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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불수(覆水不收)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저지른 일은 어찌 할수 없다 또는 다시 중지할 수 없다는 말이다.
覆 : 엎을 복(襾/12)
水 : 물 수(水/0)
不 : 아니 불(一/3)
收 : 거둘 수(攵/2)
(유의어)
기호지세(騎虎之勢)
낙화난상지(落花難上枝)
낙화불반지(落花不返枝)
복배지수(覆杯之水)
복수난수(覆水難收)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이발지시(已發之矢)
증이파의(甑已破矣)
파경부조(破鏡不照)
파경지탄(破鏡之歎)
출전 : 습유기(拾遺記), 한서(漢書) 주매신전(朱買臣傳)
이 성어는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어찌 할 수 없음을 이른다. 또는 다시 어떻게 수습할 수 없을 만큼 일이 그릇됨을 비유한 말이다. 중국의 전설을 모은 지괴서(志怪書)인 습유기(拾遺記)에 나오는 말이다.
주(周)나라 시조인 무왕(武王)의 아버지 서백(西伯)이 사냥을 나갔다가 위수(渭水)에서 낚시질을 하고 있는 초라한 노인을 만났다.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학식이 탁월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서백(西伯)은 이 노인이야말로 아버지 태공(太公)이 바라고 기다리던 주(周)나라를 일으켜 줄 바로 그 인물이라 믿고 스승이 되어 주기를 청했다.
이리하여 이 노인, 태공망(太公望: 태공이 대망하던 인물이란 뜻) 여상(呂尙: 강태공)은 서백(西伯)의 스승이 되었다가 무왕(武王)의 태부(太傅: 태자의 스승) 재상을 역임한 뒤 제(齊)나라의 제후로 봉해졌다.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은 이처럼 입신(立身) 출세했지만 서백(西伯)을 만나기 전까지는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던 가난한 서생이었다. 그래서 결혼 초부터 굶기를 부자 밥 먹듯 하던 아내 마씨(馬氏)는 그만 친정으로 도망가고 말았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그 마씨(馬氏)가 여상(呂尙)을 찾아와서 이렇게 말했다. "전엔 끼니를 잇지 못해 떠났지만 이젠 그런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아 돌아왔어요." 그러자 여상(呂尙)은 잠자코 곁에 있는 물 그룻을 들어 마당에 엎지른 다음 마씨(馬氏)에게 말했다. "저 물을 주워서 그릇에 담으시오."
그러자 이미 땅 속으로 스며든 물을 어찌 주워 담을 수 있단 말인가. 마씨(馬氏)는 진흙만 약간 주워 담았을 뿐이었다. 그러자 여상(呂尙)은 조용히 말했다. "그대는 이별했다가 다시 결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이다(若能離更合 覆水定難水)"라 하고 마씨(馬氏)를 아내로 맞아 들이지 않았다.
후한시대(後漢時代)의 역사가 반고(班固)가 저술한 한서(漢書)의 주매신전(朱買臣傳)에 나오는 말이다.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승상을 지낸 주매신(朱買臣)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이다. 주매신(朱買臣)은 젊어서 매우 가난하여 제때 끼니도 먹지 못하였지만 독서를 좋아하여 집안 일은 거의 돌보지 않았다. 가장(家長) 노릇을 다하지 못하는 남편의 처사에 아내는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 남편을 아내는 더 이상 보지 못하겠다고 하며 이혼을 요구하였다. 그러자 주매신(朱買臣)은 아내를 달래면서 머지 않아 충분히 보상해 주겠으니 조금만 더 참고 마음을 돌이키라고 하였지만 아내는 콧방귀도 뀌지 않고 떠나갔다.
그런데 얼마 후 주매신(朱買臣)은 회계(會稽)의 태수가 되었다. 주매신(朱買臣)의 부임 행렬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 들었는데 그 가운데 그의 아내도 있었다. 아내는 행렬 앞으로 다가가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주매신(朱買臣)은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네(覆水難收)"라고 하였다. 결국 주매신(朱買臣)의 아내는 목을 매고 자살하였다.
한국 속담에 '엎질러진 물이요, 쏜 화살"이라는 말이 있다. 복수난수(覆水難收)는 한 번 벌인 일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또는 한 번 헤어진 부부나 친구는 다시 결합하기 힘들다는 뜻도 있다. 동의어(同義語)로 이발지시(已發之矢; 이미 쏜 화살), 복배지수(覆杯之水; 이미 엎질러진 물), 복수불수(覆水不收)가 있다. 비슷한 말은 낙화난상지(落花難上枝; 한번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뜻), 파경부조(破鏡不照; 깨어진 거울은 다시 비추지 못한다는 뜻), 낙화불반지(落花不返枝) 등 있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한 번 엎지른 물은 다시 동이에 담을 수 없다. 일단 행한 일은 다시 원상복구 할 수 없다. 한번 이혼한 아내는 다시 받아들일 수 없다.
주(周)나라의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의 폭군인 주왕(紂王)을 몰아내는데 큰 공을 세워 나중에 제(齊)나라의 제후가 된 강상(姜尙: 강태공) 혹은 여상(呂尙)이 젊은 시절 벼슬하지 아니하였을 때 그의 아내 마씨(馬氏)는 학문에만 열중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편을 몹시 원망하였다.
그의 아내 마씨는 매우 가난하여 남의 집에 가서 하루 품을 팔아 가정을 돌보면서도 틈틈이 가을철이 되면 추수가 끝난 남의 논둑, 밭둑에 피(稷)를 훑어 말려 그것을 빻아서 먹고 살기도 하였다.
그런데 하루는 피를 훑어서 마당에 멍석을 펴고, 멍석 위에 피를 널어놓고 남의 집에 품을 팔러가면서 글을 읽고 있는 남편에게 이르기를 "오늘 비가 올 것 같으니 비가 올 때에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멍석에 널은 피를 걷어 들여 주세요"라고 부탁하고 나아갔다.
그날 아내가 돌아오기 전 소나기가 쏟아졌고, 안심했던 아내가 집에 돌아와 보니 멍석을 치우지 못해 애써 훑어온 피가 몽땅 물에 씻겨 떠내려갔다. 그런데도 남편은 여전히 글 읽기에만 열중하고 있었다.
아내 마씨는 손이 부르트도록 훑어 온 피가 빗물에 다 떠내려갔으니 화가 날대로 났던 것이다. 그래서 마씨 부인은 "당신 같은 사람과 살다가는 밥 굶어 죽겠다"고 하면서 그만 보따리 싸가지고 집을 나가고 말았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강태공은 혼자 사는 신세가 되었다.
그 뒤 강상(姜 太公)은 계속 학문에 열중했고 드디어 주(周)나라 문왕(文王: 당시 제후)에게 등용되어 은(殷)나라를 멸하고, 주(周)나라를 건국하는 공(功)을 세워 그 논공행상(論功行賞)에 따라 일등공신이 되어 제(齊)나라 왕(제후)이 되어 부임하게 된다.
이 소문을 들은 헤어진 부인 마씨는 부임하는 강태공 앞에 나타나 엎드려 말하기를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으니 저를 거두어 주소서"라고 하면서 애원을 했다. 그러자 태공은 마씨에게 물 한 동이를 길어오게 하고, 다시 그 물을 땅에 쏟아 버리라고 한 다음 땅에 쏟아진 물을 다시 동이에 담아 보라고 하였다. 마씨 부인은 물을 다시 담으려고 했으나 담지 못했다.
그러자 태공이 말하였다. "그대는 이별했다가 다시 결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이다(若能離更合, 覆水定難收)"하면서 마씨 부인을 거두어 주지 않았다. 이 고사의 유사성어로는 파경재불조(破鏡再不照; 깨어진 거울은 다시 비출 수 없다), 이발지시(已發之矢; 이미 쏜 화살), 낙화난상지(落花難上枝; 떨어진 꽃은 다시 가지로 갈 수 없다) 등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곤경과 역경을 참고 견디는 인내심의 필요와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작은 노고는 감수해야 한다는 엇갈린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정의 중요성에 비추어 본다면 어떠한 경우라도 한번 맺어진 인연은 헤어지는 불행이 있으면 안 된다.
요즈음 인생 후반에 많이 발생하는 이른바 황혼 이혼! 행복을 위해 자기 주장만 앞세워 갈라서지만 그 시간 이후부터는 오히려 괴로운 시간의 연속이 아닌가? 선조(先祖)들께서 이를 천륜(天倫)으로 표현했던 남녀결합으로 이루어진 가정은, 백번이라도 양보하고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최우선적인 중요한 과제이기도 하다.
'복수불반분'이라는 고사는 지금으로부터 약 3000여 년 전 일이다. 물론 이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 이야기이고, 그것도 중국사람 이야기이니 혹 당시에는 시대에 맞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요즘 현대사회 여성의 역할이 중요시 되는 시대에는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로, 오히려 무능한 남편 뒷바라지를 해준 부인에게 동정이 더 가는 것이 맞다고 할 것이다.
어떤 사람 의견은 '밥 굶기는 무능한 남편을 떠났으면 제대로 잘 살아 멋진 모습으로 보라는 듯 당당하게 나타나야 한다'고 여자의 초라한 모습을 동정하는 의견도 있고, 또 어떤 사람은 '남자가 일국의 재상까지 되어서 출세했다면, 그것도 노인이 되어서 고생시킨 옛 시절도 있고 하니 너그럽게 받아 줄 수도 있지, 뭘 그리 유식하게 문자까지 써가며 냉정하게 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정답은 없다 자기들이 처해진 환경에 의해 평가 할 따름이다.
작은 가정사도 이처럼 중요한데 국가를 경영하는 위정자들의 입장은 어떨까? 선현(先賢)들의 교훈을 생각해 보자.
夫婦人倫之始 萬福之原.
부부는 인륜의 시작이고 온갖 복의 근원이다.
雖至親至密 而亦至正至謹之地.
비록 지극히 친하고, 지극히 가까우면서도, 또한 지극히 바르고, 지극히 삼가(조심, 공경)해야 하는 관계이다.
퇴계(退溪) 이황(李滉)선생이 맏손자 이안도(李安道)의 혼례 때 보낸 편지의 일부이다. 부부지간에 예의(禮儀)를 지키며 서로 공경(恭敬)하는 처세야말로 행복한 백년해로(百年偕老)의 비결일 것이다.
복수불수(覆水不收)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엎질러진 물
중국 남송(南宋)의 왕무(王楙)가 엮은 야객총서(野客叢書)에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이란 말이 있습니다. 줄여서 복수불수(覆水不收)라고도 쓰는데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 말의 유래를 잠깐 설명해 드립니다.
주(周) 나라를 세운 무왕(武王)을 도와준 공덕으로 재상을 지내고 제(齊) 나라의 제후가 된 '태공망'은 사실 결혼 초기에는 끼니조차 제대로 때우지 못하던 서생이었습니다. 부인 마(馬)씨는 결혼 후 지긋지긋한 고생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 친정으로 도망쳤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태공망'의 형편이 나아지자 마씨 부인이 다시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재결합을 요구하며 읍소를 합니다. 그러자 '태공망'은 마당에 물그릇을 엎은 뒤 부인에게 그 물을 도로 담아 보라고 합니다.
마씨 부인이 어찌할 줄 모르자 '태공망'이 말하길 "그대는 쉽게 헤어졌다가 다시 합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미 쏟아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법이오!"하며 뼈있는 일침을 놓았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한 또 하나의 이야기는 중국 전한(前漢) 시대 무제(武帝) 때에 주매신(朱買臣)이라는 정치가가 있었는데 가난한 생활에도 독서를 무척 좋아해 아내가 땔나무를 팔아 겨우 끼니를 해결하는 처지였습니다. 참다못한 부인이 연분(緣分) 끊기를 요구하자 주매신은 조금만 더 참으면 지긋지긋한 고생이 끝나고 잘 살 수 있을 것이라 했지만 부인은 이대로 고생만 하다가 굶어 죽을 수 없다며 친정으로 내뺐습니다.
얼마의 세월이 흘러 출세한 주매신은 고향의 태수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행차하던 중에 예전의 부인이 새로운 남편과 함께 길을 내는 공사장에서 노역을 하고 있음을 우연히 발견합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부부를 마차에 태우고 관가로 데리고 가 음식을 대접하고 새 옷을 주며 노고에 보답하는 것이니 개의치 말라 했지만 부끄러움을 견디지 못한 부인은 돌아가는 길에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매처치초(買妻恥醮)의 안타까운 말도 있습니다.
젊었을 때 같이 고생한 아내는 결코 내칠 수가 없다는 조강지처(糟糠之妻)의 말은 남편이 고생한 아내를 내칠 수 없다는 아름다운 말인데 아내가 고생을 참지 못 하고 남편을 버린 경우로 당시로써는 보기 드문 예입니다.
결혼하여 부부의 인연을 맺으면 해로동혈(偕老同穴)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백세시대라는 요즘은 젊은 부부가 성격차이로 쉽게 헤어지기도 하며 더구나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노부부도 더 이상은 못참겠다며 황혼이혼(黃昏離婚)도 불사합니다.
게다가 혼인관계는 유지하지만 서로 간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간다는 졸혼(卒婚)마저 유행합니다. 졸혼은 혼인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지만 남편과 아내의 의무와 책임에서 벗어나 각자의 여생을 자유롭게 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서로 합의해 졸혼을 한다고 합니다.
졸혼은 하지 않았더라도 무늬만 부부인 '쇼윈도우 부부'가 부쩍 늘었다고 하는데요, 정상적인 부부생활은 못하면서 겉으로는 이상이 없는 부부처럼 행동하지만 실상은 한지붕 아래에서 별거 아닌 별거를 하며 서로 간섭을 하지 않고 산다고 하니 세상사 변천이 그저 새롭기만 합니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입니다. 가정의 달(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뜻으로 '부부의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행복한 부부를 응원합니다.
복수난수(覆水難收)
엎질러진 물은 되 담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성어는 습유기(拾遺記)란 책에 나온다. 습유기는 중국의 전설을 모은 지괴서이며, 작자는 동진(東晋) 때의 왕가(王嘉)이다. 이 책은 신선(神仙)과 방술(方術)을 선전하는 내용을 10권으로 엮은 책이며, 왕자년습유기(王子年拾遺記)라고도 한다.
왕가(王嘉)는 자가 자년(子年)으로 동진과 십육국 시대 전진(前秦) 때에 활동하였으며 농서(隴西) 안양(安陽; 지금의 감숙성 위원) 사람이다. 강태공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낚시꾼을 떠올릴 것이다. 이야기의 소재는 바로 그 강태공이다.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3천년을 훌쩍 넘긴 주(周) 나라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 나라를 세운 사람이 무왕(武王) 희발(姬發)이라고 하나 실제로 주 나라의 건립 기반을 마련한 사람은 무왕의 아버지 문왕(文王) 희창(姬昌)이다.
이는 마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삼국연의'에서, 삼국시대의 위(魏) 나라를 세우는 과정에서 무제(武帝) 조조(曹操)와 문제(文帝) 조비(曹丕)의 관계를 연상케 한다. 공식적으로 위 나라를 세운 사람은 아들 조비이지만 실제로 기반을 닦아 놓은 것은 아버지인 위왕 조조였던 것이다.
참고로 우리가 보통 말하는 '삼국지'는 실제로 '삼국지연의'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삼국지(三國志)는 진(晉)나라의 학자 진수(陳壽)가 편찬한 정통 역사서 즉 정사(正史)이고, '삼국지연의'가 바로 명대 초기의 나관중(羅貫中)이 쓴 소설이기 때문이다.
중국역사에서 삼대(三代)라고 하면 상고시대의 하(夏)나라, 상(商)나라, 주(周)나라를 가리킨다. 상나라는 후에 도읍이 은허(殷墟)로 옮겨지면서 은(殷)나라로 불리게 된다. 그 상나라 말기에 지혜가 풍부하고 계략이 많은 한 인물이 있었다. 이 사람의 성은 강(姜), 이름은 상(尙)이며, 자는 자아(子牙)라고 한다.
주 민족의 지도자 희창에게 중용되기 위하여 그는 항상 위수(渭水)가에서 미끼 없는 곧은 낚시를 강물에 드리우고 남보란 듯이 낚시를 하였다. 성이 희(姬)요, 이름이 창(昌)인 희창은 당시 서방 제후의 패자란 의미로 서백(西伯)으로 불렸다.
강태공이 만날 온종일 낚시만을 하러 가기 때문에 집안의 생계는 늘 말이 아니었다. 그의 아내 마(馬)씨는 가난하게 사는 것이 너무 싫었고 미래도 불확실하자 강태공과 함께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아 그의 곁을 떠나려고 하였다. 강태공은 아내에게 떠나지 말라고 여러 차례 만류하면서 지금은 가난하게 살지만 때가 되면 부귀해질 것이라고 장담하였다. 그러나 마씨는 그가 빈말로 자신을 속이는 것이라 여기고 아무 말도 믿지 않았다. 강태공은 더 이상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어 할 수 없이 그녀가 떠나가도록 했다.
훗날 강태공은 마침내 서백의 신임과 중용을 얻게 되었다. 그 과정을 잠깐 이야기 하자. 여러 가지 다른 이야기들이 전해지는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들어보겠다. 하루는 서백이 사냥을 나가기 전에 점을 쳤다. 점괘는 이러하였다. "얻는 것은 용도 아니고, 이무기도 아니고, 범도 아니고, 곰도 아니다. 얻는 것은 바로 패왕(覇王)을 이루게 해 줄 보필자이다."
서백이 사냥을 나갔다가 과연 위수의 남쪽에서 강태공을 만났다. 강태공과 얘기를 나누어 본 서백은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우리 아버지 태공께서 '성인이 주(周)에 가면 주가 흥성하리라'라고 하셨는데, 선생이 바로 그 분이시군요! 우리 아버지 태공께서 선생을 기다리신지 오래되셨습니다."
그리고는 수레를 함께 타고 돌아와 강태공을 스승으로 삼았다. 태공이 바라던 인물이라는 뜻에서 그를 태공망(太公望)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후에 그는 무왕(武王)을 도와 은(殷)나라, 즉 상나라의 주왕(紂王)을 멸망시켜 천하를 평정하였으며, 그 공으로 제(齊)나라에 제후로 봉해져 그곳의 시조가 되었다.
마씨는 그가 부귀를 누리고 또한 지위가 높아진 것을 보고 당초에 그를 떠난 것을 후회하였다. 이윽고 마씨는 강태공을 찾아와 옛날처럼 부부로 살자고 간청했다. 강태공은 이미 마씨의 사람됨을 꿰뚫어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와 부부의 연을 잇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물 한 병을 땅에 쏟으면서 마씨에게 주워 담아보라고 하였다.
마씨는 재빨리 엎드려서 물을 주워 담았으나 약간의 진흙물만을 담을 수 있을 뿐이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강태공이 냉랭하게 마씨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이미 나를 떠났기 때문에 다시는 함께 합칠 수가 없소. 이는 땅에 떨어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과 같소."
이와 유사한 이야기는 고금을 통해 얼마든지 찾아볼 수가 있다. 한나라 무제(武帝) 때 승상을 지낸 주매신(朱買臣)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도 동일한 구조를 갖고 있다.
강태공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하면, 그는 동해 사람이다. 동해는 당시 동이족이 살던 곳이다. 순 임금과 우 임금 시절에 그의 조상이 공을 세워 여(呂)라는 곳에 봉해져 여상(呂尙)이라고도 부른다. 그는 70세까지 평범하게 살다가 70세부터 80세까지 10년 동안 서백을 기다리기 위하여 위수가에서 낚시를 드리웠다고 한다.
그래서 강태공과 관련해서 ‘궁팔십(窮八十), 달팔십(達八十)’이라는 말도 있다. ‘궁할 궁(窮)’자를 쓰는 궁팔십은 강태공이 서백을 만나기 이전 80년 동안의 궁핍한 생활을 이름이요, ‘달할 달(達)’자를 쓰는 달팔십은 강태공이 왕조 개창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80년 동안 풍족한 삶을 산 것을 말한다.
우리 속담의 ‘쏘아 놓은 화살이요 엎지른 물이다’ 혹은 ‘깨진 거울은 다시 비춰지지 않는다’를 떠오르게 하는 이 성어는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말해 준다. 일반적으로 한 번 헤어진 부부나 친구는 다시 결합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많이 사용된다.
이와 같은 의미의 성어로는 ‘어려운 난(難)’자 대신 ‘아닐 불(不)’자를 쓰는 복수불수(覆水不收)가 있고, ‘돌아올 반(返)’자, ‘동이 분(盆)’자를 써서 ‘엎질러진 물은 물동이에 되 담을 수 없다’는 뜻을 가진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잔 배(杯)’자를 써서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복배지수(覆杯之水) 등이 있다.
또한 유사한 성어로는 ‘이미 쏜 화살’이라는 이발지시(已發之矢), ‘시루가 이미 깨졌다’는 뜻의 증이파의(甑已破矣), ‘한번 떨어진 꽃은 나뭇가지로 되돌아 갈 수 없다’는 낙화불반지(落花不返枝) 또는 낙화난상지(落花難上枝), ‘깨어진 거울은 다시 비추지 못한다’는 파경부조(破鏡不照), ‘깨진 거울 조각을 들고 하는 탄식’이라는 뜻의 파경지탄(破鏡之歎) 등이 있다.
▶️ 覆(다시 복, 덮을 부)은 ❶형성문자로 覄(복)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덮을 아(襾=西, 覀; 덮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復(복)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覆자는 '뒤집히다'나 '되풀이하다', '덮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覆자는 '뒤집히다'라고 할 때는 '복'이라 하고 '덮다'라고 할 때는 '부'로 발음한다. 覆자는 襾(덮을 아)자와 復(돌아올 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復자는 성(城)을 나갔던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돌아오다'나 '돌아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覆자는 이렇게 나갔던 사람이 다시 되돌아오는 모습의 復자를 응용한 것으로 '번복하다'라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覆자는 '덮다'라는 뜻의 襾자가 적용되어 '번복하다'나 '덮다'라는 두 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覆(복, 부)은 ①다시 ②도리어 ③엎어지다 ④넘어지다 ⑤되풀이하다 ⑥사뢰다(웃어른에게 말씀을 올리다) ⑦알리다 ⑧배반하다, 그리고 ⓐ덮다(부) ⓑ퍼지다(부) ⓒ노리다(부) ⓓ덮개(부) ⓔ옷(부) ⓕ복병(伏兵)(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시 부(復), 다시 갱(更)이다. 용례로는 뚜껑 또는 덮개로 더러워진 하천에 덮개 구조물을 씌워 겉으로 보이지 않도록 하는 일을 복개(覆蓋), 다시 심사나 조사하는 것을 복심(覆審), 남이 알아보지 못하게 헝겊 등으로 얼굴을 싸서 가리는 것 또는 가리는 데 쓰이는 물건을 복면(覆面),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회답으로 보낸 편지를 복교(覆敎), 나라를 멸망하게 함을 복국(覆國), 바둑을 다 두고 나서 두던 바둑을 비평하기 위하여 다시 처음부터 그 순서대로 벌여 놓아 봄을 복기(覆棊), 회답으로 보내는 글이나 문서를 복문(覆文), 회답하는 글을 씀 또는 그 글을 복제(覆題), 배가 전복하여 부서짐을 복패(覆敗), 거듭 여쭈어 아룀을 복품(覆禀), 이리저리 뒤집어가며 거듭 생각함을 복고(覆考), 배가 엎어짐 또는 그 배를 복선(覆船), 담긴 그릇에서 엎지른 물을 복수(覆水), 씨를 뿌리고 흙을 덮는 일 또는 그렇게 덮는 흙을 복토(覆土), 철저하게 아주 결딴나 없어짐 또는 없앰을 복멸(覆滅), 배가 뒤집혀 가라않음 또는 집안이 아주 기울어져 망함을 복몰(覆沒), 사람을 장사 지낸 뒤 사흘째 되는 날에 무덤에 참배하는 일을 복묘(覆墓), 물건을 덮는 데 쓰는 보자기를 부건(覆巾), 이미 한 말이나 결정이나 판단 등을 고치거나 바꾸어 처음과 다른 내용이 되게 하는 것을 번복(飜覆), 뒤집혀 엎어짐 또는 뒤집어 엎음을 전복(顚覆), 먼저 상태로 도로 되돌림을 반복(反覆), 다시 조사함을 검복(檢覆), 죽을죄에 해당하는 죄인의 옥안을 재심함을 고복(考覆), 겹쳐서 포개 덮음을 겸복(兼覆), 뒤집어 엎어서 망하게 함을 경복(傾覆), 헐었거나 고장난 것을 손보아 고침을 수복(修覆), 해가림으로 보호하기 위하여 햇볕을 가려 줌 또는 그런 일을 일복(日覆), 덮개를 덮음을 개복(蓋覆), 넓은 하늘이 덮은 그 아래를 천부(天覆), 자애롭게 감싸 준다는 뜻으로 어머니를 이르는 말을 자부(慈覆), 기와로 지붕을 덮음을 와부(瓦覆), 딱하게 여기어 죄나 허물을 덮어 줌을 민부(閔覆), 엎지른 물로 다시 바로잡거나 만회할 수 없게 저질러 놓은 일을 이르는 말을 복배지수(覆盃之水), 엎어진 둥우리 속에 깨어지지 않고 남은 알이라는 뜻으로 멸망한 집안에서 살아 남은 자식을 이르는 말을 복소여란(覆巢餘卵), 기와나 덮을 글이라는 뜻으로 변변치 못한 글을 이르는 말을 부와지서(覆瓦之書), 앞의 수레가 뒤집히는 것을 보고 뒤의 수레는 미리 경계한다는 뜻으로 앞사람의 실패를 본보기로 하여 뒷사람이 똑같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조심함을 이르는 말을 복거지계(覆車之戒),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는 뜻으로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어찌 할 수 없음을 복수불수(覆水不收), 엎지른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말로 한 번 저지른 일은 어찌할 수 없음을 복수난수(覆水難收), 소인배의 우정의 변덕스러움을 이르는 말을 복우번운(覆雨飜雲), 복철을 밟지 말라는 뜻으로 선인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음을 부답복철(不踏覆轍), 언행이 이랬다 저랬다 하며 일정하지 않거나 일정한 주장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반복무상(反覆無常), 하늘이 날아가고 땅이 뒤집힌다는 뜻으로 천지에 큰 이변이 일어남을 이르는 말을 천번지복(天翻地覆), 하늘은 크고 넓어서 만물을 모두 덮고 있다는 천무불복(天無不覆)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收(거둘 수)는 형성문자로 収(수)의 본자(本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攵=攴;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丩(구, 수; 모으다, 세게 졸라 매다, 매다)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收(수)는 잡다, 거두어 들이다의 뜻으로 ①거두다 ②익다, 곡식(穀食)이 여물다 ③정제(精製)하다, 거두어 들여 정리하다 ④쉬다, 그만두다, 그치다 ⑤등용(登用)하다 ⑥모으다 ⑦긷다, 물을 긷다 ⑧잡다 ⑨빼앗다, 약탈(掠奪)하다 ⑩시들다, 오그라들다, 쇠하여지다 ⑪불이 꺼지다, 사라져 없어지다 ⑫수확(收穫) ⑬관(冠)의 이름 ⑭수레 뒤에 가로로 댄 나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떨기 총(叢), 약할 약(弱), 부를 징(徵), 주울 습(拾), 거둘 철(撤), 거둘 렴(斂), 부드러울 유(柔), 거둘 확(穫), 연할 연(軟), 모을 집(集),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지탱할 지(支), 줄 급(給)이다. 용례로는 돈을 추렴하여 모아 거둠을 수렴(收斂), 어수선한 사태를 거두어 바로잡음을 수습(收拾), 돈이나 물품 따위를 거두어 들이는 것 또는 그 물품이나 돈을 수입(收入), 곡식을 거두어 들임을 수확(收穫), 이익을 거두어 들임을 수익(收益), 물품을 걷어 감을 수거(收去), 일정한 곳에 받아들임 또는 범법자 등의 특정한 사람을 일정한 장소에 모아 가둠을 수용(收容), 옥에 가두어 놓음을 수감(收監), 일정한 계통의 것 등을 모아서 적음 또는 그 기록을 수록(收錄), 어떤 물건이 오그라들거나 줆을 수축(收縮), 거두어 모음을 수집(收集), 강제로 빼앗음을 수탈(收奪), 물건을 거두어 사 들임을 수매(收買), 빨아서 거두어 들임을 흡수(吸收), 거두어 들임을 철수(撤收), 다시로 거두어 들임을 환수(還收), 나라에서 세금이나 그밖의 돈이나 물건을 거두어 들임을 징수(徵收), 도로 거두어 들임을 회수(回收), 물건을 사들이기 또는 금품 따위로 남을 꾀어 제편으로 끌어 들임을 매수(買收), 가을에 익은 곡식을 거둬 들이는 일을 추수(秋收), 수입이나 농작물의 수확이 적어짐을 감수(減收), 물건 따위를 모조리 거둬 들임을 몰수(沒收),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지 못한다는 뜻으로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어찌 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복수불수(覆水不收), 엎질러진 물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이미 지난 일을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반수불수(反水不收), 봄에 농사를 지어 가을에 거두어 들임을 이르는 말을 동작서수(東作西收), 짐짓 체면이 서도록 하는 치레를 이르는 말을 이면수습(裏面收拾)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