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청? 미나리라는 말은 들어보았어도 미나리청은 다소 생소하다. 전통항이리숙성 유기농 미나리청을 알아보기 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육동미나리’가 있었기에 ‘미나리청’이 탄생할 수 있었던 일이다.
[자료인용] 네이버 지도. (2013). 용성청정미나리단지
경북 경산시 용성면 용천리. 청도군 운문면과 경계를 이루는 이곳은 하루에 마을버스가 몇 대 다니는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오지 중에 오지라고 불리는 산골이다. 하지만 매년 춘삼월 한철이면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바로 미나리 때문이다.
대구에서 경산시 용성면 소재까지 자동차로 대햑 한 시간, 해발 248m 비오제를 넘어 형성된 분지 지형의 산간오지에 여섯 동네가 있다하여 육동이라 하며, 인근에 운문댐이 위치한 청정 지역이다.
[사진출처] 네이버 인물검색 <(좌)원효대사, (우)설총>
원효대사와 요석궁주, 설총의 탄생지인 반룡사가 있고, 신라 시대 삼국 통일의 꿈을 안고 왕이 넘나들었던 왕재 계곡 등 유서 싶은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2005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용성면 육동 일대는 주민 말고는 아무도 찾지 않는 오지 중에 오지였다.
그러나 지금은 매년 미나리의 계절(2~5월) 사이에는 교통편이 불편 하더라도 자가용으로 직접 방문하여, 이 지역의 신선한 공기도 마시면서 하우스 안에서 자라고 있는 미나리를 직접 보고 느껴 볼 수 있다.
미나리의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미나리는 제철 농산물이라는 단점이 있어 그 기간 동안만 먹을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그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육동미나리 내고향육동 한미숙 사장은 ‘농촌여성 창업 사업장’을 설립하여, ‘전통항아리숙성 유기농 미나리청’을 개발하였다.
직접 마셔보니 미나리의 고유한 향과 시원한 매실과 비슷한 자연의 맛이 느껴졌다.
그러나, 한미숙 사장은 귀농한지 불과 3년 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 농부이다. 그런 그녀가 결정적으로 귀농하게 된 계기는 ‘부모님과 신랑의 고향이 되기도 하는 이곳에서 연로하신 부모님의 바쁜 일손을 돕던 것이 점차 확대되어 10여년 세월을 지나는 동안 귀농의 구체적인 목적이 되었다’며 ‘지역 특화 작물인 친환경 봄 미나리를 재배하게 되면서 첫해 막대한 시설 투자를 100% 자가 부담하면서부터 저의 귀농도 함께 시작되었다’라고 말했다.
[참고] 미나리청을 쉽게 담그는 4단계 방법
(왼쪽부터) 1) 미나리 효소 재료준비, 2) 미나리 효소 재료 썰기 및 설탕 버무리기,
3) 미나리 효소 항아리 담기, 4) 미나리 효소 보관
설탕과 함께 항아리에서 발효, 숙성하여 미나리청(효소)를 만든다. 생미나리는 제철 농산물이기 때문에 그 출하시기에 맛볼 수가 있고, 그 해 한 번 더 가공을 함으로써 미나리의 저장성을 높이고, 단맛이 필요한 요리에 활용을 할 수 있고, 설탕과 함께 항아리 속에서 발효함으로써 자연 미생물에 의한 효소 활동으로 음료로서의 기능을 갖추어 보존제나 안정제, 색소, 방부제 등을 첨가하지 않고, 물과 희석하여 음용할 수 있는 음료로 상품화 되었다.
▲ 많은 농업단체 및 지자체에서 한미숙 사장의 미나리 하우스에 방문하여 현장실습 교육을 받기도 한다.
이런 그녀도 여성농업인으로서 여기까지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한미숙 사장은 ‘현대의 첨단의 기상예측 체계가 있긴 하지만, 집중호우나 극한이나 고온에서 내 작물을 파종해서 수확까지 더구나 상품성을 온전히 보존하는 농사를 짓기가 어렵기 때문에 조금 더 인위적인 관리가 가능한 작물을 선택하고 시설을 이용하는 방법을 활용하여야 한다’며 ‘같은 노력으로 최대의 수익을 볼 수 있는 판매의 형태를 찾고 각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여러 교육의 장을 잘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 바탕을 배경으로 2011년 농촌여성 농산물 가공창업 사업에 지원하여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그녀는 농촌 인력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일자리가 없는 농촌에서 미나리를 통해 2월부터 5월까지 많게는 하루 15명의 마을 어르신들을 고용하여 함께 일한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까?”하며 항상 고민한다고 한다.
세계적인 키위브랜드 제스프리 협동조합처럼 육동은 한 브랜드로 18개 농가에서 봄 한철 틈새작목으로 육동미나리는 연간 87t을 생산해 연매출 7억원이 넘는 고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재배를 시작한 용성 인근 지역의 청정미나리가 새로운 농가소득원은 물론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봄의 향긋함을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4계절 내내 정성과 노력을 담은 ‘미나리청’
‘제스프리’처럼 국내 표본이 될 수 있는 마을기업이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