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주 오랜 된 기억 하나
당신, 나 사랑해요?
정말 사랑하세요?
당신은 날 좋아하지..사랑하는 것이 아니에요…
영화 본 적 있나요?
있잖아요…프랑스 영화인지 이태리 영화인지 모르지만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란 영화…
당신은 날 좋아하는 거지요.
사랑은 영화 속의 그들처럼 하는 거예요…
당신은 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거예요….!!
아주 오래 전
자기를 사랑하냐고 묻던 여자는
자기를 정말로 사랑하냐고 되물으면서 영화 얘기를 했었다.
덥지도 춥지도 않던 오월의 늦은 밤, 멀리 희뿌옇게
호수가 내려다 보이던 차 안에서.
2.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영화의 국적까지는 몰라도
대학교 때 봤었다는 영화, 그 여자가 줄거리만은
거의 정확히 기억했던 영화의 제목은 프랑스 빠뜨리스 르꽁드 감독의 작품,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이었다.
어린 시절, 동네 미용실 주인을 몰래 흠모했던 소년은
이 다음에 커서 어른이 되면 미용실 주인과 결혼 하겠다는
다소 엉뚱한 꿈 하나를 간직한다.
그 소년(앙트완)이 어른이 되었을 때, 어느날 우연히 동네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던 한 여자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고
두번째 만남에서 여자(마틸드)는 남자(앙트완)의 청혼을 받아 들인다.
그리고 그들은 사랑한다.
아주 깊고 뜨겁게.
어느 비오는 날 밤.
둘은 다시 일상처럼 격렬한 사랑을 나눈다.
사랑이 끝나자마자 여자는 서둘러 옷을 입고
요구르트를 사오겠다며 비가 쏟아지는 거리로 뛰쳐나간다.
그리고는 곧 바로 여자는 강물로 첨벙 뛰어든다.
사랑했던 남자에겐 유서 한 장 남긴 채로.
“ 내 생애 절정에서 죽습니다…날 잊지 못하도록 지금 떠납니다…..”
한 남자의 사랑을 독차지하던 생애 절정의 순간에서
여자는 죽음을 택한 것이다.
사랑했던 남자에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면서.
사랑하는 남녀, 그들에게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시간들이 있을까.
그러나 벌거벗은 채 둘이 완벽하게 하나 되는 그 순간만큼
소중한 시간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여자는 섹스 후,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뒤로 하고 영원한 잠을 선택했으며
남자에게도 지극히 행복했던 시간을 선사한 채 그의 곁을 떠난 것으로 해석된다.
여자는
둘 모두가 깊고 뜨거운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죽음이라는 아주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3. 그대, 지금 누군가 사랑한다면
호수를 비추던 가로등 불빛이 쓸쓸해 보이던 날 밤.
여자가 내게 확인하고 싶었던 사랑
그리고 빠뜨리스 르꽁드 감독이 영화에서 여자(마틸드)의 유서을 통해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메시지
그리고 환각이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랑은 한결 같아야 한다’ 는 것이다.
그 아름답던 그 때의 그 순간들.
이제는 빙하 속에 얼어 붙어 꼼짝도 하지 않는 그 시간들.
누가 다시 해동해 내 앞에 갖다 놓는다면, 나는 이제 말 할 수 있다.
널
사랑한다고.
죽는 날까지 흔들림 없이 너만 사랑할거라고.
첫댓글 사람의 감정이 변하지 않길 바란다면 그건 오만일까요
당연히 변하죠...사랑이 항온성恒溫性이라면, 이 세상도 견딜만 할 것 같아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 사랑은 한결 같아야 한다
사랑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 아닌...사랑의 대상, 즉 어떤 한 사람만 사랑한다면 불가능 할 것 같지는 않아요...ㅎㅎ
당연히 사랑의 대상이 있겠지요.. 근데 그 사랑의 대상에 대한 사랑이 한결 같기가 힘들다는거죠.. 중심은 잡고 있어도 때로는 미움과 분노로 흔들릴때가 있으니까요...
혼자만 간직하렵니다. 그누군가 알게되는순간 잃을것만 같아...지상에서 제일 슬픈 약속이게지만, 결코 내가 나를 배반하지는 않겠죠...
셋 정도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마치 은희경의 소설처럼요..ㅋ..안정성이 있을 것 같지 않나요?...삼각형의 그 견고함 말입니다...^^*
음... 그렇군요. 피투성이 연인같은...
세상 사는 방법이 다 다르듯..'어떻게 사랑하냐'하는 차이 같은 거 아니겠어요?...누구에겐 <피투성이 연인>같은 사랑이 또 다른 누구에겐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노라>도 될 수 있는 것 처럼요...유행가 가사가 그렇던가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