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룻 연주자 송이
우리 교회를 다니고 있는 송이는 플룻을 전공하는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다. 송이는 항상 생글생글 웃기를 잘하는데 한 가지 고민이 있다. 그것은 가족이 교회를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엄마는 절에 다닌다고 하였고, 교회에서 플롯으로 섬기는 딸 송이를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이는 항상 웃는 얼굴로 교회에 나타났다. 나는 그런 송이를 볼 때마다 붙잡고 기도하려고 애썼다. 최고의 축복, 최대의 사랑 표현은 기도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기도를 하면 송이는 그 긴 머리를 내려뜨리고 간절히 함께 기도했다. 나는 이 가정을 하나님께서 강하게 붙들고 계신다는 확신이 왔다. 더욱 기도할 밖에 다른 것이 없었다.
멍이 들었어요
주일 예배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송이가 본당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긴 목도리로 목을 감싸안고 있는 송이의 얼굴은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다. 나는 추워서 그런가 생각하며 유심히 보았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분명히 맞은 자욱이었다.
“송이야, 누구에게 맞았니?”
꽤 아플 것 같은데도 송이는 예의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엄마에게 맞았어요. 교회에 간다구요.”
우리 아이들이 교회에 나오는 것은 야단맞을 일이 아니다. 세상에 던져지고, 학원에 가서 책에 얼굴을 파 묻고 있는 것보다는 분명 가치 있는 시간임에 틀림없지만 송이와 같이 힘들게 신앙생활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이 가정에 송이를 믿음의 시작으로 축복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자고 말하며 또 송이를 붙잡고 기도했다.
아빠 엄마 등록하셨어요
1년이 지날 때까지도 송이는 엄마에게 많이 혼나는 것 같았다. 어떤 때는 주일에 예배를 오지 못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송이는 단단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송이를 견고한 반석으로 세워가고 계셨다. 송이는 더욱 엄마를 위해 그리고 모든 가족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다.
성탄절 날 예배를 마친 후 송이를 만났다. 송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얼굴이 활짝 피어 있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하고 생각하는데, 송이의 뒤에 어른 두 분이 따라오고 있었다.
송이는 나에게 눈을 찡긋 했다. 그리고 들뜬 마음으로 말했다.
“아빠하고 엄마예요. 우리 교회 나오시기로 했어요.”
나는 너무나 기뻐 송이의 손을 잡았다.
“너무 감사하구나. 하나님께서 네 기도를 들어주셨어. 정말 큰 성탄절 선물을 주셨구나. 정말 감사하다. 그치?”
인내심으로 기도한 송이의 기도에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시며 영광을 받고 계셨다. 하나님께서는 송이의 가정을 축복하시고 끝까지 인도하시리라 믿는다.
열려라! 아버지여
- 제주교육청 열린 1기 아버지학교
제주로 아버지학교로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대화를 하거나 강의를 할 때면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 때문에 힘들 때가 있다. 더욱이 열린아버지학교처럼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모아 놓은 자리에서 복음적인 이야기를 신앙적 언어를 가급적 배제한 채 전달한다는 것은 더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때 강사들 중 목사님인 분들이 가장 어려울 것 같다.
제주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제주교육청 열린1기 아버지학교 3주차 강사로 가게 되었다. 제주도는 참 오랜만이었다. 2000년대 초반에 간증으로 제주를 찾았고, 그 후에 집회를 인도하러 몇 번 제주에 갔었다. 무엇보다 지원한 아버지들이 교육 계통에 종사하는 분들이어서 맥이 통하는 점이 있으리라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도하며 준비했다. 특히 교육계통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남의 말을 듣는데 익숙하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며 성령님께서 역동적으로 움직이시길 소망하며 기도했다.
하나님, 예수님, 기도라는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리라는 믿음이 있었다.
반가운 만남 안타까운 만남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수년 전 제주순복음 교회에 집회를 갔을 때부터 기도 제목을 나누고 서로 중보했던 한 집사님이 공항에까지 마중을 나왔다. 나는 이 집사님과 기쁜 만남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아버지학교의 여러 형제님들을 만나며 반가운 해후를 하였다.
제주 열린1기 아버지학교는 해군호텔에서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짐을 풀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의 음성을 잘 대언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성령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해달라고 기도했다.
내가 맡은 강의는 3주차 ‘남편의 사명, 아버지의 사명’이었다. 강의를 하기 전 전체 나눔을 지켜보게 되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진행하는 진행자 형제에 비해 지원자들은 절실하게 속마음을 여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적당히 술 마시고, 적당히 골프 치고, 그리고 직장에 충실하면 되는거지, 뭘 끊으라는 겁니까?”
“아... 아내에게 쓰는 편지는 됐구요, 그냥 아이들에게 쓴 편지 읽을게요.”
이러한 방법으로 지원자들은 다소 진행을 어렵게 하고 있었다. 아버지학교 스탭 형제들의 고충이 떠올랐다. 얼마나 기도했을까? 얼마나 안타까워하고 답답해했을까?
부족함이 거의 없는 이들에게 하나님은 무엇으로 다가가게 하실 것인가? 나는 잠시 속으로 기도했다.
남 주는 인생이 됩시다
나의 강의 시간이 되었다. 단 위에 올라서자마자 나는 내 소개를 하였다. 아버지학교 강사이면서도 20년 동안 교직에 있는 현직교사라는 것도 밝혔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여러분, 아까 여러분들이 전체 나눔을 하는 모습을 잘 보았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제주에서 참 평안하게 살아가시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또 공기 좋은 이 제주 땅에서, 직업도 괜찮으니까요, 아마도 여타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는 행복한 분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나만 행복하면 될까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매우 힘들고 어렵게 사는 가정들, 가족들이 있는데요, 지금 이 시대는 그들을 일으켜 세워줄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은 교육에 종사하는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지금 행복을 이루고 있다면, 이제 여러분들이 다른 사람들의 가정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자녀들과 학교 안에서 근 20년 동안을 생활해 왔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아는 것보다 자녀들에 대해 조금 더 안다고 자부합니다. 그 아이들은 우리 아버지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아버지라고 말하지 않더군요. 좋은 아버지라는 평가는 우리 자신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직접 내리는 것입니다...”
통쾌했어요
지원자들은 집중하고 있었다. 교육자로서의 소명감이 일어나는 듯 했다. 그들의 눈빛을 바라보며 성령님께서 간섭하고 계신다는 확신이 왔다. 나는 점점 확신에 찬 어조로 열강을 하며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고 있었다.
두 번째 전체 나눔은 은혜 가운데 진행되었다. 만져주신 하나님으로 인해 진행자도 스탭들도 지원자들도 은혜를 흠뻑 받고 있었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한 분씩 입구에서 허깅을 하였다. 어떤 분은 눈에 눈물이 고인 채로 허깅을 하였고, 어떤 분은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연거푸 되뇌었다. 은혜 속에 허락하신 제주 열린1기 아버지학교였다.
강의실을 정리하고 스탭들과 함께 인사를 나누고 또 기도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연거푸 오가는 동안 몇 형제들은 나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형제님, 오늘 통쾌했습니다.”
“네, 무슨 말씀이신가요?”
“지원자들이 답답하게 했는데 오늘 그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갔거든요. 아까 형제님 말씀하실 때 정말 속이 시원했습니다. 하하하”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성령님의 은혜였다. 그리고 스탭들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제주 열린1기 아버지학교를 마음껏 축복하고 계셨다.
한 달이 지난 후 한 자매님이 제주에서 전화를 하였다.
“선생님, 얼마 전 제주에서 아버지학교 강의 오셨었죠? 제 아들 녀석 때문에 상담을 하실 수 있나 해서요. 제가 고민하니까 제 남편이 그 때 아버지학교 했었는데, 선생님한테 상담해보라고 해서 전화 드렸어요...”
나는 그 자매님과 긴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여러 모양으로 인도하시며 회복시키고 앞으로 이어질 모든 것들을 주관하실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영훈기독통신 2009-2호)
하나님의 뜻을 이루소서
-영훈고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2009-2)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항상 풍성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부르짖는 자에게 응답하시고 크고 비밀한 일까지 보여주시는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며 나아갈 때입니다. 주위 상황이 힘들고 어려울수록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영훈고를 위해 기도해주신 동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영훈고는 교장 선생님께서 퇴임하시고 이제 새로운 교장, 교감 선생님이 오실 즈음에 있습니다. 또한 영훈중학교(국제특성화)의 변화에 따른 학교의 움직임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비전이며, 하나님의 마음인 줄 믿습니다. 그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영훈고를 위해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교육부에서는 작년에 지속적으로 공직자 종교 편향 교육에 대한 금지 지침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 때일수록 우리는 더욱 믿음으로 살아가기 어려운 때이지만 그럴수록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알기에 노력하며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영훈고가 기독교학교가 아니지만 지금까지 저를 수업 전에 기도하게 하신 하나님, 학교 안에서 성경공부, 기도모임, 예배 등등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서 지금 이 시간 이후의 모든 과정들도 아름답게 진행하실 줄 믿으며 나아갑니다.
방학 중에도 영훈고의 기독학생들은 모여 예배를 드리고 학교를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그 학생들을 하나님께서 끝까지 책임지시고 인도하시며 결국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영훈고가 하나님의 학교가 되기를, 학교 안에 교회가 서고, 학교 밖이 하나님의 산지로 변화될 수 있도록, 교사, 학생들이 하나님을 만나기를, 또한 금년에도 예배, 성경공부, 기도모임, 순결서약, 기독동문, 학부모, 신우회, 찬양제 등의 행사가 아름답게 진행되고 결실을 맺어 하나님께 영광 올려드릴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땅의 많은 학교들이 영적으로 부흥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제가 섬기는 우리제일교회(고등부)를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진정한 영적 그루터기로 잘 성장하도록, 아이들의 학교와 가정, 속한 공동체가 교회의 아이들을 통해 복음의 불길이 일어나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2월에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집회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기도하게 하시고, 성령님의 주관으로 잘 섬기는 집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2/2(월)-3(화) 황해노회 교사부흥회 강의(안산시민교회)
(2) 2/6(금) 영훈고기독학생회 성경통독 1박 수련회(영훈선교센타)
(3) 2/9(월) 교사 세미나 강의(어린이전도협회)
(4) 2/10(화) 교사 세미나 강의(광주 광산교회)
(5) 2/12(목) 정신여고 교사 수련회 강의(수안보)
(6) 2/13(금) 우이제일교회 금요기도회 설교
(7) 2/14(토) 영훈고 기독동문 기도모임(영훈선교센타)
(8) 2/14(토) 교사 세미나 강의(돈암성결교회)
(9) 2/15(주일) 교사 세미나 강의(내수동 교회)
(10) 2/17(화) 안산동산교회 학생 수련회 강의(모봉산 기도원)
(11) 2/21(토) 북부아버지학교 강의
(12) 2/23(월) 팀/팀 사역자 강의
(13) 2/24(화) 안산 경안고 교사 강의
(14) 2/25(수)-26(목) 기독교사모임 수련회(영락기도원)
(15) 2/27(금) 영훈고기독학생회 개학 전 1박기도회(영훈선교센타)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의 기도와 합력을 감사드립니다.
어려울수록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아가는 동역자 여러분을 위해 중보하겠습니다. 2009년도 하나님의 은혜가 날로 넘치시고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영광 받으시고 하나님의 나라와 이름이 높임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어려운 때 더욱 힘내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 2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