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이름 상(螪)자는 의부(義符)로 벌레 충(虫)자에 성부(聲符)로 헤아릴 상(商)자를 했습니다. 헤아릴 상(商)자는 죄인에게 죄 지은 사람의 표시로 문신할 때 사용한 침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인 매울 신(辛)자 아래에 소통을 뜻하는 창문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 빛날 경(冏)자를 합하여 만든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여기서 매울 신(辛)자는 신분을 듯하는 글자입니다. 더러는 글 장(章)자와 빛날 경(冏)자의 배열이라고 말하기도합니다. 헤아릴 상(商)자에서 매울 신(辛)자를 사용한 것은 신분을 나타내는 표시로 문신을 했기 때문입니다. 글 장(章)자로 보면 글로써 서로 소통하기에, 소통하는 것이 장사 상(商)자의 뜻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습니다. 장사 상(商)자는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하는 것을 뜻하고, 장사 고(賈)자는 한 자리에 앉아서 장사를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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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 석(螫)자는 벌레 충(虫)자 변에 용서할 사(赦)자를 했습니다. 벌레가 사람을 쏜다는 말은 벌레가 사람을 때려서 피가 나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용서할 사(赦)자는 붉을 적(赤)자에 칠 복(攵)자를 했습니다. 피가 나도록 쳤다는 뜻입니다. 용서는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굼벵이 조(螬)자는 의부(義符)로 벌레 충(虫)자 변에 성부(聲符)로 마을 조(曹)자를 했습니다. 마을 조(曹)자는 동녘 동(東)자 두 개를 합하여 놓고 아래에 가로 왈(曰)자를 했습니다. 해가 뜨는 쪽이며 나무가 있는 곳이라는 뜻이겠지요. 가로 왈(曰)자는 그렇게 부른다는 말이니, 동쪽 마을이라는 뜻을 표시하는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동쪽에 있는 마을에는 마음이 가고, 생각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마음이 거기에 가 있기 때문입니다. 옛날 이웃 마을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표시한 글자입니다. 그래서 관아(官衙) 조(曹)자로도 읽습니다. 성씨로 쓸 때에는 성씨 조(曺)자를 써야 합니다.
교룡 리(螭)자는 의부(義符)로 벌레 충(虫)자 변에 성부(聲符)로 산신 리(离)자를 했습니다. 산 신 리(离)자에는 짐승의 발자국을 그린 상형(象形) 글자도 들어 있습니다. 또는 산신 리(离)자는 산에 있는 신이겠지요. 그래서 산 산(山)자 아래에 무서운 얼굴(凶)을 하고, 산에는 짐승들이 사니까, 짐승 발자국을 그린 발자국 유(禸)자를 했습니다. 산 신 리(离)자는 회의(會意) 글자입니다.
무지개 체(䗖,螮)자는 의부(義符)로 벌레 충(虫)자 변에 성부(聲符)로 띠 대(帶)자를 했습니다. 띠 대(帶)자는 한 일(一)자로 묶는다는 표시를 한 글자 아래에 덮을 멱(冖)자를 하고 수건 건(巾)자를 했습니다. 그러나 옛 글자를 보면 나무의 윗부분을 묶어 놓은 그림 같기도 하고, 사람의 머리를 동여맨 표시 같기도 합니다. 하여튼 나무이든 사람이든 띠로 묶은 표시는 틀림없습니다. 막힐 체(滯), 높을 체(嵽), 나른할 체(殢), 무지개 체(螮), 이질 체(㿃)자들은 띠 대(帶)자가 들어 있어서 ‘체’로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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