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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리가 제주에 부임했는데,
그는 유별나게 기생을 더럽게 여기며 기피했다.
이를 못마탕하게 여긴 부윤(府尹)은기생들을 불러 만일 그를 유혹하는데 성공하면 큰 상을 내리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한 기생이 자원해 그 관리가 묵고있는 객사의 소동(小童)과 미리 짜고,
저녁마다 그와 객사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여염집 여자 행세를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기생은 객사에서 관리를 꾀어 그가 자신의 집으로 오도록 했다.
옷을 벗고 동침하려는 찰나에 갑자기 밖에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기생은 자신의 전 남편 목소리라며 당황한 체 했다..
그리고는 전 남편의 성질이 매우 사나우니 빨리 몸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숨을 곳을 찾던 관리는 기생이 시키는 대로 벌거벗은 채 <뒤주> 안으로 들어갔다.
전 남편이라는 남자가 자신의 의복과 재물을 가지러 왔으니 뒤주를 내놓으라고 했고, 기생은 그럴 수 없다며 버텼다.
결국 관가로 가서 송사하기로 했고, 부윤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더니 <뒤주>를 톱으로 썰어서 나눠가지라는 판결을 내렸다.
뒤주 속에서 톱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관리는
알몸으로 튀어나와 큰 망신을 당했다는 배비장전의 주인공.
쌀뒤주설화의 내용이다.
‘미궤설화(米櫃說話)’라고도 한다. 고전소설 배비장전(裵裨將傳)의 소재로 알려져 있다.
<뒤주> 속에 들어간 사람은 배비장뿐만이 아니다.
다들 아시는 내용이지만.........
^임오화변^
조선조 영조의 둘째 아들 사도세자는
<뒤주> 안에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뒤주>란 말이 안 나온다.
"주방에서 쓰는 一物" 이라고 나온다.
28세의 청년이 안에 들어갈만 한 一物은 무엇일까....?
<뒤주>가 있을 뿐인데....
김옥균
구한말 1884년 갑신정변으로 정권을 잡았지만 3일 만에 청군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 개화파 김옥균은 일본으로 밀항을 시도했다.
승선할 때 청군의 눈을 피해 들어가 숨은 곳이 <뒤주>였다.
뒤주 덕분에 일본 밀항이 성공한 것이다.
마포 한강 백사장에 걸려있는 김옥균의 머리와
바닥에 널부려져있는 몸체.
대역부도김옥균-->암살범 홍종우의 글씨
뒤주는 쌀 등 곡물을 보관하는, 나무로 만든 궤(櫃)다. 보관하는 곡물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대형은 쌀을 보관하고,
중형은 잡곡을,
소형은 깨나 팥을 보관한다.
큰 것을 쌀뒤주,
작은 것은 팥뒤주라 부른다.
쌀뒤주는 보통 쌀 한두 가마들이의 크기이고, 잡곡뒤주는 서너 말들이로 쌀뒤주보다 작다. 한 가마(80㎏)짜리가 많다.
(사진ㆍ경향신문)
전남 구례군의 운조루(雲鳥樓)라는 99칸의 사대부 고택이 있다.
이 집의 명물은 쌀 두가마가 더 들어가는 200년넘은 뒤주다.
뒤주 아랫쪽 마개에
^타인능해(他人能解)^라고 적혀있다.
누구나 배고픈 사람은 이 마개를 열어 쌀을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배비장ㆍ사도세자ㆍ김옥균의 공통점은
(ㅇㅇ)에 들어갔다.
정답은....................?
감사합니다...🥰
오늘도 맑은날 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