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아파트 최고 분양가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세청등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분양가 단속에도 불구하고 신규분양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지역별 최고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는 주로 땅값 상승과 시행및 시공사 이익마진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고가분양은 주변 집값와 추가 신규분양가를 재차 부추기는 악순환을 초래, 집값 한단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대산업개발이 광주광역시 운암동에 15일부터 청약 접수에 들어가는 `운암산 아이파크`의 경우 복층으로 설계된 52평형 최고층 평당 분양가는 739만원에 달한다. 지난 3월 SK건설이 광주 풍암동에서 내놓은 아파트가 지역 최초로 평당 분양가 500만 원을 돌파한지 불과 3개월 만에 재차 47%가 급등한 가격이다.
최근 투기열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창원의 초고층 오피스텔 `더 시티7`의 경우도 마찬가지. 당초 1000만 원이 넘게 분양가를 책정했다가 비난에 부딪혀 가격을 인하했지만 103평형 분양가가 평당 995만 원, 999만 원선으로 아파트까지 포함해도 창원에서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9월 대한주택공사가 창원에서 공급한 반송주공 재건축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600만~700만 원대였음을 감안할 때 무려 53%가 상승한 것이다.
수도권에서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동문건설이 용인 동천동에서 분양한 `수지동천 6차 동문 굿모닝힐`로열층 가구의 평당 분양가는 1097만원으로 용인 최초로 1000만 원을 돌파했다. 인천 송도 신도시에서 포스코건설이 5월에 내놓은 아파트 역시 분양가가 평당 1260만원에 이르렀고 이어 인천도시개발공사가 분양한 아파트도 평당 1000만원을 넘겼다.
이같은 배짱 고가 분양가는 곧바로 주변지역 집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 창원 더시티 7의 고분양가 영향으로 창원 성주동 프리빌리지와 푸르지오 아파트의 50평대 등 중대형평형은 이미 평당 1000만원대를 넘어섰고 반송1ㆍ2단지 50평형대 분양권도 평당 1100만 원대에 육박하고 있다.
대구지역도 2, 3년 전 400만 원대였던 평당 분양가가 600만?700만 원대로 급등하면서 기존 아파트가격까지 상승, 국민은행 `5월 주택가격 조사`에서도 대구 수성구아파트 가격이 2.4%나 상승하는 등 전국평균 0.5%를 크게 웃돌았다.
해밀컨설팅 황용천 사장은 "분양원가를 공개한다해도 토지가격이 급상승해 치솟는 분양가는 잡을 수 없으며 오히려 공급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