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브라치섬1 - 마카르스카에서 페리로 수마르틴에 도착해 불로 가다!
크로아티아 의 아드리아해에 면한 항구 도시 마카르스카 에서 불 이 있는 브라치섬 으로
가는 페리 는 하루 3차례 09시, 12시 30분 그리고 18시 30분에 출발한다.
우리 부부는 28쿠나(5천원) 하는 배표를 끊어 12시 30분 배를 타는 데 ,
카페리 손님은 5월 하순 비수기 인 탓인지...
아주적어 10명 남짓에 자전거 2대에 차량이 2대 정도에 불과하네?
페리는 마카르스카를 출발하는데 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라 배 안에서
텔레비젼을 보는데 역사물을 방영하더니 다음 장면은 하늘을 나는 사람이라!!!
페리는 40분만에 자그만 마을인 수마르틴 Sumartin 에 도착한다.
누구 여행기에선가 이 항구 수마르틴은 "바다와 하늘이 온통 시퍼렇다" 고 했는 데....
날만 흐리지 않는다면 그말이 사실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 이제는 섬의 남쪽에 있는 해수욕장인 불 Bol 로 가야 하는 데...
문제는 대중 교통이 아주 귀하다는 것이다.
해서 배 매표소는 문이 닫혔기로 행인에게 물으니 카페에 가서 물어보란다.
Harmony 카페 에 들러 종업원에게 물으니 버스는 없고....
하기사 이 비수기에 도착한 10여명의 손님은 싣고온 차량과 자전거 에
나누어 타고 이미 모두 떠나 버리고....
손님이라고는 우리 둘 뿐이니 버스가 있다한들 수지를 맞출수는 없으리라!
카페의 종업원은 택시를 타야한다는 데.....
이때 맥주를 마시던 손님중에 한 사람이 휴대폰 을 꺼내더니 무어라
통화를 하더니 우릴 보고 웃으면서 10분만 기다리란다.
아마도 택시 기사 에게 전화를 한 모양인데 그도 손님이 적으니....
무슨 가정일을 하다가 전화를 받고서야 출발하는 모양이다.
이 남자들의 친절한 태도를 보자니 “사람의 마음을 얻을수 있는 것은 사랑”
이라고 말하던 중앙대 교수 김태현씨의 글이 생각난다.
한국 국제협력단 지원으로 미얀마 대학의 젊은 교원을 가르치다가 학기가 끝났을 때
교수에게 무릎을 꿇고 삼배를 하는데 "부처님과 스승을 동일시" 하는 태도라....
7월에 방학을 하여 수학여행 을 가는데, 만달레이를 거쳐 고도 바간에 가는 길에
평지에 솟은 산 정상에 영험한 사원 포파산 을 오르게 되었단다.
계단을 오르는데 비가와 미끄러운데다가 원숭이 떼가 극성을 부리는데도
여학생 둘이 앞장을 서는데 당시 김태현씨는 원숭이 똥 을 밟아 미끄러졌단다.
화가나서 앞을 보니 앞서가는 여학생 2명이 맨발로 똥을 치우면서
가는 장면을 보고는 화를 냈던 자신이 부끄러웠단다!
다음날 바간에서 일몰을 보기위해 큰 사탑 외벽에 좁은 계단을 오르는데
철제 손잡이는 가늘고 가팔라 고소공포증 을 느꼈단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면서 이번에는 자신이 앞장을 서려고 하니 기겁을 하며
만류한 여학생 5명이 옆으로 밀착한 상태로 먼저 내려가는 데....
사정을 짐작하니 교수가 미끄러져서 굴러 떨어지면 아래쪽에서 바쳐 주겠다는 뜻이라...
가슴 먹먹... 그러니 남의 마음을 얻는건 베푸는 온정이 아니라 사랑 이라!!!
드디어 나타난 택시 기사와 26km 떨어진 해변 마을 불 Bol 까지 290 쿠나(5만 8천원) 에
흥정을 하는데 나중에 돌아올때 보니 이게 협정 가격 인 모양이다?
택시는 아담하면서도 예쁜 항구를 한바퀴 돌아가더니....
이젠 언덕길을 올라가는데 간간이 빗방울이 뿌린다.
언덕위 너른 들판을 15분을 달리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오른쪽 길은
브라치섬 Brac 북쪽의 스플리트 가는 큰 항구 도시 수페타르 Supetar 가는 방향이고....
우리 택시는 왼쪽 길 을 택해 5분여를 가니 해안 절벽인데 S자 가파른 길을
곡예운전 하듯 내려가는데 빗길이라 좀 위험한 생각도 든다.
드디어 마을이 보이고 한적한 산복도로에 차가 서는데 보니
여기 외따로 떨어진 건물이 바로 우리가 인터넷에서 예약을 한 숙소이다.
Bracka Cesta 거리 10 번지에 있는 Adria Apartments 호텔은 방이 모두 50실 인 데,
아고다 에서 2인실을 합계 25.9$ ( 20유로, 3만원 ) 에 예약했으니 이건 거의 공짜 수준이다!
인터넷에서 출력해 온 바우처를 보이고 체크인을 하는데 여직원 말이 요령부득이라???
시내 지도를 보이면서 하는 말이 우리에게 무슨 드라이브 를 시켜 주겠다는 데....
시내구경 서비스 를 하는 모양이라 생각하고는 그럼 차에서 내려 시가지를 구경한 다음에
여기 숙소까지는 걸어와야 하는지 아님 차가 어디에서 기다려주는지 물어본다.
이번에는 아가씨가 내가 하는 말 뜻을 못알아 듣네? 그러고는 열쇠를 챙기더니
우리보고 따라 오라기에 배낭을 메는데 아니 밖으로 나가네?
아니??? 여기 호텔로 들어가지 않고 왠 차를 타람?
어쨌든 시키는대로 차에 오르니 7~ 8분을 달려서는 어느 한적한 주택가 에 서는데.....
그러고 보니 여긴 2층짜리 펜션 들이 쭉 늘어서 있는 것이.....
그럼 우릴 본관이 아닌 여기 펜션까지 데려다 준다는 소리였나 보네?
그리고 여기서 골목길을 4~5분 걸어 내려가면 시가지인 센텀 으로 간다는 소리였고....
내 빈약한 히어링 에다가 선입견 이 겹쳐 일어난 헤프닝이라!!!
그런데 2층짜리 펜션은 Tina Ujevica 1d 번지에 있는 Apartman 인 데...
호텔이나 숙소 이름이 따로 적혀있지 않은게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방 안에는 키친 이 있는데다가 탁자와 의자가 놓인 베란다에서 보는
풍경이 아름다워 싼 가격까지 더해서 횡재를 한 느낌이다!
호텔 벽에 붙은 가격표를 보니.... 여름 성수기에는 966쿠나이고
오늘같은 5월 비수기에는 581쿠나 인 데,
우리에겐 3만원에 불과한 150쿠나 에 엄청 할인해 준 것이라??? 우째 이런일이!!!
인터넷에서 알게되어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만나 동행하다가 헤어진
정숙씨 일행은 밤에 옆방으로 들어올 예정인데 방값 을 알면 놀라 자빠지리라.....
그러고는 호텔 벽에 붙은 사진들을 보니 여름철 불 Bol 의 서쪽
즐라트니 라트 Zlatni Rat 해변 해수욕장의 사진이네?
여기 소나무가 많은 즐라트니 라트 해변은 참으로 특이하게도....
바다로 길게 돌출한 모래사장 해수욕장이라!!!
내가 사는 부산의 해운대나 광안리 해수욕장은 곡선이 진 일자형인데 비해
즐라트니 라트는 해변 모래사장에서면 "앞과 좌우 3면이 바다" 인 것이 놀랍네?
우린 비수기인 5월에 왔으니 이렇게 해수욕객이 많지는 않겠지만
방값도 싸고 풍광도 좋으니 하루 더 묵을걸... 후회가 된다.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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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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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곳 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어떻게 발음을 하는지요? 영어로는 크로애시아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만 크로아티아라고 하는지 현지에서는 그들 언어로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네요
크로아티아 Croatia 는 1,992년 유고슬라비아 에서 독립했으며
현지인들은 "코리아" 에 해당하는 크로아티아를 "크로웨이샤" 라고 발음하는 데
반면에 "대한민국" 에 해당하는게 흐르바쯔까 Hrvatska 라고 합니다.
당연히 흐르바쯔까 라고 불러주면 뛸듯이 기뻐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