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주 목요일은 새벽마다 비상 걸린 날
AM 5시에 일어나서 전날 챙겨둔 배낭 확인하고 화장실만 갔다와도 AM 6시다.
웬 놈의 시간이 그리도 빨리가나..
AM 6시 41분 모란역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핸드폰으로 좌석조회를 하니 통로 간이좌석 배정이다.
오늘은 누구 옆에 앉을까 머리 굴리는데..(또르륵)
버스가 출발하는데 항상 모란에서 타는 재경님이 안왔다.
고재무님에게 재경님 자리에 앉아도 될까요 물었더니..
바로 OK 싸인이 났다.
이호준님이 24번 창가에 앉았고 필자는 25번 통로쪽에 앉았는데..
차유경님의 요청으로 좌석을 맞바꿨더니 옆에는 석순이님이 앉아계셨다.
Oh My God or 인연
2. 낭만시인 제비봉 도전기
필자는 2013. 6. 8일 제비봉에 왔었다. 거의 1년 6개월만에 다시 찾은 제비봉..
(위 사진은 그때 찍은 것임)
그때는 지금보다 살이 찌고 운동을 안할 때라서 산행이 많이 힘들었기에 이번에 테스트도 할 겸 치고 올라갔다.
최종현님이 같이 가자고 해도 고집스레 혼자 가다 보니..
내리막 길에는 왠 절경.. (황홀하고 짜릿한 성취감)
하산길에서 찍으니 멀리 작년 사진의 철계단이 일부 보인다.
누구나 찍는 충주호 절경..
전에 가족들이 충주에서 배를 타고 장회나루를 거쳐서 단양에서 내리면 필자는 차를 끌고 픽업..
근처에 있는 고수동굴 관광까지 하고는 했다.
때로는 지인들과 충주콘도에서 자고 아침에 유람선을 타거나,,
하산길 나무가 멋있어서 찍었는데 역광이라서 어둡다,(핸펀 사진)
방향을 한참 바꿔서 밝게 찍었더니 사진 모양새가 안나온다.
겨울을 앞둔 월악산 자락..
배낭도 안지고 물 한모금 안마시고 혼자서 산행한 필자처럼 쓸쓸해 보인다.
3. 신의 한수 충주호 유럄선을 타다.
산에서 내려와 장회나루 선착장에 갔더니 낯선 관광버스 3대가 있고 산수정버스는 안보인다.
돌아나오는데 신현기 고문님 및 그외 고문님들이 조금 떨어진 곳 식당앞에 주차되어있는
산수정버스쪽으로 걸어 가신다.
한참 후에 이호준님이 찬조한 과매기와 신현기 고문님이 찬조한 소머리국밥 및 김치와 술 등
관계자 여러분들이 식탁에 세팅을 하고..(관계자외 못함)
시간이 이른 관계로 엄회장님의 제안과 회원님들의 동의와 찬조로 충주호 유람선을 탔다.
유람선 승선은 타짜도 생각못할 기가 막힌 신의 한수였다.
그래서 충주호 선상에서 단편작 드라마 몇편이 탄생했다.
아래는 필자가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몇장으로 각본없는 드라마를 쓴다.
제 1편 엄회장님의 결혼 성공담
스패치 : 미즈누나 전에 누나랑 만났을때 그날 내가 올리비아 어떻게 꼬셔서 결혼했는줄 알아?
미즈 : 아니 몰라.. 그날 나랑 점심먹기로 하고 올리비아 처음 만나더니 둘이 도망 갔잖아..
그런데 어떻게?
스패치 : 저 실례지만 괜찮으시면 시간 좀 내 주시겠어요?
급히 드릴 말(혹시 본인?)이 있어서요..
올리비아 : 네 그러셔요..
올리비아 : 아, 사람 불러놓고 벌써 몇 시간이야.. 남자가 쑥맥처럼 말도 못하냐?
똑똑해 보였는데 아닌가?
스패치 : 아, ten+8 오늘 따라 왜 떨리냐 쪽 팔리게..
스패치 : 올리비아님 할 말이 있는데,, 들어 보실래요? (무거워서 못든다..)
올리비아 : 뭔대요? 아까 급한 부탁 있다고 하시더니.. (이제 고백하려나 보다..)
스패치 : (심장 두근거리며 흥분해서) 올리비아님.. 저기.. 앉아있는.. 여자가.. 우리집.. 안사람인데요..!!
미즈 : 뭐야 갑이가 나더러 여기서 기다리라고 해놓고 왜 저기 있지? 저여자는 또 누구야?
왜 나를 쳐다보지?
올리비아 : (흥분해서) 당신집.. 안사람이라고요..?
스패치 : (긴장해서)예.. 우리집.. 안사람..!!
올리비아 : 이 사람 뭐야.. 자기집 안사람이면 와이프잖아..
그런데 집사람 저기 두고 왜 날 불러놓고 분위기 잡아..!!
이봐요 당신..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스패치 : 아..!! 올.리.비.아.님.. 죄송해요..
제가 혀도 짧고 떨리고 긴장해서.. 띄어쓰기.. 발음이.. 틀렸네요..
우리집.. 안사람이 아니고..(한 박자 쉬고) 우리..(또 쉬고) 집안사람..
다시 말하자면 친척이드래요..!! (아, ten+8..!! 발음 제대로 하기 힘드네..)
올리비아 : 어이구 이 사람.. 겉은 멀쩡한데 혀가 짧네.. 에그 내가 더 놀랐잖아요,,
이제 알았으니 그 입 좀 다물라..! 나쁜 짧은 혀 안보이게..(손가락으로 입술 집는다)
아마 올리비아님도 나를 처음보았을 때부터 좋았나 봅니다. 그 뒤 우리는 결혼에 성공했죠..!!
아, 정확하게 말씀 드리면 그날..!!
아무튼 지금도 술에 취하면 가끔 혀짧은 소리로 미즈누나를 우리집.. 안사람..이라고 주위에 소개합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을 하면 우리는 놀란 가슴 쓸어내리던 기억에 둘이서 환장하고 웃습니다.
성격 급한 올리비아였으면 아마도 그날 성질내고 수정한 발음 우리.. 집안사람.. 소리도 듣지 못하고..
바로 그 자리를 떠났을 겁니다.
물론 긴장해서 혀 짧은 소리를 한 내 탓도 있지만..
예쁜 우리.. 집안사람.. 미즈누나 때문에 올리비아를 놓칠뻔 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미즈누나는 착한 올리비아가 좋답니다.
스패치 : 미즈누나, 이제 그날의 진실을 알았지? 지금은 우리가 행복한 거 알지?
내가 들고있는 소주상표처럼 우리 사랑은 올리비아랑 항상 그날 살 떨리게 놀라던 날
좋은 감정 '처음처럼' 살거야..(한자로 쓰면 초심初心)
그런데 술병에 표시된 소주도수가 내가 가끔 쓰는 용어 ten+8 이야..
내가 소주 2병정도 마셔야 기분이 좋은건 ten+8도 2번 더하니까 36도..
사람 적정체온이고..(체온+성격유지를 위하여)
내가 사랑하는 우리.. 집안사람.. 미즈누나 그리고 같은 방 쓰는 올리비아 우리는 끝까지 간다..!!
제 2 편 : 부드러운 남자 최종현의 홀로 아리랑
낭만.. 당신 비겁하게 나를 버리고 혼자 먼저 하산했어! 나 뒤끝있으니 조심해!
아, 나도 사람인지라 고민이 있다.. 왜 다른건 다 잘되어도 사랑만은 안되지?
최종현님이 고개 숙인 한 여자 주변을 맴돌 때 혜성같이 등장한 이대장..
헉..!! 옆모습도 멋있는 이대장은 나보다 영계잖아..!!
뜸 다 들였는데..
(얼굴이 발갛게 상기됨. 하지만 누구 때문인지는 아직 모름.)
낭만..!! 당신은 알고있지.. 무서운 사람!!
아, 갑자기 고향생각이 나네..
자, 불효한 자식이 멀리서 술 한잔 권합니다. 오매 슬프다..!!
휴, 너스레 떨었더니 이제야 마음이 조금 후련해 지네..
그런데 누가 배 타자고 그랬어.. 괜히 실속없는 무드만 잡히는데..
주변에 꽃들은 자기네들끼리 뭉쳐서 꽃다발 만들 일 있나?
이때 슬그머니 나타나시는 분은 누구?
아, 이 배에는 문제있는 사람이 나말고 또 있네.. 어찌보면 더 심각하신 분이..!!
에이, 술이나 한잔 하고..
(오늘 실제로 충주호 유람선에서 홀로 아리랑 노래가 제비봉 하산길에 울려왔다.)
어라..!! 내 옆에 가시는 분은 아까 배에서 본 그 여자인데..
그런데 조금 떨어져도 보조 맞춰 가시는 저기 노란 옷 입은 분은 누구세요?
최종현표 분위기 깨지게..!!
신 : 오라버니 이 음악이 너무 좋아요.. 혼자 듣기 아까워요.. 오라버니 같이 들으면 안되요?
고 : 그럴까? 숫자 1은 외롭고 2는 따뜻한 숫자라는데..
혼자보다는 둘이 있으면 더 따뜻한게 사랑 아니겠어?
신 : 오라버니 고마워요.. 그런데 숫자도 숫자나름이예요..
아까 누가 자꾸 옆에 따라와서 무서워 죽는줄 알았어요,,
두분이 함께 있으니 뒤에서 절규하는 다른 사람은 작아보입니다.
이래저래 혼자네.. 그래 낭만이 이꼴 저꼴 안보고 혼자 산에 다니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그래서 산이 좋다..
제 3 편 사랑비의 한판 승부
한라봉 : 사랑비야.. 저기 좀 봐 너무 멋있다.. 우리 둘이서 같이 보자..(끌어 안으며)
사랑비 : 어디 한라봉 언니? (왼팔로 방어하며..)
미즈 : 사랑비.. 넌 나보다 저 언니랑 더 친하니?
사랑비 : 미즈언니 봤어..? 내가 언제..!! 난 언니밖에 몰라..!!(휴, 사는게 왜 이리 힘들어..)
사랑비 : 에라.. 소주 한잔 완샷 때리고 미즈언니랑 한판 뜰까보다..!!
사랑비 : 그래.. 마시자!! 오늘 이 술 먹고 미즈언니 니캉 내캉 한판하자..@#$ㄲ%^
사랑비 : 아니, 미즈언니.. 술 한잔 했더니 언니가 좋은데 갑자기 더 좋아지는 거야.. !!
언니 나랑 둘이서 기념사진 한판 찍자.. (결국 한판은 했다..ㅎㅎ)
시인님 사진 예쁘게 찍어주세요..
치즈 아니 미즈!!
그때 슬며시 뒤돌아서 웃으며 몰래 사랑비에게 다가서는 한라봉님..
4. 후기
오늘은 충주 단양 월악산 자락 제비봉 경치가 너무 좋아서 환상적이었다.
이성일 대장님의 좋은 날 좋은 산행선택에 감사를 드린다.
유람선을 타서 좋은 소재를 주신 엄회장님의 탁월한 선택에도 감사를 드린다.
필자가 낸 돈 2만량이 조금도 아깝지가 않았다.
선착장 계단달리기에서 토끼와 거북이 경주를 하신 신현기 고문님의 승리를 축하한다.
집안일로 행사에 참석치 못한 한결총무님 죽전까지 버스를 타고 동행 맡은 바
일을 다하시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총무님의 부재를 고미숙재무가 식당 상차림 및 각종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등
산수정 임원님 전부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5. 기타 출연하지 못한 사진 모음
병택사부님! 나더러 귀에 입이 걸렸다고 하더니만.. 자기가 좋아죽네..
야, 좋은 구경거리 났네.. 저거 봉춤아이가?
그쪽은 왜 쳐다 봐.. 부러워하지 마.. 부러우면 지는거야..
소고문님 지금 사진 찍는 자세도 재미있으신데..
결국 해맑은 아이들처럼 털퍼덕 땅에 앉아서 찍으신다.
이상으로 낭만시인의 충주 제비봉 산행 후기는 마치겠고..
개인 사정상 차기부터는 올리지 못한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산수정 사랑비 앵커였습니다.
좋은 밤 되십시요..!!
첫댓글 산행후의 여운을 길게 만드네요~! 뒤끝 없으니까 안심하고 올리세요.^^
여운이 길다면서 뒤끝없다니.. 나더러 그 말씀 믿으라고요?
참, 출연료는 불법 제작사가 무허가라서 없습니다. 땡큐~~
오늘은 희씨의 골뱅이 무침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낭만시인의 뒤를
따랐건만 도마뱀 꼬리 짜르듯이 사라지는 모습에 뒤끝은 없어도 여운은 길~게
갈것 같은니까 다음 산행에서 또 봐요^^ 근데 초상권 무단 사용은 어쩔껴?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