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장그래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내일의 돌멩이』에는 단단한 돌멩이 이면의 허전하고 쓸쓸함이 배어 있습니다. 이상도 하지요. 단단하게 이를 데 없는 돌멩이가 그런 마음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꿈쩍하지 않는 돌멩이 속에도 돌멩이의 생각과 추억이 깃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아프고 한 번 더 눈길을 전해 주고 싶어집니다. 돌멩이 속에 사는 돌멩이는 어떻게든 내일의 일을 기록해 나갈 것입니다. 첫 동시집인 『악어책』 보다 웅숭 깊어진 『내일의 돌멩이』로 물수제비 한 번 어떨까요?
저자소개 장그래
경주 녹동에서 태어나 울산에 살고 있습니다. 2015년 《아동문예》에 동시로 등단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동시집 『악어책』을 출간했습니다.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동아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동화마을논술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만나면 행복해하며 살고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가깝고도 먼 이야기
돌멩이 집에는 돌멩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는 마음까지 알록달록하게 달그락거리고 있었어요.
거기서 밥 먹고 책을 읽었어요. 만화영화를 보고 피아노도 쳤어요.
가끔 날아오는 동박새를 만난 적도 있어요. 동백나무에게 동박새에게 거미에게 물방울에게 파리와 모기에게 이름을 짓고 불러주면서 가족이 되었습니다.
돌멩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낸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돌멩이 속에서 돌아가신 엄마를 만났고, 어린 시절의 나를 만났습니다. 돌멩이가 물컹하다는 걸 그때 알았습니다.
-시인의 말 「가깝고도 먼 이야기」 부분
“2015년 《아동문예》로 등단을 하고나서 4년 만에 첫 동시집을 엮습니다. 빠르다면 빠르지만 그 동안의 시간을 생각하면 그리 빠른 시간이 아닐 수도 있지요. 첫 발걸음은 누구에게나 조심스럽고 힘든 일입니다. 고심 끝에 시인은 씩씩하고 먹성 좋은 악어로 나타난 것 같아요.”
먹성 좋은 악어로 4년 전 첫 동시집을 선보였던 장그래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내일의 돌멩이』. 돌멩이 집에 들어가는 비밀번호는 나중에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 집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일들이 벌어지는데요. “토끼는/ 똥보다 더 급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건 바로 얼굴. 그리고 얼굴에 그려지는 표정입니다. 토끼는 그걸 알고 “허겁지겁/ 얼굴 그리러” 갑니다(「거북이가 화장실 문을 똑똑 두드리는데」). 얼굴 뿐일까요? 급한 일을 해결하려면 엉덩이도 그려 넣어야 합니다. 그제서야 안심이 되고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던 거북이도 떠오를 겁니다. 시인은 ‘돌멩이’라는 단단한 공간을 지나 또 다른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바람이 잔뜩 든 과자 봉지라는 집입니다. 과자 봉지 집에는 슬픈 일을 지닌 아이와 기쁜 일을 가진 아이가 잘 구워진 과자를 사이에 놓고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과자처럼 달콤하게 구워내고 싶은”(「바람이 만드는 집」) 따스한 마음을 나눌 수 있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기쁜 일은 기쁜대로 나누고 슬픈 일은 슬픈대로 나누는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또 다른 공간은 입으로 커다랗게 불어보는 ‘풍선껌’에 있습니다. 공기를 불어넣어 터뜨리지 않고 최대한 크게 불어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씹고 불어보지만 시인은 그냥 바람이 아니라 걱정 섞인 한숨을 불어넣는다고 합니다. “부풀리고 부풀리고/ 또 부풀려서/ 한숨 속에 웅크린 이야기들이 하는 말을/ 듣고 있”(「풍선껌」)습니다. 그렇게 풍선에 한숨을 섞은 바람을 불어넣다가 빵 터지고 말 때 느껴지는 해방감은 어떤 느낌일까요. 시인의 시의 세계에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 이야기가 자리 잡게 하고 있습니다. 그게 빈 종이 위든 단단한 돌멩이 속이든 과자보다 공기가 더 많이 든 과자 봉지 속이든 그곳에 이야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따스하게 군불을 떼주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들어오면 단단하게 안아 주겠다는 『내일의 돌멩이』 문을 열고 들어오세요. 가깝고도 먼 집 비밀번호는 ‘내일의 돌멩이’입니다. |
첫댓글 출간을 축하합니다 ☆
독특한 시선의 동시집입니다. 돌멩이를 대상으로 한 내용이 무언가 특별한 알맹이가 담겨 있을겁니다. 발간 축하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