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를 가던날 아침..내가 딱한번 가르쳤던 반 아이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웅성거리던 이야기가.. 얼마전 사납던 내꿈자리가..아니 연수가던 날 아침..나를 고민하게 했던 나의꿈자리가... 그녀석의 비보였다니.. (그날 사나운 꿈자리때문에 연수가다 자동차 전복되는거 아니야 하며
평생 아침에 음악이라는걸 안듣던 내가 기분전환하려고 음악을 들었습니다.)
잠시 넋이 나간 상태로 있었습니다.
기가막히게 교통사고를 당했다니.. 그것도 아파트 단지에서..
다들 걔 운명이 거기까지였다고 했지만..
그게 내 자식이었으면 그리 쉬웠을까요?
아직은 남의 일이니까...........
아침 한타임 수업을 빼먹고 문상을 갔습니다.
하염없이 잠바만 끌어안고 있는 어머니의 얼굴..
너무 냉정해서..아니 너무 침착해서..아버지인줄도 몰라봤던 그애의 아버지..
도저히 한장의 사진으로만 우리곁에 남은 그 아이의 얼굴을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에의 로보트, 초코파이, 과자..이젠 다시 맬수 없는 책가방.......숙제...........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뒤로하고 하루종일 멍한상태로 있었습니다.
그간 왜 잘해주지 못햇나 하는 마음과..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는 시간, 사람들...
모든게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안에 내가 있음이..
예전에 오빠랑 헤어지면서.. 느꼈던건데.. 남의 일이니까 다들 쉽다고...
나는 멈춰진 시간에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웃고 떠들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그래도 세상은 살아가지는거라고 느끼며 배신감에 치를 떨었습니다.
그아이의 죽음앞에서도 연수를 가야했고..
아무일없었던 것처럼..아니 애써 잊으려고 했던것처럼..더 오버하며 행동했던..
현실이 너무 싫었습니다.
사실 저는 거의 탈수증상까지 일어났었습니다.
그녀석의 죽음이 슬픈거 보다 그녀석의 죽음앞에서도 담담히 우리의 일을 해야함이..
잠시 잠깐동안 그녀석을 잊는다는게..
너무 괴로웠습니다....
내가 그게 어떤건지 알기때문에.. 그 맘이 어떤건지 너무 잘알아서...
하루종일 아른 거리는 그녀석과 그녀석의 부모님들..
그리고 사납던 내꿈들... 이것들이 아른거렸습니다.
또 내일이 오겠네요..그리고.. 마치 까뮈의 이방인이 된거 처럼...........
또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시작하겠네요..
잠시 잠깐 그녀석이 떠오를때 우울한 표정하나만을 남기고...
그리고 언젠가 잊혀지겠죠..
먼..기억속으로.. 하나둘...모든것이 그렇게 그렇게 사라지는것처럼...
너무 맘이 아픕니다.. 슬픕니다...........................................
이럴때.. 딱.. 그사람이 있었으면 그 넓은 어깨에 기대어 실컷 울텐데..
꼭 안아줬을텐데..고단한 날개 쉬어가라고....다시 생각하지 않겠다 했지만..
오늘하루만은... 아니 이번 일주일만 딱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이해해줄거에요.. 워낙에 끔찍하게 해줬으니까...
카페 게시글
♣ : 자유 게시판 : ♣
물먹은 별이 반짝입니다.ㅠㅠ
풀잎
추천 0
조회 33
05.11.06 23:07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하..미아언니,,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