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블루
- 내가 근무하는 곳이 정면으로 나오는 영화이다.
매일 같이 들락거리고 업무하는 공간이 대형 스크린으로 보이니, 나름대로 새로운감이 있다.
이정국이란 감독이 연출했다고 하는데, 예전에 '두 여자이야기'란 영화를 연출한 적이 있다고한다.
해군 해난구조대 SSU(SHIP SALVAGE UNIT) 요원들의 우정과 애환을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매일같이 함께 근무하는 사람들이 단역으로 영화에 출연하는 것도 이색적인 느낌이다.
영화는 그렇게 재미없진 않다.
일반 사람들과 느낌이 같을순 없지만......
현역 군인 입장에서 보면, 이 영화는 '하극상'투성이다.
사실 '군'을 묘사하는 영화에서 '하극상'은 꼭 필요한 양념같은 것 같다.
이 영화를 본 형의 멘트
'야 왜 전부 해병대만 나오냐?'
흥행 성적이 영 신통치 않았는데, 좀 안타까운 면이 있다.
2. K-19
- 캐서린 비글로우감독의 연출작이다.
'폭풍속으로'를 연출한...
보통의 여성감독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있는 여성감독이다.
K-19라는 러시아 아니 소비에트 연방의 핵잠수함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리고있다.
미국의 헐리웃 자본으로 만들어진 대형 상업영화가 냉전시대 당시 적국의 잠수함 안을
그리고 있는 점은 좀 의외다.
진수를 하고, 첫 항해를 나선 핵잠수함안에서 원자로가 고장이 나고,
선원들이 릴레이로 10분씩 수리를 하고, 돌아서서는 방사능누출로 죽어간다.
뭐 대충 그런 이야기다.
목적없는 긴장감이 이어지는...
그리 재미있진 않았다.
해군영화이기에 보긴 봤지만...
3. 클래식
- 나름대로 재미있는 영화였다.
조승우와 손예진의 연기도 좋았구.
조승우의 연기가 힘이 있어진다.
'후아유'를 아직 못 봤는데, 구해 봐야겠다.
곽재용감독이 몇년 푹 쉬다가 '엽기적인 그녀' 연출해 대 히트를 치더니,
클래식의 상업적 감각도 대단하다.
중간중간에 녹아있는 유머도 그렇고...
조연들의 맛갈스런 연기...
영화 전편에 흐르는 음악도 참 좋았다.
(극장안에서는 훌쩍이는 사람도 꽤 있었다.)
4. 데스티네이션
- 내 방에서 DVD 타이틀이 굴러다닌지 4개월이 지나서야 보았다.
영화 장르를 거의 가리지 않는데, 공포물만은 혼자서 잘 보질 못한다.
초등학교 4학년때인가?
헬레이져인지? 뭐 하여튼 그 비슷한 영화를 밤에 소극장에서 보다가
(너무 무서워서..)그냥 나온적이 있다.
-_-;;
영화를 보다가 자의로 중간에 나온적은 아마도 유일무이하지 싶은데...
어쨌든 공포물은 가급적 혼자서 보질 않는다.
파이널 데이티네이션
몇년전에 스크림을 시작으로 비주류에 뭐물던 호러물들이 주류로 등장하면서,
대거 만들어진 아류 영화중 하나로 알고있었는데,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
조금 독특한것이, 대부분의 스릴러나 호러물들이 불특정하지만,
가상의 어떤 적 혹은 위해를 가하는 캐릭터가 존재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 존재가 그냥 초자연적인 현상에 기인하는 설정으로 되어있다.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비행기가 폭발을 해버리는데, 이륙직전에 좋지않은 느낌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몇몇 친구들이 차례로 자연사(?)하면서 겪는 일을 그리고 있다.
5. 8마일
- 에미넴이란 백인 레퍼를 언론에선 자주 접했는데, 얼굴을 보거나 음악을 들은건 거의 처음이다.
흑인의 문화인 힙합(그 안에 랩이 포함된다고 한다.)을 비주류인 백인이 흑인들보다 더 잘해서,
시기도 받고, 갈굼도 받는 중에 그 시련을 딛고 일어서,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내용은 단순한 성장영화일수있는데, 스타 래퍼답지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와 멋진 음악.
나름대로 좋은 연출등(그리고 스타파워도 충분히 있었겠지)이 잘 결합되어 괜찮은 영화를 보여주고있었다.
랩과 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보았는데, 영화속에 등장하는 클럽에서 랩대결을 펼치는 장면이나,
디트로이트 공업지대 그리고 대사의 의역상태등을 설명받으며 봤는데, 그 사람이 없었다면,
덜 재미있게 봤을거 같다.
6. 디 아워스
- 하재봉이 너무 칭찬을 해서 기대를 잔뜩하고 극장을 찾았는데,
며칠전 눈속에서 무리한 지리산 등산과 그 다음다음날 이어진 15KM 조깅(마라톤 연습)으로
날 패닉상태로 몰아넣은걸 간과한채 극장을 찾았다.
(결국 3 / 23 마라톤은 뛰지 못했다.)
해롱한 상태로 스크린을 바라보는데,
시작하자 마자 엄청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되더니, 한 15분을 채 집중하지 못하고,
잠이 들어버렸다.
아.. 아쉬워라..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였는데...
(중간중간에 잠시 잠시 깼는데, 여전히 진지한 음악과 연기와 분위기는 날 다시 잠들게 했다.)
7. 무간도
- 홍콩영화의 르네상스를 알리는 영화!
뭐 이런 타이틀로 홍보를 한 영화였다. 홍콩현지에서는 엄청난 흥행수익을 올렸다고 한다.
양조위가 나오고 유덕화가 나오는 홍콩물이라...
설정이 조금 재미있다.
경찰에서 조폭으로 10년이나 파견된 무뉘만 조폭.(양조위)
그리고 조폭에서 경찰로 입사시킨 무뉘만 경찰.(유덕화)
오랜 스파이생활로 정체성마저 혼란에 빠지는 두 캐릭터.
서로의 조직에서 받은 신임을 잃지 않으면서, 조아져 오는 의심도 피해야하고,
뭐 그런 설정을 보여준다.
재미있는 것은 결말인데, 보통의 '권선징악'이 아닌 결말을 맺고있는데,
그 설정이 나라마다 다르게 편집되어 개봉되었다고 한다.
홍콩판, 동남아판, 중국 본토판, 한국판...
그래서 권선징악과 그렇지 않은 버젼으로...
다행히 우리는 원 버젼이라고한다.
르네상스까지는 아니더라도 볼만한 영화였다.
8. 잔다라
- 태국영화인데, 이 영화가 왜 그렇게 보고싶었는지 모르겠다.
러닝타임은 또 왜그렇게 긴지...
아버지의 두번째 부인을 얼음으로 맛사지 하는 장면은 다소 애로틱했다.
몇년전 방콕을 찾았을때가 기억이 나곤 했다.
9. 메트로 폴리스
- 기대했던거 보단 못한 영화였다.
데츠카 오사무에게 바치는 영화라 그런지 캐릭들의 얼굴은 '아톰'의 그것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픽과 표현들은 멋진거 같다.
하지만 그거 뿐인거 같다.
내용보다 그림이 나은...
ㅇ 추천작
■좋은 친구들(마틴 스콜세지 감독)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어메리카(세르지오 레오네 감독)
- 원래 이런 갱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우리나라 조폭 영화는 코메디로 오해되어서 그렇지 비장미가 흐르는 진지한 갱스터 무비는 언제나
날 자극한다.
드니로를 좋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인간의 이기심과 원한 / 복수
아주 원시적인 야생동물처럼 그런 모습들이 그려진다.
갱 나름의 생활상들도 재미있고,
그들의 단순무식함들도 재미있다.
물론 스크린 안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지만.
위 영화는 그런 영화들 중에서도 꽤 수작으로 평가되는 영화다.
뭐 남들이 뭐라 하든간에 그러니까 수작으로 평가받지 않았더라도 좋아했을테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어메리카는 듣기에 시간대별 여러가지 버젼이 있다고 한다.
감독이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곽경택의 '친구' 약간 비슷한 분위기도 있지만,
질적인 차이는 현저하다.
드니로를 비롯한 훌륭한 배우의 좋은 연기.
엔리오 모리꼬네의 멋진 음악.
무엇보다도 멋진 영화다.
ㅇ 추신
- 수영을 자주 하는 편인데, 그저 좁은 풀안에서 왔다갔다 느릿느릿 걷듯이 그렇게
물속에서 흐느적흐느적 거린다.
(수온 때문에 물속에선 가만히 있기만 해도 칼로리가 소모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조깅을 자주 하니까, 수영을 하면 관절에 무리도 덜 가고 무엇보다 물속에서 잡생각들을 할수가 있어 참 좋다.
앞으로 몇달후면 개인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한다.
그리고 늦어도 2년후엔 장기간 여행을 계획중이다.
1년정도 아시아 - 중동 - 유럽 - 아프리카를 거쳐 (여유가 된다면) 남미까지 돌아보고 올 생각이다.
이런 저런 계획들과 그에 따른 준비들이 머리를 스친다.
풀안에선 그래서 머리속이 가장 바쁘다.
요즘들어 영화를 너무 많이 보는 것 같다.
주말이 되면 극장을 찾는것이 너무도 당연시 되어 황금같은 주말을 소진하는 경우도 많다.
이젠 여행을 좀더 다녀야겠다.
매달 한 번이상 등산을 하고 하지만,
단순히 등산말고, 들과 바다, 섬들을 찾아다녀야겠다.
그리고 책도 좀 읽어야 겠다.
도태되는 느낌이 든다.
이상한 것이 매 주말 여행을 다닐때는 극장을 가지 못해, 혹은 보고싶은 영화가
극장에서 간판을 내리는것이 너무도 안타까워 애를 태웠는데, 이젠 반대가 되었다.
항상 시간이 없다.
항상....
카페 게시글
문화예술 게시판
2월 한달간 본 영화...
조니뎁
추천 0
조회 243
03.03.26 18:3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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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나두 님의 추천작에 백만번 끄덕끄덕......백만번 박수......
여자친구 없으시죠? 이런 생활들은 여자친구가 있다면 거의 불가능하죠~! 저두 여친과 헤어진지 어언 10개월.... 또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때때로 감명깊은 공연이나 영화를 본후 그 감동을 나눌 상대가 없다는 것이 조금 서글프기도 하지만....ㅋㅋ 즐거운 생활 하십시요.
클래식은 저도 꽤 재밌게 본 영화에요. 그 엽기친구 잊을수가 없죠.. 계속 넘어지던.. ^-^* "어머 너무 촌스럽다~~ 어우 닭살 말두 안대" 같은 말이 나오게 만드는.. 클래식한 아기자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