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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토니오 스퍼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vs 피닉스 선즈, 댈러스 매버릭스
NBA는 수비가 없는 팀이 살아남기가 참 힘들다. 오른쪽은 공격력하나는 리그 정상급이지만 후달리는 수비력 때문에 정상에는 오르지 못하고 좌절해야만 했던 팀들, 왼쪽은 공격력도 나쁘진 않으면서 리그 정상급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다. 최근 NBA는 대세가 수비라는 말이 있다. 오른쪽 팀들은 언제나 정규리그에는 1위를 달리는 팀들이지만 정작 플레이오프 무대에 서면 왼쪽팀들이 승리하곤 한다. 강한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이론적으로 따지면, 많이 실점하는 대신 더 많이 득점해서 게임을 풀어나간다는 공격팀들의 주장도 틀린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럼 왜 공격팀들은 우승하기가 힘든가?
공격팀들만의 일종의 한계랄까? 그런 것이 분명 존재하는 것 같다. 난 이 기이한 현상을 이렇게 설명하고 싶다. 일단 공격은 기복이 상당히 심하다. 잘 터지는 날에는 20-30점을 리드하며서 게임을 가져가지만 유난히 슛이 터지지 않는 날에는 정말 대책이 없다. 하지만 수비는 기복이라는 것이 그리 심하지 않다. 며칠 전 댈러스 전에서의 코비 브라이언트처럼 아무리 막아도 득점을 해내는 매우 특별하고도 미치겠는 케이스가 아닌 이상, 강력한 수비를 가진팀은 기복이 없다.
‘오늘따라 왠지 우리 팀원들의 수비가 잘 안돼는 것 같아요.’
리그에서 가장 수비가 강력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선수들에게서 나는 이런 비슷한 내용의 인터뷰를 당최 들어본 적도, 읽어본 기억도 없다.
그만큼 수비는 위대하다.
글의 내용이 좀 다른곳으로 샌 것 같다-_-;;;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수비의 위대함을 잘 알고 있지만, 공격팀을 더 선호한다. 나는 언젠가 나올지 모르는, NBA 챔피언쉽 우승컵을 따내고 기뻐하는 어느 공격팀의 모습을 상상해 보곤한다. 공격팀 만의 한계를 극복한다.. 그건 공격팀들만이 가지고 있는 심한 기복을 극복 해낸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이다. 므흣하게도 나는 그 곳에 아주 근접했었던 팀을 하나 알고 있다. 그리고 나는 아직까지도 그 팀을 응원하고 있다.
6년간 NBA를 즐기면서 수많은 팀들을 봐왔지만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근 6년간, 적어도 내 눈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격팀’으로서 가장 크게 성공했던 팀은 01-02 시즌의 ‘새크라멘토 킹스’ 였다.
최근 너무 주춤하고 있는 킹스에게 너무 많이 실망하고 있지만, 그들은 정말 최고였다. 역대 최고의 사기조합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는 코비-샤크 조합에 가장 당당했던 팀은 바로
킹스였다. 코비와 샤크도 새크라맨토 킹스 앞에서는 로버트 오리의 광기어린 신내림 없이는 역부족이었다 할 것이다.
별로 뛰어나지 않은 수비력을 가지고도 그정도로 성공할 수 있었던 킹스의 비결은 바로 ‘기복없는 착실한 공격력’ 이었던 것 같다. 이처럼 기복없고, 정말 이상적이었던 킹스만의 공격의 중심에는 피트 캐릴 코치님과 모션 오펜스가 있었다.
피트 캐릴코치님... 이분이 코치직을 그만두는때가 킹스가 모션오펜스를 포기하는날이 될 것이다.
모션 오펜스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은 이전에도 몇 번씩 주옥같은 글들로 언급이 되었던 것 같다. 대충 소개 하자면 일단 모션 오펜스에는 포지션에 대한 개념이 없다. 그냥 1명의 패스해주는이와 4명의 공격하는이로 나뉜다. 탑에서 1명의 선수가 공을 잡으면(일반적으로 디박이나 웨버, 그리고 밀러)나머지 4명은 스크린을 받고 컷을 하던지 3점 찬스를 노린다. (일반적으로 페자) 여기서 중요한 것을 골밑을 비워두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골밑으로 컷을 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흔히 탑에서 패스하는 선수는 빅맨일 경우가 많은데, 킹스의 빅맨들은 미들슛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빅맨이 공을 잡으러 탑으로 올라올 경우, 그와 매치업하는 상대편 빅맨은 같이 따라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여차하면 탑에서 바로 슛을 쏘기 때문에) 그렇게 상대편 빅맨이 같이 따라 나오게 되면 결과적으로 상대진영 골밑은 텅텅비게 되는데 (이점이 아마 신기에 가까운 킹스만의 오펜리바 뺏기기신공의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공간을 나머지 4명의 아군이 공략하고 이쪽 동네는 거의 대부분 노마크 찬스이기 때문에 이 공격은 성공률이 매우 높다. 이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모션 오펜스인데, 사실 이건 모션오펜스의 일부일 뿐이다. 모션오펜스는 어떤 일정한 패턴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순하게 이타적인 선수들의 물흐르는듯안 패스웍으로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 내고 공격하는, 개인 돌파위주의 공격방식과는 다른, 좀 더 패스웍과 팀웍을 많이 중시하는 어떤 공격 스타일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할까?
나는 모션 오펜스가 공격팀이 살아 남을 수 있는 해답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공격팀의 한계인 심한 기복이 모션오펜스에서는 최소화 되는 경향이 있다. 기본적으로 노마크 찬스를 중시하는 전술이기에, 그만큼 확률높은 공격을 구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NBA의 위대한 역사상.. 이 모션 오펜스를 가장 매끄럽게 소화해낸 팀은 바로 새크라맨토 킹스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이런 의문점을 가지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다.
‘어? 요즘 킹스 보니까 기복도 완전 심하고, 영 아니던데??? 이거 완젼 저질아냐???’
그래서 준비한 것이 바로 이 글이다. 나는 지금 이 글에서 눈부시게 전성기를 만끽하던 시절의 킹스와 요즘들어 많이 죽어버린 킹스의 그 차이점을!! 부진에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킹스 내부의 속사정을!! 낱낱이 파헤쳐 보고자 한다.
킹스의 모션오펜스가 가장 이상적으로 돌아갔을때는 03-04 시즌이었다.
< 03-04 시즌 팀 로스터 >
Mike Bibby 18.4pts/ 3.4reb/ 5.4ast/ 1.4stl/ 3pM 1.83(.392)
Doug Christie 10.1pts/ 4.0reb/ 4.2ast/ 1.8stl
Peja Stojakovic 24.3pts/ 6.3reb/ 2.1ast/ 1.3stl (FG% .480)/ 3pM 3.0(.433)
Brad Miller 14.1pts/ 10.3reb/ 4.3ast/ 1.2blk (FG% .510)
Vlade Divac 9.9pts/ 5.7reb/ 5.3ast
Bobby Jackson 13.8pts/ 3.5reb/ 2.1ast/ 3pM 1.6/ 23.7min
이 시절 킹스의 모션오펜스는 절정이었다. 킹스의 놀라운 화력을 설명하기 위해 몇가지 척도를 도입하고자 하는데, 팀의 공격력을 평가하는 여러 가지 척도가 있지만, 나는 꽤 믿을만한 것을 여러분들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하 내용은 NBA Mania 사이트 칼럼란의 『Nash』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일부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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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 킹스의 공격 전술과 시스템 (03-04시즌)
흔히 새크라멘토는 "패싱게임에 능한, 훌륭한 조직력의 팀"이라고 평가된다. 팀 멤버 전체가 패스에 능하고, 그에 못지 않은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릭 아델만 감독과 여타 코치들의 노력이 합쳐져, 그 어느팀보다도 짜임새있으면서도 화려한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킹스는 다른 팀들에 비해 아이솔레이션의 비중이 상당히 적고, 개개인이 아닌 전체 팀원이 공을 한번씩 만지면서 가장 골을 넣기 쉽고 효율적인 오픈찬스를 쉽게 만들어 낸다. 그렇기때문에 상대팀에겐 아이솔레이션보다도 훨씬 막기 힘든 전술 혹은 전략이라고 볼수 있고, 점점 그런 시스템에 익숙해져가는 킹스 선수들에겐 너무나도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게 할수 있는 보약이 되는 것이다.
일단은 보기 쉽게 스탯으로 설명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솔직히 보기 어려울 것이다 -_-)
TEAM OWN OPP DIF OWN OPP OWN OPP FT% OFF DEF TOT OWN OPP
Sacramento 104.7 97.3 +7.4 .469 .451 .397 .333 .795 .270 .703 .494 13.6 14.7
일단 첫 눈에 보이는 것이 바로 104.7점이라는 팀 평균 득점이다. 공격력의 상징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댈러스 매버릭스의 작년 수치 103점, 올해 수치 103.1을 훨씬 뛰어넘는 가공할 수치다. 지역방어의 도입과 수비 전술의 향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정도의 팀 득점을 기록한다는 것은 상대팀의 수비전술을 무너뜨릴수 있을만한 공격전술의 존재를 의미하는 것이다. 24초의 공격시간을 다 허비하지 않고도, 보다 확률높은 공격전술을 구사하는 것이 바로 킹스의 시스템이다. 게다가 팀의 평균 실점과 득점의 마진이 무려 7.4점이나 된다는 사실은 킹스가 쉽게 이기는 경기가 많다는 말도 될수가 있다.
또 한가지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3점슛 성공률이다. 3점군단 시애틀(성공률 .376)을 훨씬 능가하는 엽기적인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역시 킹스의 시스템에서 찾을수가 있는데, 바로 킹스의 3점슛은 대부분이 오픈샷에서 기록되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3점슛 능력치만 본다고 하면, 시애틀의 3점군단의 주축을 이루는 레이 앨런, 라샤드 루이스, 브렌트 배리, 혹은 댈러스의 노비츠키, 내쉬, 핀리, 워커등이 페자, 비비, 잭슨에게 결코 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와이드 오픈슛 찬스가 상대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킹스의 주요 슈터들이 더욱 고감도, 고확률의 슛을 던질수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조금 더 유리한 면이 있다는 것일 뿐, 그들의 슈팅능력은 리그 최고를 다툰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위의 표에는 없지만, AFG% 이라는 부문이 있다. Adjusted Field Goal Percentage의 준말으로, 단지 필드골 성공률이 아닌 3점슛의 존재를 의식하여, 슛 시도당 얼마나 많은 확률로 점수를 가져가느냐 하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 수치를 나타내는 공식은 [(점수 - 자유투성공수)/시도수]/2 이다. 알기쉽게 예를 들자면(ESPN의 도움말을 참조), 샤킬 오닐이 5번의 2점슛을 쏘아서 3개를 넣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의 필드골은 .600이 된다. 그리고 그의 AFG%는 [(6점-0번)/5번]/2 = .600 이 된다. 그렇다면 레이 앨런이 3점을 다섯번 쏘아서 그중에 두개를 넣었다고 하자. 그의 필드골 성공률은 .400 밖에 되지 않지만, 그의 AFG%는 [(6점-0번)/5번]/2 = .600 , 샤크와 똑같은 수치가 나오는 것이다. 이 스탯은 3점슛의 중요성, 즉 1점의 보너스 점수를 의식하는 스탯이라고 볼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수치가 높은 선수나 팀일수록 3점슛 능력이 조금더 좋다고 볼수도 있는 것이다.
이 부문에서 킹스는 거의 독보적인 수치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51%가 넘는 수치로 2위인 시애틀과 거의 1.5 퍼센트의 차이를 두고 있다. 이 말은 킹스의 3점능력과 슛 시도당 총 생산 점수가 높다는 것으로, 그들이 3점슛 성공률과 팀 평균 득점에서 1위를 당연히 차지할수 있다는 말을 입증할수도 있는 것이라 할수 있겠다.
Assists Steals Blocks Turnovers
TEAM OWN OPP OWN OPP OWN OPP OWN OPP DIF A/TO TECH
Sacramento 26.7 21.0 8.6 8.0 4.2 5.5 13.6 14.7 +1.0 1.96 27
이것은 또다른 표인데, 어시스트와 스틸, 블락 그리고 턴오버를 나타낸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특별한 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어시스트 수치이다. 어시스트 수치에서도 역시 독보적인 모습을 자랑하는 킹스다. 2위인 캡틴 키드의 뉴저지(24.2)보다 약 2.5개를 더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도 킹스의 스타일은 잘 드러나는데, 어시스트의 갯수가 많다는 것은 아이솔레이션을 비롯한, 에이스를 중심으로 팀을 풀어나가는 전략보다는, 패싱을 바탕으로 쉬운 찬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만큼 팀 전체의 패싱력과 조직력이 훌륭하다. 그리고 어시스트 퍼 턴오버 수치에서도 댈러스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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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절, 킹스의 자랑 좀 더 하자면, 킹스의 공격력을 평가하는 매우 좋은글을 읽었던 적이 있었는데 (외국언론이었는데... -_- 으아~ 기억이 안난다;; 인터넷 다 뒤져봐도 못찾겠네요;; 그냥 희미한 기억을 ?i아 대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아마 불스왕조와 킹스, 댈러스의 공격력만을 비교한 글이었을 것이다. 이 수치는 똑같이 100번의 공격기회를 주었을때 몇 점을 득점하느냐를 기록한 수치인데, 희미한 기억으로는 대략 킹스의 수치가 109(109.5던가?)였고 불스는 113점 정도였을 것이다. 댈러스는 기억이;;; 한 106쯤 됐었나?? 근데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불스왕조시절의 리그 평균값이 105점이었고 킹스와 댈러스의 리그 평균은 98~99점이라는 것이다.(수치는 정확하지 않지만 대략 맞을겁니다 아마^^;;) 킹스는 리그 평균보다 10점 이상 높은 수치고 댈러스, 불스는 대략 7,8점 정도 높다는 사실.. 물론 당시 불스는 수치 이상으로 리그에 영향을 끼치는 점이 많지만, 아무튼간에 킹스가 불스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 소개는 이쯤에서 그만하고(글이 너무 길어질려고 하는 것 같네요;;;;) 지금의 킹스와의 차이점을 설명하겠다.
올 시즌 킹스의 오펜스는 물론 모션 오펜스이다. 단점부터 말하겠다. 올 시즌 킹스는 너무 모션만을 고집한다. 그것도 철저히 밀러 위주로만. 모션 오펜스는 이미 너무 많이 노출된 전술이다. 게다가 지금처럼 밀러위주로만 게임을 풀어나가면 곤란하다. 본인도, 올 시즌 킹스경기를 많이 봤지만 상대팀은 브래드 밀러가 볼을 잡으면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를 미리 알고 있는 것 같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밀러가 볼을 잡으면 나머지 4명에 대한 수비가 매우 철저해진다. 밀러가 그들에게 패스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다급해진 밀러가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미들점퍼를 쏘는 장면은 이미 작년의 웨버에게서도 많이 봐왔던 모습이었다.
필자는 앞에서 모션 오펜스에 있어서 존재하는 포지션은 패스하는이와 공격하는이로 나뉘어진다고 했다. 전성기 시절 킹스에서는 팀원 5명 모두가 ‘패스하는이’ 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서는 누가 패스를 하고 누가 공격을 하는지 판단하기기 힘들고, 수비하는데 있어 매우 혼란스러워했다. 지금의 킹스는 패스하는이의 역할을 브래드 밀러 혼자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팀 입장에선 수비가기가 수월해지는 것이다. 마이크 비비는 갑자기 스팟업 슈터로 변해버렸고, 페자는 슛을 제외하고는 팀에서 하는일이 사라져 버렸다. 샤립과 웰스는 애당초 팀 공격을 리딩하는 선수와는 거리가 있는 선수들이다. 제이슨 하트는 지난 시즌 밥켓츠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기대를 했지만 아직까지는 실망스럽고, 가르시아는 너무 어리다. 모션오펜스에 대한 이해도와 기본적인 패싱 능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팀 멤버들을 데리고 아직까지 과거의 모션오펜스를 고집하고 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또한, 모션 오펜스를 하면서도 상황에 따라 또 다른 공격루트를 제시할 수 있었던 팀이 바로 킹스였다. 01-02 시즌을 예로 들자면, 그 시기에는 한창 웨버가 물이 올라있었을때이다. 모두 아실꺼라 믿지만 당시 웨버는 정말 최고였고, 지금의 가넷 못지않은 다양한 공격 스킬을 지닌 선수였다. 당시 킹스는 역시나 모션오펜스를 구사했었지만, 모션오펜스가 잘 안풀리는 날에는 웨버에게 공을 집중시켜 아이솔레이션을 펼치곤 했다. 웨버의 뛰어난 공격재능을 살려주는 플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 덕분에 웨버는 킹스라는 팀의 에이스로 추대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모션 오펜스를 구사하다가도 팀의 공격을 책임질 에이스가 있다는 점은 03-04시즌의 페자도 마찬가지였다. 디박과 비비, 크리스티등 패싱능력이 훌륭한 선수들이 원활한 볼 무브먼트로 상대방을 교란 시키고, 볼 없을때의 움직임이 매우 좋은 스토야코비치가 스크린의 도움을 받으며 외곽에 자리를 잡는다. 그 순간 공은 어김없이 그에게 날아오고 마크맨이 따라오는 짧은 시간 동안에 높은 타점과 퀵 릴리즈를 이용한 슛을 날린다. 웨버가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는 타입이라면 페자는.... 안좋은 말로는 주워먹기의 대가라고나 할까? 하지만 페자는 수비수의 아주작은 실수로 인해 생긴 작은공간에서도 높은 타점과 짧은 슛 릴리즈를 이용해 고감도의 슛을 던질줄 아는 선수이기에 주워먹기 스타일임에도 불구하고 24득점이라는 상당한 고득점을 할 수가 있었다.
< 지금 킹스의 스타팅 멤버들을 보자. >
Mike Bibby
Bonzi Wells
Peja Stojakovic
Shareef Abdulahim
이들은 모두 한 팀의 1옵션역할을 해 줄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이전의 블라디 디박과 덕 크리스티가 모션오펜스의 틀에 철저하게 맞춰진 그야말로 맞춤형 선수였다면, 반지 웰스와 샤립 압둘라힘은 그렇지가 않다. 그들은 나름대로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모두 에이스 기질을 지니고 있는 선수들이다. 샤립과 웰스는 디박과 크리스티처럼 6,7 어시스트를 밥먹듯이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그들은 20득점에 10리바운드를 해줄만한 선수들이다. 이렇게 뛰어나면서 개성넘치는 선수들을 모아놓고 예전처럼 주구장창 모션오펜스의 틀안에서만 굴린다는 것은 마치 뭐랄까.... 1000만원짜리 화염방사기를 사서 장작불을 지피는 용도로만 쓰는 것 과 같다. 이건 너무 낭비다.
지금의 킹스는 일단 모션오펜스가 끊기면, 대책이 없어 보인다. 아니, 모션 오펜스 자체도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다. 일단 볼이 돌긴 도는데, 샤립이나 반지 웰스에서 볼의 흐름은 끊기기 일쑤이고, 패스하는 선수가 브래드밀러와 마이크 비비정도로 압축되어버려서 견제가 너무도 수월해졌다. 게다가 이전의 크리스티라든지 03-04시즌의 페자처럼 활발하게 컷을 해야 모션이 성립이 되는데, 지금은 그렇게 활발한 컷-인을 보여주는 선수가 좀처럼 눈에띄지 않는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이전처럼 모션이 잘 이행되지 않을시에 믿고 볼을 넘겨줄 수 있었던 크리스 웨버나 페쟈 스토야코비치 같은 선수들이 올해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반지 웰스라든지 샤립 압둘라힘등의 개인 돌파와 포스트업이 그 해답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이전만큼 강력하지는 않다.
우리 새크라멘토 킹스는 모션오펜스를 고집해오던 팀이지만, 언제나 우리에겐 팀원들의 장기를 살려줄 수 있는 공격 전술이 따로 있었다. 난 지금의 킹스에게 필요한 것이 그것이라고 본다.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킹스는 모션오펜스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반지웰스의 포스트업을 적극적으로 살려줄수도 있다. 반면 골든 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샤립 압둘라힘의 포스트업을 좀더 적극적으로 이용할수도 있다. 댈러스전에서는 브래드 밀러의 퍼리미터 게임에 팀을 맡겨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음.... 야인시대에 나오는 시라소니는 발차기를 물론 잘한다. 하지만 만약 그와 맞붙는 상대가 발차기에 대한 방어를 철저히 하고 나왔다면, 시라소니는 발차기 보다는 주먹이나 박치기 공격에 대한 비중을 높여야 한다. 오늘따라 주먹 컨디션이 좋다면 주먹공격을 더 많이하는게 당연하고 박치기가 오늘따라 땡긴다 싶으면 박치기를 자주 하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이다. 발차기가 특기라고 해서 무조건 발차기로만 승부하려고 하면 결코 그 싸움은 이기기 힘들다.
킹스또한 그렇다. 킹스는 팀원 5명이 전부 병기인 셈이다. 상대팀에 따라 그날의 1옵션은 누구라도 될 수가 있다. 궂이 모션오펜스만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킹스는 좋은 팀이 될 수가 있다. 지금의 킹스는 마치 발차기만하는 시라소니, 박치기만 하는 김일과 같아 보인다.
< Epilogue >
지난 몇 년간 킹스의 멤버는 마이크 비비, 페자 스토야코비치, 브래드 밀러정도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바뀌었다. 이렇게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정작 팀 전술은 옛날 그대로를 고집하고 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모션 오펜스를 정말로 사랑했고, 킹스의 예전 모습을 많이 사랑했지만, 이젠 미련없이 변화를 받아들일때가 온 것 같다. 킹스는 많이 변했다. 이제는 이전처럼 깔끔하게 모션오펜스를 수행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킹스는 바뀌어야 한다. 모션오펜스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팀 상황에 맞는 전술을 도입해야 한다. 물론 모션 오펜스를 아주 버리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성넘치는 팀원들의 장기를 살려주는 플레이에 대한 비중을 과감히 높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작년의 그 암울한 로스터를 가지고도 50승을 일구어낸 릭 아델만 감독을 매우 존중하고 그의 능력을 의심치 않지만, 이제는 그도 고집을 꺾을때가 온것같다. 더 이상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기엔 지금의 킹스는 너무나도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King's Home Arco-Arena의 팬들에게서 고막이 터질 것 같은 함성이 다시 한번 메아리치는 그런 날이 올때까지 난 킹스를 믿고 응원하겠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당당하고 위대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최고의 날은 아직 오지 않았다....
다시한번.... 그시절의 영광을....
ps)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들을 데리고도 아직까지 모션오펜스라는 틀에 묶여 그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요즘 킹스의 모습이 안타까워서 끄적거려봤습니다-_- 자유칼럼란에 올렸는데 레드보이스님 댓글을 읽고 여기도 한번 올릴필요가 있을것 같아서 올려요^^
설마 이대로 시즌 끝날때까지 계속 부진할 킹스는 절대! 아닙니다.. 지금으로선 기다려 보는수밖에 없겠죠... 기다리다 보면 무언가 달라지는날이 올테니까요 ㅎ
첫댓글 우와 멋진글입니다...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립시다..설마 우리들이 죽기전에 한번은 우승하지 않겠습니까 ㅋㅋ
ㅋㅋㅋ 정말 죽기전에 한번 우승할까요??
잘읽었습니다. 님 말씀대로 시즌끝날때까지 부진하진 않을겁니다. 계속 기다려봐야지요.
100% 동감입니다..
정말 멋진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
진짜 멋진글;
[난입] 천재이자 악마 패트리가 단장으로 있는 한 킹스가 와르르 무너질 일은 없을듯 합니다...ㅡㅡ;;
정말 잘 읽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 미칠듯한감동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올시즌끝나기전에 환골탈태한 킹즈의 모습을 볼수있을겁니다!!
잘 읽었습니다. 며칠동안 컴퓨터가 삐꾸가 되서 이제야 들어오네요. 앞으로 리캡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퇴근을 하고 간만에 컴을 켰더니 10승15패에 웰스 페자부상이더군요ㅜㅜ 모션글 읽고 기운이 조금이나마 났습니다 일도 힘든데 킹스도 안풀리네요. 내가 경기를 안봐서 그런가^^; 죽기전에 우승 꼭 하겠지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peja의 부진은 밀러 외에 공을 주는 사람이 없어서라고 봅니다. 디박, 크리스티의 트레이드가 결정타였죠. 지금도 경기를 보면 밀러가 탑에 나와 공을 잡고 있을 때는 비비나 페자가 굉장히 잘 받아먹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 샤립과 본지가 소외되는 경향이 있죠. 예전에는 네 명의 패서와
다섯 명의 슈터 시스템이었다면 지금은 한 명의 패서와 두 명의 패서 시스템이니 잘 돌아갈리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