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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회동씨의 빈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문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백현동 아파트 개발 특혜’의 로비스트로 알려진 김인섭씨가 2014년 성남시장 선거 때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사무소 임차료를 대납한 사실이 밝혀졌다. 김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첫 도전했던 2006년 선거 때 선대위원장을 지낸 측근이다. 이 대표는 작년 2월 대선 TV 토론에서 김씨가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했었다. 가까운 사이가 아니란 뜻일 것이나, 임차료까지 내준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 대표 발언의 신뢰성에 금이 가게 됐다.
검찰은 이런 내용을 김씨 공소장에 적시했다고 한다. 김씨가 백현동 사업 인허가 전후인 2014~2016년에도 이 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 측은 “어떻게든 이 대표와 연관 지어 보려는 억지”라고 했다. 하지만 김씨는 2014년 지인 2명을 통해 이 대표에게 500만원씩 후원금을 냈고, 이 대표가 2016년 고향 안동을 찾았을 때도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현동 사업 초기엔 이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씨와 100여 차례나 통화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가깝지 않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나.
이 대표의 거짓말 의혹은 한둘이 아니다. 김문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을 “모르는 사람”이라고 했지만 함께 해외 출장을 가 골프 치고 식당에서 마주 앉아 식사하는 사진까지 공개됐다. 이 대표를 위한 대북 송금 사실을 쌍방울 관계자들이 다 인정했는데도 이 대표는 “검찰의 신작 소설”이라고 했다. 그가 성남시장 시절 ‘뇌물 방지용’으로 시장실 등에 설치했다고 홍보했던 CCTV는 아예 촬영 기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표는 경기지사 선거 토론 때도 친형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허위 발언을 해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이 무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다. TV토론에선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황당한 판결이었지만 대법원도 거짓말이란 점은 인정했다. 그런데도 거짓말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각종 의혹을 둘러싼 이 대표의 해명은 갈수록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