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국방장관이 29일(현지시각) 오후 미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한미 국방장관이 "북한의 지속 도발로 인한 한반도 안보 상황의 엄중함에 공감한다"며 후반기 연합연습을 통합·확대하고 시일 내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이종섭 국방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전날 미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에서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반 현안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 도발 행위 공동 대응 및 연합연습 확대·EDSCG 개최 합의
양국 장관은 북한의 도발적인 행위에 결연히 공동 대응하며, 올해 후반기 연합연습을 정부연습인 을지연습과 통합·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와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지역 전개를 포함하는 동맹의 억제태세도 강화한다.
또 동맹의 역제력 향상과 한미 간 전략적 소통 강화를 위해 시일 내 EDSCG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EDSG는 한미 외교·국방당국 차관이 '2+2' 형태로 만나 확장억제의 원활한 운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2월 출범한 협의체다. 군 당국자는 9월 중 해당 협의체가 열린다고 말했다.
이날 양국 장관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데 공감을 표하며, 북한이 도발을 할수록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해질 것임을 강조했다.
또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하면 한미는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단호히 공동대응할 것임을 선언했다.
"북한 위협 대비 변함없는 준비"…'북한 핵실험 억제방안' 등 의제 제시
특히 오스틴 장관은 한국 방위를 위해 핵과 재래식·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 미국의 모든 범주의 능력을 사용하는 확장억제 공약을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 양국 장관은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인 한미동맹을 자유·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전 세계 평화·안보·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공동의 약속을 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 및 북한의 미사일 시험과 관련해 "우리 동맹은 그런 위협에 대해 변함없이 준비된 상태를 견고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북한이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변함없이 준비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장관 역시 "북한의 현재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며 북한 핵실험 억제 방안, 핵실험 시 한미 대응 문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 제고 방안, 한미 군사훈련 수준 향상 방안 등을 의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