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금년에 전보내신하는 선생님이 네 분 뿐인데
그 서류를 제출하러 교육청에 갔다가 어제 하루 해를 거기서 다 보내고 왔습니다.
전보내신을 하는 사람은 자기 생각만 하고
전보내신을 하는 학교도 자기 학교 생각만 하지만
기실 몇 천 명을 대상으로 하는 인사작업은 여간 복잡하지가 않습니다.
속된 표현으로 머리 속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긴 긴 방학을 맞아 오늘은 시간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곧 인생이라면
시간을 유용하게 쓰지 못하는 것은 곧
인생을 무의미있게 살고 있다는 뜻입니다.
학교에 출근할 때는 마땅히 주어진 역할과 과업이 있으니
출근을 하는 자체로 어느 정도 의미가 부여된다고 보고
방학 동안은 그야말로 내게 자율로 주어진 시간인데
선생님께서는 무슨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요?
한 선생님은 남미의 아쿵카구아봉 등정을 떠나셨고
한 선생님은 백두산을 향해 가셨고
한 선생님은 책을 한 아름 빌려가셨고
한 선생님은 가족 여행을 떠나셨고
한 선생님은 헬스클럽에 골프연습장에 등록을 하셨습니다.
선생님은 어떠신지요?
저요?
저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또한 우리들의 아이들은 이 시간 어디서 무엇을 하며 주어진 인생을 살고 있을까요?
방학동안 할 수 있고,
또 하면 좋을 일들을 잘 안내하셨는지요?
학창시절에 시간을 잘 쓰는 훈련을 받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도 잘 쓸 수 없습니다.
방학은 단순한 여가시간이 아니라 한 뭉텅이의 인생입니다.
아이들도 이 시간을 아끼면서 왕성한 활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제는 인간극장이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를 보았습니다.
일류대학을 나와 일류 직장을 얻었지만 뜻한 바 있어 직장을 그만두고
산골생활을 하는 젊은 부부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전적으로 옳은 말은 아니지만 그 부인이 그러네요.
"이 다음을 위해서 지금을 희생하는 것은 옳지않다고 생각한다.
지금 즐겁고 지금 행복해야한다.
그러면 미래도 지금처럼 자연히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말을 그대로 기억하지 못해서 의미만 따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지금 즐겁고 지금 행복하면서도 미래를 위한 준비가 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입니다.
첫댓글 지금이 행복하면 미래도 행복하다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때로는 현재를 지나치게 추구하다 미래를 망치기도 하지만 현재를 사랑하는 사람이 미래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저도 그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일직선 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하나에 너무 치중하면 언젠가는 문제가 생긴다고 봅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그 분들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 용기가 부럽네요.
저도 지금 행복해 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에서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그용기가 대단하지요...지금의 행복을 추구하시는그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