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잎 해물 칼국수
식사 탁자 위에 식사주문서를 손으로 탁탁 치면서
“이봐 왜 우리가 먼저 왔는데 저쪽보다 칼국수가 늦게 나와 하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40 여세의 여직원이 땀을 흘리며 말한다.
“아 죄송합니다 워낙 점심시간이라 손님이 많아 약간 혼란은 있지만 그래도
순서 데로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변명이야 사람이 변명이 제일 나쁜 짓이야, 나라 정권도 변명으로
일관하니 욕을 먹고 있지, 알았어? 빨리 가져와” 예 죄송합니다 소리가 들린다.
보다 못한 건너자리 젊은이가 소리 높여 마주 고함을 친다
“이봐요 여기 식당에 혼자 식사를 하고 있소? 왜이래 시끄러워”
주방에서 칼국수를 말고 있던 여주인[사장]이 얼른 나와 사과를 하며 수습하여
조용해진다.
서울 근교인 이곳 양평은 주말이면 그런대로 소문난 칼국수 집은 아직은
성업 중이다. 100 여명의 손님이 식사가 가능한 고속도로 옆 국수 집은 특히
가격이 아주 싸다. 그러니 식사 때가 되면 문전성시 이다. 기다려야 한다, 한참을.
아주 내용이 푸짐한 해물칼국수는 끊일수록 진국이 되여 입맛을 돋우고 별미로
주문한 녹두전[빈대떡]은 그 두께가 2 cm 는 됨직하고 고소한 향기가 있으니
필경 국산 녹두임에 틀림이 없으니 pizza 대자 보다 더 큰듯하다.
참으로 오래 전 1958년경 명동 시공관 옆 골목길에 구말리 대포 집의 [유명인
모친이 운영한 소문] 넉넉한 중년 여인이 부쳐내는 녹두전과 막걸리 맛을
일깨워 주는 녹두의 향기이다.
워낙 국수를 좋아하는 나를 안사람이 토요일 점심시간에 처음으로 명품장소로
데리고 갔다가 재래시장 시장 같이 시끄러운 가운데 변명, 사과, 조심해, 나쁜
나라 이야기 등 소리가 들리니 심기가 불편하였으나 워낙 음식 맛이 고르게 좋아
수저를 놓을 때는 땀과 함께 잊어 버렸다.
70 세 전후의 두 노인 부부가 겨우 5 분 정도 지나면 주문한 음식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고 노여움에 겨워서 여직원의 조금 늦은 식사준비를 나라의 잘못한
모습과 비교하면서 그 직원의 설명을 고성으로 훈도하는 품이 참으로 민망하고
불편한 마음으로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고통을 경험하였구나.
시간이 넉넉한 우리들에게 어째 좋지 못한 현상만 눈과 귀를 자주 울리는 것은 나의
생각의 틀이 너무 오래 된 탓인가? 스스로 물어본다.
효천. 1 월 28 일 2012 년.
첫댓글 효천, 양평 '누룽지 오리탕'이나 '칼국수' 생각이 절로 납니다. 다음주 이쁜 아주머니 뵈러 가겠습니다.
효천글을 읽으니 칼국수맛이 아주 좋을것 같네요. 한번 칼국수 먹어러 가겠어요.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효천, 함께 맛보고 싶군요. 비싸고 화려하게 성장한 식당으로 유명세를 타는 것이 아니고 소박하고 우리 삶이 묻어있는 것 같네요. 이왕이면 옥호와 위치도 좀 , 공개가 거북하면 메일로, 아니면 새싹이 날때 쯤 함께 가던지, 건강하시기를
칼국시는 밀까리로 맹걸지요. 뽕잎파리에는 혈당조절 단백질이 들어 있다고
일본사람들은 눈깔사탕을 맨들어 팔던데요... 뽕잎 해물 칼국수 맛 보러 꼭
찾아 뵙겠습니다. 겨울의 낭만을 누리시는 내외분 눈길 조심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