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 Lefèvre Orc_ [슬픔의 끝에서]哀しみの終りに _ La Maison est en Ruine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글로리아 밴더빌트]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속으로 파고드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지그시 송이송이
내려앉는 눈과도 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속에 뿌리박은 밀,
사랑의 열은
더디고 조용한 것
내려왔다가 다시 오르는
눈처럼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조용히 씨앗이
싹을 틔우듯
달이 커지듯 천천히
LOVE QUIETLY COMES
Gloria Vanderbilt
love quietly comes
long in time
after solitary summers
and false blooms blighted
love slowly comes
snow inquiring through
frozen water
through night
like stars each flake
steady reaching through
quietly slowly
shafts of wheat
underground love is
heat is
slow quiet
like snow
reaching down then up
love slips into roots
quietly the seed
sprouts shoots
slow as moon swell.
* * * * *
젊은 시절의 글로리아 밴더빌트(1964년 촬영)
[AP=연합쥬스 자료사진]
글로리아 밴더빌트(Gloria Vanderbilt)
19세기 후반 당대 미국의 최대 부호였던 ‘철도왕’ 코르넬리우스 밴더빌트(1794~1877)의 5대손이다. 밴더빌트 가문은 20세기 초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석유왕’ 존, D. 록펠러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부호 가문으로 통한다.
글로리아는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패션 디자이너 겸 화가·작가로서, 그리고 케이블 뉴스 채널 CNN방송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의 어머니로도 유명하다.
1924년 뉴욕에서 태어난 글로리아는 프랑스에서 자랐다.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 레지날도 밴더빌트가 돌연 사망하였다.
모친은 유럽 각지를 돌면서 화려한 파티를 즐기면서 재산을 낭비했고, 글로리아의 양육권 등을 놓고 모친과 고모가 법정 다툼을 벌였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1934년 당시 양육권 소송은 미국 전역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언론들은 글로리아에게 ‘가여운 부자 소녀’(poor little rich girl)라는 별명을 붙였다.
결국 글로리아는 고모의 양육 하에 자랐다.
어린시절 글로리아 밴더빌트(1935년 촬영)
[AP=연합쥬스 자료사진]
뉴욕타임스는 “글로리아는 1920년대부터 대공황 시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비(非)할리우드 출신의 어린아이였다.”고 전했다.
'억만장자 상속녀' 글로리아는 패션 디자이너로서도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발휘했다. 1970년대 ‘글로리아 밴더빌트 디자이너 진’을 설립해 직접 디자인한 청바지를 선보였다.
글로리아는 화가와 작가로 활동하였으며, 1955년 첫 시집을 발표하며 시인으로서도 명성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굴곡진 삶을 지냈다.
사교계 유명인사였던 글로리아는 ‘마이 웨이’(My Way)를 부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랜도 등 당대 스타들과 각종 염문을 뿌렸다. 전설적인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과도 친분을 쌓았다.
세 번 이혼하고 네 번 결혼했으며, 네 번째 남편 와이어트 쿠퍼는 결혼15년만인 1978년50세로 숨졌다. 글로리아는 후일 네 번째 결혼생활에서 유일하게 행복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와이어트 쿠퍼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 카터 쿠퍼는 일시적 정신착란으로 23세이던 1988년 맨해튼 아파트 '펜트하우스'에서 뛰어내렸고, 글로리아는 아들의 비극적인 투신자살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앤더슨 쿠퍼와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
[AP=연합쥬스 자료사진]
글로리아는 지난 2016년 앤더슨 쿠퍼와 함께 출연한 케이블 채널 HBO의 다큐멘터리에서 당시 아들을 따라 투신할까도 생각했지만, 둘째 아들 쿠퍼가 얼마나 슬퍼할지를 떠올리고 그만뒀다고 회상했다.
형의 비극적인 자살을 지켜본 앤더슨 쿠퍼는 거액의 유산을 거부하고 방송계에 입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2019년 6월 17일 오전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95세.
출처 : 연합뉴스
[출처] 고전 詩 4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 G. 밴더빌트 -|작성자 카팔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