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얼마전에 친구집에 갔다가...
겜도 질리고..머 잼나는거 없냥?
라는 내 핀잔에..그럼 올간만에 좀 짱인거 볼까..?
하며 내게 꺼내보여주었던 드라마..
시간이 없어 마지막회까지 다 보지는 못했지만..
6년만에 다시 재회하게 된 방가움과..
그때의 그 감동이 여전히 느껴져서 설레였던 기억...
난 사실 첨에는 두 주인공이 싫었다...
일단..
이름부터가 맘에 안들잖아..
복수..?
사랑하기도 짧은 세상인데..복수를 왜하니!!
평생도록 복수로 불리면서 복수하며 살려고?!
전경..?
여자 이름이 전경이 모야..?웃겨..
전경놈들 욕만 하고 방패로 위협하고 그런 나쁜놈들이 왜 하필 여주인공 이름인데?!
(그 당시에 효순이미선이 촛불집회 갔던지라..전경한테 별로 감정이 안좋았다^^;;)
아니..생긴거라도 완전 잘난 킹카퀸카이면 몰라...
양동근..?
눈은 째져져가지고..이마는 짱꾸에다가..
재수없는 M자형 스포츠머리인 원숭이갖는 놈이 주연이라니..
이나영..?
섹시한 글래머도 아니고..귀여운 애교소녀도 아니고..
눈은 외계인처럼 독특하게 튀어나와가지고..완전 남자같은 애가 주연이라..
(지금은 완전최고톱스타지만..이 드라마 전까지만 해도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였다^^;;)

그렇지만...
여름이 끝나가며 드라마가 막바지에 다를 무렵에는...
나로 하여금...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빡빡머리를 가진 사람이..소매치기같은 범죄자들이 멋져보이게 하고..
담배를 꼬라물고 막무가내로 욕짓거리 하고..음악하는 뮤지션이 이뻐보이게 만들었던..
그렇게 순식간에 내 이상형을 바꿔놓았던 내 인생에 터닝포인트가 되었던 드라마...
너무나 기억나는 명대사...명장면이 많아서..
하나하나 소개하기엔 내 입과 타자치는 손이 너무 아플 드라마..
그렇게 한장면 한장면이 영화였고..예술이고..아트였던 드라마...
우연은..운명적인 만남의 없어서는 안될 시작이라고 했었나..?
우연한 만남을 통해..
나도모르게 잊어버렸던.. 6년의 시간 앞으로..
잠시동안이나마..시간여행을 떠나가다..
그렇게 오래간만에..
가슴이 설레이다...

Just Listen & Feeling......
- 2008.07.15 법돌이의 싸이월드 게시판 中-
#2

서로의 발을 잡고 지압을 해주며 "걷기만 하네"를 부르는 둘.
각자의 다리 위에 만화책과 시험 문제지를 올린채...
한참 노래를 부르다가...
복수: 경이씨.
경: 네?
복수: 요즘은 왜 수술하란 말 안해요? 포기했어요?
경: 수술해요.
복수: 싫어요.
경: 거봐요. 하라면 싫다는데, ...억지루 하랄 순 없잖아요.
복수: ...사는게 좋으면 좋을수록, ...수술하기 싫어지네.
경: ...사는게 좋으면 좋을수록, ...난 조금이라두 더 살게하고 싶은데..
복수: ...좋아하다 죽구 싶어요, 경이씨. ...지금 좋은 거, ...수술로 중단하기 싫어요. 아까워.
경: 좋아하느라, 아무것두 못해보구 복수씨 죽게하면... 난... 그 날 부터... 지금 좋아했던 내 마음을, 미워할 거 같애요.
복수: ...
경: ...
복수: 에이. 갑자기 경이씨가 불쌍하네.
경: ...복수씨보다, ...내가 더 불쌍해요, 사실은...
복수: ...쫌만 더... 한 며칠만 더 좋아하다가... 수술 받을께요.
경: (미소가 돈다.) ...고마워요, 복수씨. ...감동이야. (복수의 발에 쪽 뽀뽀를 한다.)
복수: (발을 빼며) 아, 무좀 있어. ...(옆으로 쳐다보며 미소) 응. 야해.
미소를 띠우며 서로의 발을 어루만지는 둘.
서로의 발을 가슴에 품듯 정성껏 매만지며 눈을 맞추는 둘.
모노. 고속 촬영.
경E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는, 둘 사이에 가로놓인, 죽음의 벽에 주먹질을 합니다. ... 그러나, 벽은... 남자와 여자의 노력보다 강합니다. ...지친 남자와 여자는, ...그 벽에, 얼굴을 기대고, 가만히 눈을 감고, ...벽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남자와 여자는, 이제... 그 죽음의 벽마저 ...사랑합니다.
내게는...
그 어떤 영화보다 그어떤 드라마보다 야했던 장면..
사랑이라는 언어를 이렇게도 표현할수 있구나...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했던 장면...
- 2008.07.17 법돌이의 싸이월드 다이어리 中-
#3

아싸훌리들은 가장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뭐니..?
자기 나름대로의 명작이라고 뽑는 드라마가 있을거야..
나한테 그게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네멋대로 해라"를 뽑아@@
비록 그 당시에는 김민희가 나왔던 순수의 시대인가..
암튼 그 드라마에 밀려 그렇게 최고의 시청률은 아니였지만..
우리나라에 최초로 드라마 폐인을 만들었던 그 드라마..
나 역시 그 최초 폐인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었던 드라마..

쉽게 만났다 쉽게 헤어지고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감정의 영역에서까지..
이것저것 복잡하게 따지고 재는 현실속에서..
잘난 거 하나없는 전과자 출신 남자와
그런 남자가 좋아서 부잣집 기자를 밀어내며
마음 하나 보고 마음을 내어준 뮤지션 여자의 러브스토리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고 울리기에 충분했지..
드라마가 영화보다 좋은 점은..
영화의 감동은 2시간이지만..
드라마의 감동은 2달이고 4달이고..
이렇게 긴시간 동안 함께할 수 있다는게 아닐까..?

한살..두살..
그렇게 세월히 흘러감에 따라..
그리고 나역시 나이를 차고차곡 먹어가면서 느끼는건..
정말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 찾기 힘들다는 거..
그리고 나 역시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기 힘들다는거..
그래서 결국은..
이것저것 재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하기 힘들다는거..
대학교 2학년때 한 술자리에서..
친구들끼리
"연애나 사랑에 있어 밀당이 필요한가..?"
에 대해서 몇시간동안 이야기한적이 있었다..
그 때도 이미 역시..
다수는 밀당은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필요하다는게 대세였지만..
나는 소수 세력을 이끌며..
사랑은 머리로 하는게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거야..
좋으며 좋은거고 싫으면 싫은거야..
사랑하면 사랑한다 말하고 보고싶으면 보고싶다고 말하면 되는거야..
그게 모가 어렵니..?
바보같이 머리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말하며 좀 살아!!
를 목청껏 드높이던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이상적이고 철없고 비현실적인 생각이었지만..
한편으론..그만큼 어리고 순수했기에 가능한 생각이지 않았을까..?

아무리 마음씨가 착하고 개념있고 사람좋아도..얼굴 이쁜 여자한테 결국 남자를 빼앗기는 여자..
아무리 일편단심에 자상하고 매너좋은 사람이더라도..학벌좋고 돈많고 외모좋은 남자한테 결국 밀리는 남자..
너무 잘해주기만 한 착한 사람은 결국 쉽게 질려버려서 버림받기에..
적당한 튕김으로서 나를 쉽게 보여서는 안되며..
적당한 밀당으로 사랑의 긴장감을 유지시켜야 사랑이 오래가는 현실..
결국..
드라마속의 이야기가 실제로 이루어지기에는 하늘의 별따기임에도..
그 하늘의 별따기만큼의 확률이 나한테 주어기를 바라는건..
역시나 너무나도 허황된 욕심일까..?
언제나 이번 사랑이 마지막 사랑으로서 영원하기를 바라지만..
결국 또다시 이별을 경험하고 눈물흘리며 상처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드라마속의 주인공이 되고싶다는 말도 안되는 걸 바라고 있는지도...

1~2년에 한번씩..
꼭 공부 안되고 뭔가 마음이 안잡히고 싱숭생숭할때마다 보는 드라마..
벌써 몇십번은 본거 같은데도..
볼때마다 색다르고 감동받는 드라마..
이번주에도 또 전편을 보고 마음에 뭔가 남길래..
이렇게 남겨본다!!
뭔가 괘안은 드라마나 뭔가 감동받고픈 훌리들이 있다면..
꼭 한번 다운받아서 보시길..^^*
c_after_dream.swf
첫댓글 법돌이가 처음으로 추천게시판에 추천하고자 글을 남겨보는 것은...
바로 2002년 방영된 "네멋대로 해라"입니다....
비록 어느새 9년이나 된 매우 고전 드라마이기에...
중고딩들은 물론 10학번세대 분들은 모르는 분들도 많겟지만..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드라마팬클럽 드라마폐인열풍을 몰고 왔던 드라마랍니다..
위 글은 제가 2010년경 4월경에 훌리건천국의 아싸솔로게시판에 올렸던 게시물을..
새벽에 문득 생각나 9개월만에 네멋대로 해라를 꺼내보고
예전의 기억과 추억을 다시한번 느껴보며
이렇게 추천평가게시판에 옮겨봅니다...
아직까지 못보신분..
보신분들 중에도..
다시 한번 마음이 짠하게 따뜻해짐을 느끼고 싶은분은..
뜨거운 눈물로 눈가를 적셔보고 싶은 분..
지난날의 순수한 추억과 마음씨를 되새겨보고싶은분...
주저말고 네멋대로 해라를 다운받아 보시길....
분명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살면서 드라마 본 적 한번도 없는데....
이거 몇 편자리야?
너의 인생에서 첫 드라마를 이것으로 한다면~~~진짜 100배 더더 감동이 밀려오고 나한테 고마워할듯!!>_<ㅎㅎ
통령이 너의 글 리플 등등을 생각해보면...너도 좀 감성이나 스탈이 나랑 비슷한 면이 많아서..
너도 분명 요거 보고 좋아할 듯!!!!
워낙 매니아가 많은 드라마라..공유 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
옆에 라면이랑 과자랑 아이스크림 좀 구비해놓고 하루 날잡고 봐보삼!!!ㅎㅎㅎ
이거 20편짜리 2002년도에 했던 월화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는 내가 봤던 드라마 중 유일하게 악역없는 드라마인 듯.
마져.......
4명의 주인공 중에 질투와 시기때문에 가끔 미운짓 하는 배역은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4명다 본래 마음씨인 천사의 마음을 보여준다는...
굳이 악역을 뽑자면..
그 양동근 자꾸 졸졸 쫓아다니면서 전과자라고 괴롭히고 비아냥되는 형사놈..?
근데 어느날 이나영이 옆에 있을때도 깝쭉되자..
이나영이 대신 통쾌하게 복수해주는 장면 너무 속시원했음!!
막 그 이나영 대사 중에
장갑 좀 빨아끼고 다니지..저게 뭐야...더.럽.게
아 진짜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멋져보였음!!! 남자가 보기에도+_+ㅎㅎㅎ
난 이 엔딩테마곡이 가장 인상깊어. 마음을 짠하게 하는 뭔가가 있음... 가만생각하니 형사 그놈이 가장 밉상이긴 했군ㅋㅋ 그 놈 결국 어케되더라?
나도 이노래를 드라마에서 알게 된 이후로 거진 10년째 잊지 못하고 있어!!
이 노래랑 그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라고 jk김동욱이 부른거.......
요 두개가 진리였지!!ㅎㅎㅎ
형사 그놈이 유일한 악역..?ㅎㅎㅎ
고복수가 드라마 맨 첨에 감방가게 된것도 이놈이 증거조작해서 그렇게 된거자나...
근데 마냥 그 형사만 비난할 수 없는게..
이 형사 손가락 하나가 없게 된 이유가...고복수 때문이였거덩;;;
그래서 그때부터 그렇게 복수한테 한맺힌채로 졸졸 쫓아다니며 건수 잡을꺼 없나 그렇게 하게 된거더라구...ㅎㅎㅎ
마지막회까지 봐두..
둘이 따로 화해를 한다는지 그런 장면은 없고..
둘은 그냥 그대로 마무리!!
양
역시 이 드라마는 묻힐듯해도 묻혀지지않을 진흙속의 진주 같은 명작 드라마인거 같아ㅋㅋ 특히 요즘의 간간히 나오는 막장이나 재미위주의 싸구려 사랑드라마와는 급이 다르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22222222222연애시대 개명작......근데 경쟁작 스케일이 존나 ㅎㄷㄷ해서 연애시대가 대박을 치지는 못했음...ㅠㅠㅠㅠ손예진 외모 전성기였는데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