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임은
'인간실격'을 읽었습니다.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서 돗자리 깔고 소풍하듯 모임 진행했습니다.
함께한 사람은 '장경호, 조아라, 박서연, 김정현, 이지윤'입니다.
*정현 선생님도 북톡스에 합류했습니다. 환영합니다.
독후 활동(나누고 싶은 구절, 소감)
경호)
■ 나누고 싶은 구절
- 거칠고 큰 기쁨을 피하기만 한다면, 자연히 큰 슬픔 또한 찾아오지 않는다. 앞길을 막는 방해꾼 돌을 두꺼비는 돌아서 지나간다.
-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끼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 소감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영원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가까운 사람을 마주하면 행복하다가도 불안해집니다.
부모님과 누이를 생각하면 하늘이 맺어준 인연에 감사하면서도 서글픈 눈물이 납니다.
천사 같은 딸아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면 기쁘다가도 이내 슬픔이 찾아옵니다.
어디선가 울부짖고 있을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죄어오고 무기력해집니다.
선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 생길 때, 악인들이 미소 지을 때 고통스럽습니다.
고통도 사랑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세계는 씁쓸하고 허무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이젠 두 아이의 아빠로서, 사회사업가로서 이 모든 감정을 마주하며 살아가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가겠죠? 흐르는 강물이 되고 싶습니다.
아라)
■ 나누고 싶은 구절
- 그리하여 그다음 날도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어제와 똑같은 관례를 따르면 된다. 즉 거칠고 큰 기쁨을 피하기만 한다면, 자연히 큰 슬픔 또한 찾아오지 않는다. 앞길을 막는 방해꾼 돌을 두꺼비는 돌아서 지난간다. ··· 두꺼비. 그게 나야. (p.94, 민음사)
- 아니, 그보다는 저를 마음속으로부터 믿어주는 이 어린 신부가 하는 말을 듣고 그 행동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워서, 어쩌면 나도 차차 인간다운 존재가 되어서 비참하게 죽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달콤한 생각이 희미하게 가슴속을 덥혀주기 시작하던 참에 호리키가 다시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p.105, 민음사)
- “우리가 알던 요조는 아주 순수하고 자상하고·····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아니, 마셔도····· 하느님처럼 좋은 사람이었어요.” (p.136, 민음사)
■ 소감
- 온전히 요조를 이해하기는 어려웠으나, 요조의 솔직한 글에서 나 자신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어딘가 부끄러웠다. 생각해보면 요조의 주변에는 요조를 돕고자 하는 사람은 많은데, 요조 스스로 이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그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한 것 같다. 끝까지 행복을 모르고 주변의 감사함을 모르는 요조가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또한 요조의 선택이고 삶이기에, 이러한 마음 자체가 오만한 나의 평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요조의 수기를 읽으며 자기최근까지 만나던 당사자가 생각났다. 스스로를 부끄러워하고 주변의 도움에 고마우면서도 수치를 느끼는 듯 했던 그 분. 한동안 자살시도를 하시다 다시 괜찮아졌었는데, 다시금 어두운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갔다 들었다. 우리는 진정으로 좋은 어른, 친구, 이웃인 한 사람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주민분들을 만나는데, 그 분에게 적어도 나는, 그러한 존재가 아니었나 싶어 씁쓸할 때도 있고 소진이 올 때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나의 오만함이 아닐까, 싶은 질문은 던져주는 책이었다. 쉽지 않으나, 그러할 수 있음을 그대로 인정할 것.
서연)
■ 나누고 싶은 구절
- 세상이란 개인과 개인 간 투쟁이고, 일시적인 투쟁이며 그때만 이기면 된다.
-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 소감
- 부모, 형제,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즐거움과 행복감을 먼저 느끼고 인식하기 보다, 관계 속에서 이기심과 가식을 먼저 알아채버린 요조의 인생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 불신으로 시작한, 끝내 메꾸지 못한 자기 자신과의 틈이 요조의 삶을 쥐락펴락 하며 결국 불행의 메커니즘 속에 내려놓는 과정이 무섭게도 느껴졌다.
- 책을 읽고난 후에는 안타까움과 탄식, 찝찝함이 남아있었는데 모임을 한 이후에는 요조가 삶 속에서 얻은 인생관과 요조의 삶을 바라보며 얻은 깨달음이 있었다. 제3자가 바라봤을 땐, 엄청난 불행도 엄청난 행복도 없었던 어찌보면 보통의 삶이라 말할 수 있는 삶 속에서 요조에게 도대체 왜 고민하고 우울해하냐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사람마다 달리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모임원의 후기를 듣고 큰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판단보다 호기심을, 부정보단 긍정을, 집요보다 흘러보냄을 선택할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정현)
■ 나누고 싶은 구절
- 아아, 저에게 냉철한 의지를 주소서. ‘인간’의 본질을 알게 해 주소서. 사람이 사람을 밀쳐 내도 죄가 되지 않는 건가요. 저에게 화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p89, 민음사)
■ 소감
- 처음 책을 읽을 때는 우울한 느낌이 강해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주인공인 요조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뒤로 갈수록 요조는 그런 사람이구나 조금은 받아드리게 됐습니다.
- 좋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주인공 곁에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도 있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사회사업가로 관계를 생각합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당사자의 삶을 생각해 돕고 싶습니다.
- 모임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주인공 요조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함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당사자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잘 돕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윤)
■ 나누고 싶은 구절
-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도저히 그들을 떨쳐낼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광대 짓이라는 가느다란 끈 하나로 인간과 간신히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 “네가 말하는 세상이란 건, 널 말하는 거 아니야?” (중략) 그러나 그때부터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다’라는 철학 비슷한 것을 갖게 되었습니다.
■ 소감
- 작가와 요조는 닮았다. 그래서 작가는 요조라는 인물을 통해 무얼 말하고 싶었을까 궁금했다. 돌연변이인 듯한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익살을 선택했지만 이면의 모습을 들킬까 또다시 불안해하는 모습. 어쩌면 나도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어 가면이란 걸 쓰고있을 지 모른다.
- 죄의식에 사로잡혀 회피하듯 도망친다고만 느꼈던 그가 어쩌면 세상은 개인이라는 철학을 (나름) 완고하게 가지고 있는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요조와 같은 사람, 그리고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10월 모임 안내
- 도서명 : 미정
- 진행 일시: 10월 29일 19시
- 모임 장소 : 미정
* 모임에 함께할 분 댓글 달아주세요. 환영합니다.
첫댓글 와~
김정현 선생님도 함께했다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덕분에 김정현 선생님과 통화했습니다.
서로 좋은 동료로 배움을 나눌 수 있겠습니다.
김정현 선생님은 관악복지관 단기사회사업 선배입니다.
@정보원 정현 선생님 통하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실습 선배님이었군요. 다음에 반갑게 인사해야겠어요!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읽어봐야겠다 생각한 적 있는데
조만간 읽고 모임 후기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