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최대 목표가 깨달음이라고 할 경우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특히 그 중에서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자력에 의한 선禪이고 다른 하나는 타력에 의한 염불이다. 선은 스스로의 힘에만 의존하며 염불은 아미타불에게 의지하여 본원本願에 의해 왕생하며 그러한 연후에 깨달음에 도달한다고 보고 있다. 서산대사의 말씀처럼 '참선이 곧 염불이고 염불이 곧 참선이다.' 라고 한다면 깨달음을 갈구하는 우리들은 수행에 있어 그 두 가지를 병행함이 타당하다고 본다. 본고에서는 먼저 염불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으며 염불선이란 무엇인지를 경전상에 나타난 이론적인 근거를 토대로 하여 염불선을 수행한 선사들의 사상과 염불선의 필요성에 대해 차례로 살펴보고자 한다.
Ⅱ. 1. 염불선의 수행과 실천
1). 염불의 방법
"염불은 입으로만 부를 때는 송誦이 라하고 마음으로 할 때에는 염念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송에 그치고 염을 잃어버리면 도道에는 아무 이익이 없다."고 한 것처럼 염불이란 부처님을 기억하여 잊지 않고 끊임없이 생각하며 그 이름을 부르는 것을 의미하는데, 칭명稱名염불, 관상觀像염불, 관상觀想염불, 실상實相염불등 네 가지 방법이 있다.
① 칭명염불은 부처님의 명호를 부름으로써 번뇌를 물리치고 가피를 받아 구경에 이르는 가장 간단하고도 행하기 쉬운 염불 법이다.
② 관상觀像염불은 부처님의 원만한 상호를 생각하는 염불이다.
③ 관상觀想염불은 고요히 앉아서 부처님의 지혜 공덕을 생각하는 염불이다.
④ 실상념불은 부처님의 법신 곧 일체만법의 본 바탕은 있는 것(有)도 아니고 공空한 것도 아닌 중도실상中道實相의 이치임을 생각하는 염불이다.
이러한 사종염불四種念佛외에도 호흡과 맞추어서 염불하는 수식數息염불, 아미타불 화두로 하여 참구하는 간화염불看話念佛등이 있다.
"돈황에서 출토된 「달마선사관문達磨禪師觀門」에는 '대성염불십종공덕'에 대해 설하고 있는데 이는 뒤에 '고성염불십종공덕'으로 그 명칭이 바뀌게 된다. 만약 보리달마가 고성염불을 했다고 한다면 이는 칭명염불로써 염불삼매에 들었을 것이다."라고 하고 있다.
관상염불법觀想念佛法으로서는 반주삼매般舟三昧를 성취할 수 있다.
"반주(般舟-pralyutpannat)란 '가까이 선다.'는 뜻이다. 즉, 삼매를 얻으면 시방의 제불이 실제로 그 앞에 서 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이는 선정삼매禪淨三昧에서 아미타불을 관상觀想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상염불법으로는 『문수반야경』에서 말하는 일행삼매一行三昧를 성취할 수 있다고 한다. 일행삼매란 육조혜능의 『육조단경』부촉품에서는 '만약 일체처, 행, 주, 좌, 와에 마음이 순일하고 직심直心이면 도량을 옮기지 않고 참으로 정토를 이루리니 이것을 일행삼매라 하느니라.'하였다.
2). 염불선이란?
염불선 이란 정토종의 염불수행을 자신의 실존을 통한 깨달음을 추구하는 선에 도입하여 선과 정토수행을 융합시킨 선정쌍수禪定雙修의 수행 법으로써 일체 불도수행佛道修行의 궁극을 드러내어 곧 바로 생명의 고향으로 돌아가는 해탈 법이다. 서로 개성이 다른 염불과 참선을 하나의 수행으로 융합시킨 염불선은 송대宋代 이후에 나타난 선종의 특질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더욱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최초로 염불선 이란 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5조五祖 홍인 문하의 과랑선집果崇宣什인데 여기에 대해 규봉종밀은 「원각경대소초圓覺經大疎痹」에서 '남산염불문선종南山念佛門禪宗'이라는 말을 쓰고 있다. "즉, 일자염불一字念佛로서 처음에 소리를 끌어서 깊이 염念하고 뒤에는 점차로 소리가 적어져서 소리가 없어짐에 이르러 부처를 보내고 뜻에 도달하며 생각이 오히려 거칠어지면 다시 지극한 마음을 보내고 염염念念가운데에 항상 부처를 심중에 있게 하며 최후에는 그 상想마저도 없어지게 되면 도道를 얻게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초기의 염불선은 염불이 주主이고 선이 종從이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수행법을 염불선 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실천수행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선정일치 사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염불하는 이 놈이 누구인고?'라는 의문이 바로 하나의 새로운 공안公案이며 염불하고 있는 자신의 주체에 대한 깨달음을 철저히 참구하는 수행은 화두참구를 중요시하는 간화선看話禪의 수행법과 그대로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아미타불에 관한 경전으로서 최초로 중국(179년경)에서 번역된 지루가참譯의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은 혜원慧遠의 백련사白蓮社와 천태지의天台智溉의 교단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다음으로는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이 있는데 이는 십육관법十六觀法을 중심으로 설하고 있으므로 지관止觀과는 직접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 경經은 일찍부터 선가禪家에 영향을 미쳐서 수행법의 한 방법으로 채택되기도 하였다.
또 『능엄경』에는 '부처님께서 인행시因行時에 부처를 생각하는 염불심으로 무생법인無生法忍에 들어갔다.'는 말씀이 있고 『염불삼매경』에는 '염불삼매는 곧 모든 수행법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또 논서로는「기신론」을 들 수 있다. 기신론에는 '우리 마음을 오롯하게 해서 염불하는 것으로 인연이 되어 부처의 세계에 태어난다.'고 설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아미타불 신앙에 관해서 나타난 것은 일체 경 가운데에 소승경전을 제외한 약 600여부인 대승경전의 3/1에 해당하는 200여부가 된다. 혜원慧遠의 결사염불結社念佛은 관상염불법觀想念佛法을 채택하여 수행함으로써 반주삼매般舟三昧를 성취하고자 하였는데,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선정쌍수가禪淨雙修家로서 염불삼매를 닦았으며 선정일치의 발단이 된 백련사를 탄생시켰다는 것이다.
2. 선정일치론을 주장한 선사들의 사상
"혜원慧遠은 「염불삼매집」의 서문에 직접 자신의 삼매관三昧觀을 나타내고 있다. '모든 삼매중 그 공이 높고 쉽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염불삼매이어서 다른 삼매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라고 했다." 여산廬山 혜원의 백련사에서 출발된 선정일치 사상은 중당中唐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기에 이르렀고 송대宋代의 영명연수에 와서는 완성단계에 이르러 확고한 발판을 구축했으며 명대明代의 운서주굉雲棲狲宏에 도달해서는 크게 전성하였다. 송대宋代에 들어와서 선사들이 정토신앙과 깊은 관계가 맺어진 것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영명연수선사이다. 당말唐末 송초宋初의 통합불교가인 영명연수의 전기는 송고승전 28, 경덕전등록 26, 여산연종보감, 신승전 9권 등에 잘 나타나 있다.
영명연수선사는 "만선동귀집에서 만일 자력이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면 곧 타력을 빌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자력으로 감당치 못한다면 반드시 타력을 빌려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선사가 선정일치를 주장한 것은 자력의 힘이 부족한 절대다수의 수행인을 위한 배려로써 나타내고 있다. 영명연수선사의 저서로는『만선동귀집萬善同歸集』,『종경록宗鏡錄 100권』,『유심결唯心訣』등 66여종이고 현존하는 것만 하여도 11종이나 된다는 것은 그가 두루 일체에 통하여 있으며 어느 한 곳에 치우침 없이 원만한 수행관을 갖출 수 있는 충분한 바탕이 정립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선념염불사료간게'를 살펴봄으로써 선사의 정토에 관한 견해를 알아보고자 한다.
"첫째로, 선만 있고 정토가 없으면 열에 아홉이 길을 잃으니 번뇌의 경계가 나타나면 곧 거기를 따라 간다. 둘째로, 선은 없더라도 정토가 있으면 일만 사람이 닦아 일만 사람이 다 성취하니 아미타 부처님만 친견하면 깨닫지 못함을 어찌 걱정하랴. 셋째로, 선도 있고 정토도 있으면 마치 뿔난 호랑이와 같으니 현세에 많은 사람의 스승이 되고 능히 부처와 조사가 될 것이다. 넷째로, 선도 없고 정토도 없으면 지옥과 같은 나쁜 길에 떨어져 만겁천생에 깨달을 인연이 없다고 한다." 영명연수선사의 학덕이 고려에까지 알려져 고려의 왕은 36명의 승려를 宋으로 유학 보내어 그의 사상을 우리 나라에 널리 전파시키게 하였다. 또 우리 나라 선불교의 전통에서도 염불선은 매우 중시되어 염불선 자체가 한국 선불교의 중요한 특색을 이루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정도이다.
처음으로 신라의 원효대사가 무애행無碍行을 하며 아미타불을 불러 염불수행을 널리 전파시킴으로부터 원성왕元聖王 2년 7월에 아도阿道의 왕생으로 인하여 우리 나라에 처음으로 "염불만일회念佛萬日會"가 열렸으며 고려의 의천은 송宋에서 정토서淨土書를 구해와서 고려 정토문淨土門을 전포傳布한 초조初祖가 되었다. 그 외에도 보조국사 지눌은 염불요문念佛要門을 저술하여 진여염불眞如念佛을 권장함으로써 선에서 염불을 포섭했으며 태고보우선사도 염불공안念佛公案을 타성打成케 하였다. 그뿐 아니라 나옹혜근선사와 이조초李朝初의 함허득통, 청허휴정등 선종계의 선사들이 염불을 관勸했으며 그 밖에도 많은 선사들이 염불로써 업業을 맑히려 했다.
특히, 화엄경은 보현보살의 보현행원품으로 왕생정토往生淨土를 중생의 회향처로 삼았는데 이것은 신라 화엄종의 본산인 정석사浮石寺에서 아미타불을 주불住佛로 모시고 미타정토신앙을 배경으로 하여 가람구조가 설계되어 있는 것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보조국사 이래의 지론持論으로서 한국불교는 염불로서 견성성불의 일도一道를 정하여, 각 사원이나 승려들이 참선하는 동시에 염불로써 닦아 아미타 공안을 참구하여 견성하고 염불하여 왕생극락하는 일거양득一擧兩得으로 수행하고있다."
Ⅲ. 끝내는 말
이와 같이 살펴본 결과 이러한 염불선이 왜 필요하게 되었느냐 하는 점이다. 이는 중국에서 노장사상을 매개로 불교를 이해한 격의불교格義佛敎로부터 화엄종, 천태종, 법상종, 삼론종, 밀종, 선종, 정토종등이 난립하는 종파불교宗派佛敎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수행의 근본목적인 깨달음이라는 것은 망각한 채 자파自派의 수행방법에만 집착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를 타파하기 위한 새로운 반성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는데 수행법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그 방법에 관계없이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으므로 자력 적인 선禪과 타력 적인 염불법念佛法을 접합하게 되었다.
따라서, 선禪의 한계성인 자비심과 사회성의 상실을 정토에서 보충시킬 수 있으며 염불의 한계성인 지혜의 증득을 선에서 보완하게 되어 이 둘이 하나가 되었을 때 완전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용수龍樹의「대지도론大智度論」이행품易行品에는 '배를 타고 물을 건넘에 비유'하여 이행易行이라 하며 '아미타불과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불퇴전지위不退轉地位에 이르게 된다.'고 하였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예로 "고려의 나옹혜근선사는 간화선의 대가이면서도 염불을 매우 중시하여 '시제염불인示諸念佛人' 등 여러 가지 법어法語를 남기고 있다." 장엄염불莊嚴念佛의 선구자인 나옹선사는 특히 자신의 누이에게 염불을 권한 「답매씨서答妹氏書」에 실린 다음의 게송은 오늘날까지 불가에서 널리 애송되고 있다.
아미타불재하방阿彌陀佛在何方 아미타불 계시는 곳 어디인가
착득심두절막망着得心頭切莫忘 항상 마음에 새겨서 부디 잊지 말지니
염도염불무념처念到念窮無念處 생각이 다하여 생각이 없는 곳에 이르면
육문상방자금광六門常放紫金光 여섯 문에서 언제나 눈부신 자금 빛을 발하리라.
염불선은 불성佛性에 계합하는 천연 자연한 수행법이므로 모든 수법修法을 포섭하고 있으며 종파를 초월한 행법行法이다. 여기에 아미타 부처님으로부터 베풀어지는 타력과 자기 수행의 자력이 아울러 감응하는데 깊은 의의가 있다.
첫댓글 모든 중생 다 같이 염불하여 모두 다 언제나 모든 불보살님의 가피 안에서 늘 편안하고 행복한 삶 영위하며 살아가다가 아미타부처님계신 극락세계에 나기를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
원공법계제중생 자타일시성불도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아미타불 재하방. 착득심두 절막망, 염도 염궁 무렴처, 육문상방 자금광. 새삼와 닿습니다.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언제나 중생들 위해 글 올려 주시는 무한염불님 수고많으시고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