
“구직의 과정이 알차고 재밌었으면 좋겠어요. 김민정 씨에게요. 과정 자체로도 김민정 씨의 삶에 유익이 있고, 그 과정에서부터 이미 삶다운 삶이 이어지길 바라고요.”
“예.”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런저런 다양한 걸 경험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김민정 씨의 강점을 발견해도 좋겠다 싶어요.”
“예.”
“저도 김민정 씨의 표현을 살펴 도울 테니, 김민정 씨도 마음껏 표현해 주세요.”
“예.”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막하긴 하지만, 조급하기보다 귀 기울여 듣고 살펴 도우려 애쓸게요.”
“예.”
그리고 오늘 의논하면서 중요한 한 가지를 더 추가했다.
⑦ 지인들과 수시로 소식을 나누며 구직 정보 얻기
구직은 김민정 씨의 목표이고, 구직의 과정에서 김민정 씨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돕는 일은 사회사업가인 나의 목표라고 배웠다. 그렇게 돕고 싶었다. 그래서 의논했다.
“김민정 씨, 올해는 구직을 위해 다양한 걸 도전할 텐데 그때마다 아버지께, 또 김민정 씨가 알고 지내는 여러 지인께 소식하며 지내는 것 어떠세요?”
“예, 예.”
“잘됐네요. 이번에 새해 인사 전하면서 구직 소식을 나누고, 그것 외에도 때마다 근황 나누면서 조언을 얻으면 어떨까 싶어요. 김민정 씨 지인분들은 오랫동안 거창에 사신 분들이고, 역시나 오랜 인연을 맺어온 분들이 많으니 김민정 씨가 어떤 분이고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테니까 구직하는 데 적극 조언을 얻는 거죠. 구직하는 과정에서 좌절이 될 때면 위로도 될 테고요.”
“예.”
“올해 구직의 시작이 인사부터라니,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
이번 설 명절의 새해 인사가 지인들에게 구직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될 것 같다. 인사 전하는 김에 근황도 나누고, 구직이라는 올해 목표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겠다고 나눴다. 그러니까 구직을 위해 우선할 것은 지인분들에게 때마다 성실히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이라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인사가 먼저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인연이 찾아와 닿을지 모르니까 부지런히 준비하자고 했다.
그러면 올해 인사는 어떻게 전하면 좋을까 하고 고민하던 참에 202호 가구 회의를 하며 김경선 아주머니와 돕는 동료가 제안한다. 빵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데 이번 가구 부식비로 재료 사서 만드는 것은 어떨지. 번뜩 생각이 났다.
“김민정 씨, 안 그래도 작년에 베이킹 원데이 클래스 몇 번 들어서 빵 만드는 법 알고 계시죠? 검색해서 찾아보고, 재료 준비해서 김경선 아주머니와 함께 만드는 것 어떠세요? 김민정 씨가 해본 경험이 있으니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만든 빵으로 지인분들께 새해 인사 전하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예, 예.”
“민정, 고마워.”
“예.”
검색했다. 오븐이 없는 김민정 씨 집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하면서도 완성했을 때 받는 사람도 보기 좋을 게 어떤 게 있을까. 여러 개 검색한 후에 김민정 씨가 고른 것은 과일 컵케이크였다. 과일을 좋아하고, 다양한 색감이 있는 이미지를 선호하는 김민정 씨 취향에 어울릴 만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김경선 아주머니도 거실에 계셔서 김민정 씨가 검색하고 고른 것은 어떤 것인지 사진과 함께 보여드렸다. 좋다고 하셨고 기대된다고 하셨다.
포장하는 재료를 뜯고 준비하는 것은 김민정 씨가, 케이크 만들 재료를 손질하는 것은 직원이 도왔다. 빵이 컵 안에 들어가기 좋을 크기로 좀 더 작게 써는 것은 김민정 씨가 했다. 휘핑크림은 입구를 바닥으로 향하게 해서 힘을 주어 계속 누르고 있어야 나오는데 김민정 씨에게 한 번 설명하니 이후부터는 직접 한다. 곁에서 함께 손을 잡고 도와야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차 싶었다. 당사자가 할 수 있고 하고 싶어 하는 것에 있어서는 대신하지 말자고 다시금 주의한다.
“김민정 씨, 손길이 정말 섬세하시네요.”
“음.”
“이전에도 해본 적이 있으신가요?”
“예.”
“아! 예전에 카페에서 일할 때 휘핑크림을 짜 보셨나요?”
“예!”
“역시, 경험하니 수월하게 하시네요. 앞으로도 이것저것 다양하게 도전하면서 김민정 씨의 삶이 넓어지면 좋겠어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저도 성실히 돕겠습니다.”
“예.”
“김민정 씨, 그럼 이제 인사드리러 가실까요?”
“예!”
2023년 1월 12일 목요일, 서지연
직장 구하려는 민정 씨의 마음과 의지가 굳건하며, 그를 잘 도우려는 서지연 선생님의 뜻과 열정도 굳세기 빕니다. 가는 곳마다 은혜를 입기 빕니다. 월평
첫댓글 김민정 씨 SNS가 있었다면 '좋아요' 버튼을 막 눌렀을 것 같아요. ^^ 서지연 선생님 말씀처럼 구직의 과정이 힘든 일이 아닌 두 분에게 재미있는 놀이가 되길 바라고 그 순간 순간을 즐겁게 누리면 좋겠어요. 2023년 1월 12일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