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정말 하나님께서 재앙으로 세상을 심판하시는가?
많은 그리스도인이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일곱 재앙에 관한 기록을 읽으면서, 성경에 그렇게 크신 사랑과 자비를 가지신 신으로 묘사된 사랑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렇게 무서운 재앙을 내리셔서 세상을 심판하시고 멸망시키실 수 있는지 의아해한다. 사랑의 하나님 모습과 불의 심판을 내리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전혀 조화되지 않는 듯이 보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하여 깊이 연구해 보면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영적인 의미들이 숨어 있으며, 그 의미들을 이해하게 될 때, 우리는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자비를 가지신 사랑의 신이신지를 알게 된다. 7재앙에 대하여 공부하기 전에 성경에 묘사된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공부해 보자.
1)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3가지 이적
요한계시록에는 세 가지 이상한 이적에 대하여 언급되어 있다. 물론 이적 이란 말이 여러 곳에 나오지만, 특별히 요한계시록 12장과 15장에 나오는 이적 이란 단어에 초점을 맞추어 하나님의 심판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기로 한다.
1. 첫 번째 이적
하늘에 큰 이적이 보이니, 해를 입은 한 여자가 있는데 그 발아래는 달이 있고 그 머리에는 열두 별의 면류관을 썼더라. 이 여자가 아이를 배어 해산하게 되매 아파서 애써 부르짖더라. (계 12:1~2)
사도 요한은 그가 본 계시를 기록하는 중에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것을 종종 이적 이라고 표현했다. 계시록 12장에는 이적 이란 단어가 두 번 나오는데, 이 이적들은 모두 하나님과 연관이 되어 있다. 먼저 요한계시록 12장 1~4절에 언급된 두 가지 이적에 대하여 살펴보자. 요한계시록 12장은 참 교회의 정체와 역사, 선악 간의 대 쟁투, 그리고 하나님의 참 교회인 남은 무리의 태동에 대하여 기록되어 있는 장이다. 요한은 1절과 2절에서 하늘에 큰 이적 , 즉 아주 신기하고 이상한 일이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이상하고 신기한 이적이 도대체 무엇인가?
1,2절은 해를 입은 한 여자 , 곧 하나님의 참 교회에 대하여 묘사하고 있는데, 이 하나님의 교회가 아이(예수 그리스도)를 해산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요한이 언급하고 있는 첫 번째 신기한 이적은, 이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독생자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주셔서 인간의 죄를 대속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과 또한 하나님이시지만 인간의 본성을 입으시고 이 땅에 성육신하신 예수님의 놀라운 희생과 사랑을 가리킨다. 요한은 계시를 보면서 그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이해할 수 없었다. 세계의 모든 역사를 한 손에 쥐시고 제국의 흥망성쇠와 건국과 멸절을 주관하시는, 아니 우주의 모든 세계를 총망라하여 주관하고 운행하시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보잘것없는 지구 상의 타락한 인간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놀라운 구속의 계획을 세우셔서 독생자 아들을 주셨고, 또한 아들 하나님께서는 그 구속의 계획을 따라 자원하셔서 타락한 인간의 몸을 쓰시고 이 땅에 오셔서 인간을 위하여 대신 돌아가신 그 신비한 사랑은 요한의 눈에 신기한 일, 곧 이적 으로 비쳤던 것이다. 정말 하나님의 사랑과 성육신의 신비는 이해될 수 없는 이적인 것이 맞다.
2. 두 번째 이적
하늘에 또 다른 이적이 보이니, 보라 한 큰 붉은 용이 있어 머리가 일곱이요 뿔이 열이라. 그 여러 머리에 일곱 면류관이 있는데 그 꼬리가 하늘 별 삼분의 일을 끌어다가 땅에 던지더라. 용이 해산하려는 여자 앞에서 그가 해산하면 그 아이를 삼키고자 하더니 (계 12:3~4)
두 번째 이적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라고 요한은 기록하고 있는데, 그 이적은 어떻게 그렇게 놀라운 사랑의 하나님 면전에서, 그렇게 빛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하나님께 반역하는 사단이 생겨났으며, 죄가 생겨났는가 하는 것이다. 죄는 신비이다. 또한, 그뿐이 아니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성육신하여 태어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려고 하는 사단의 악한 모습과 하늘과 땅에 벌어지는 선과 악의 전쟁을 보면서 요한은 이것을 이상한 일, 이적이라고 부르고 있다.
3. 세 번째 이적
또 하늘에 크고 이상한 다른 이적을 보매, 일곱 천사가 일곱 재앙을 가졌으니 곧 마지막 재앙이라. 하나님의 진노가 이것으로 마치리로다. (계 15:1)
요한이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한 세 번째 이적은, 사랑의 하나님께서 이 세상에 무서운 일곱 재앙을 내리시는 것과 세상을 심판하시는 일이었다. 독생자 예수를 내어주시기까지 인간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곱 재앙을 내리셔서 세상과 악인들을 심판하시고 멸망시키시는가 하는 것은 요한이 이해할 수 없는 이적이었다. 그러나 성경은 천하를 공의로 심판할 날을 작정 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행 17:31) 또 이사야 서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대저 여호와께서 브라심산에서와 같이 일어나시며, 기브온 골짜기에서와 같이 진노하사 자기 일을 행하시리니, 그 일이 비상할 것이며, 자기 공을 이루시리니 그 공이 기이할 것임이라. (사 28:21)
하나님께서 하시는 심판은 매우 비상하고 기이할 것이다. 그 심판은 악한 세상에서 너무나 불이익과 고통을 당하는 의인들을 위해서 베풀어지는 매우 공정하고 공의로운 심판이다. 모든 일에는 기한이 있고 때가 있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그분의 은혜를 끝내 거절하고 반역하는 이 세상과 사람들을 할 수 없이 심판하실 것이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실 때에, 죄를 회개하지 않고 버리지 않은 사람들은 죄와 함께 탈 것이다. 하나님은 소멸하시는 불 이시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한 행위대로 심판을 받는다. 어떤 의미에서 심판이란, 자신이 뿌린 씨를 거두는, 자신이 행한 일의 결과를 거두는 자연스러운 법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성경에 나타난 심판의 개념과 표현
인간을 살리시기 위해 하실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셨던 하나님의 모습과 여러 가지 재앙을 내리셔서 세상과 인간들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은 조화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심판의 개념들을 이해하고 연구하면 이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성경의 어떤 표현들은 성령의 도움으로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들이 있다. 그러므로 이런 부분들을 잘 이해해야만 심판의 개념도 이해가 될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함께 살펴보자.
1. 하나님이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는가?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고 나의 표징과 나의 이적을 애굽 땅에 많이 행하리라마는 (출 7:3) - 이 절은 출애굽 하려는 이스라엘 백성을 막고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한 바로의 마음 상태에 대한 표현이다. 그런데 성경은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을 마음대로 강요하시거나 주관하시지 않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이 구절의 의미는, 바로는 더 이상 성령의 음성을 듣거나 감화에 굴복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었고, 이제는 하나님의 뜻과 명령에 더는 순종할 수 없는 양심이 화인 맞은 상태에까지 다다른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지 하나님께서 바로의 마음을 악하게 하신 것이 아니다.
2. 하나님이 욥을 치셨는가?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네가 내 종 욥을 유의하여 보았느냐? 그와 같이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가 세상에 없느니라. 네가 나를 격동하여 까닭 없이 그를 치게 하였어도 그가 오히려 자기의 순전을 굳게 지켰느니라. (욥 2:3) - 이 성경 절에서 욥에게 닥친 모든 재난과 어려움이 하나님께서 욥을 치셔서 그렇게 된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까닭 없이 그를 치 도록 청구한 것은 사단이었고, 사단 바로 그가 욥에게 모든 재난과 시험을 가져온 장본인이었다. 이 내용이 성경에는 마치 하나님께서 손을 들어 욥을 치신 것 같이 되어 있지만, 그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사단이 욥을 시험하도록 잠깐 허용하신 것이다.
3. 하나님이 불뱀을 보내셨는가?
여호와께서 불뱀들을 백성 중에 보내어 백성을 물게 하시므로 이스라엘 백성 중에 죽은 자가 많은지라. (민 21:6) - 이스라엘 백성이 계속 하나님께 불평하고 반역하자, 광야에서 불뱀이 몰려와 그들을 물어 많은 사람이 죽게 되었던 사건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불뱀은 항상 광야에 가득하였다. 불뱀은 이스라엘 백성이 지나는 광야에 살고 있던 것들이었다. 여기서 주지해야 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순종하고 그분의 뜻에 따르고 그분의 보호에 자신들을 맡기는 한 불뱀이나 어떤 해로운 동물들도 그들을 해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반역하고 명령을 불순종하며 그분을 거절하여 하나님의 인도 하심을 떠나 다른 길로 갈 때에 하나님께서는 어쩔 수 없이 그들과 함께 가실 수가 없으며, 그러면 그들을 보호하시던 보호가 제거되어 불뱀에 물리거나 하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성경에는 마치 하나님께서 불뱀을 보내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죽이신 것 같이 표현된 것이다.
*** 하나님께서는 심판하시거나 멸망시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신다. 성경을 피상적으로 읽으면 마치 무서운 재난들을 하나님께서 보내신 것 같이 이해하게 되지만, 영안을 떠서 영적인 깊은 의미를 되새기며 읽으면 그 구절의 의미가 감화 있고 은혜스럽게 다가온다. 심판은 어떤 의미에서 모든 사람이 자신이 심은 결과를 거두는 일이다. 일곱 재앙과 심판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께서 없는 어떤 재앙들을 마련하셔서 퍼부으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땅을 망하게 하는 자들(계 11:18), 곧 인간이 마련하고 준비해 놓은 재난들이 이 땅을 파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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