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과 동행하는 우영식품
성영란 대표를 만나다
매주 화요일이면 반송동에 있는 부산장애인정보화협회에서 러브뮤직봉사단이 장애인들을 위해 음악공연을 한다. 얼마 전 공연을 보러 갔다가 그곳을 20여 년 간 한결같이 후원해 주는 분이 내가 사는 아파트 바로 옆 동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금정구 회동동에서 우영식품을 경영하는 성영란 대표였다. 경주와 고속도로 휴게소, 마트 등에서 파는 우영꿀빵, 우영찰보리빵, 우영경주빵이 우영식품의 대표 상품이다.
대표 부부의 이름을 한 자씩 따서 우영식품이라는 사명(社名)을 지었다는데, 최근 몇 달 동안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우영우 이름과 비슷해 귀에 쏙 들어왔다. 게다가 우영우 변호사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장애인 변호사여서 대표 부부의 봉사활동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듯했다.
성영란 대표는 지금까지 부녀회와 의용소방대원으로서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해왔고, 최근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봉사와 후원에만 집중하고 있다. 해운대 가마솥급식소에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식을 배달해 주면서 매월 한 번 떡을 제공하는데, 성 대표에게 우영식품에서 만든 빵을 제공하는 것은 어떠냐고 즉석에서 제안하니 흔쾌히 승낙할 정도로 사회봉사에 적극적이다.
성 대표 부부는 30여 년 전에 반여동에서 단과학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장애인들을 보아왔다고 한다. 좌동으로 이사한 후 장애인들을 위한 의미 있는 사업을 하고 싶어 2001년에 우영식품을 만들었고 지금은 48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이 장애인이라고 한다. 2013년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인증받을 정도로 장애인들이 일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는 근무환경을 만들었다.
우영식품은 장애인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이기에 창립할 때부터 장기근속하는 직원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일반인들보다 장애인들의 기술 숙련도가 떨어져 기술을 가르치기 힘들었지만 자신이 30여 년 전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하나하나 가르쳤던 경험과 정성을 되살려 장애인 직원들을 가르친다고 했다.
매년 장애인들과 함께 토함산 등반대회를 갔고 올해는 창녕 우포늪에 1박 2일로 갔다 왔다고 한다. 자신도 장애인들의 휠체어를 밀어주며 장애인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과도 소통을 이어 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장애인들을 위한 대모 역할을 톡톡히 해온 우영식품의 성영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애인과 함께 더불어 사는 즐거운 세상에 한 발 더 다가간 느낌이 들어 정말 뿌듯했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