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사랑에게,
제주도 '바다 빛 고운' 펜션, 그 첫 번째 이야기
"와~ 바다다~"
"마음에 들어?"
"어..너무 예뻐..꼭 내가 그림 속에 있는 것 같아..."
이 얘기는.. 여기가 그림 같이 아름답다는 얘기겠죠?
그녀에게 이런 칭찬을 받다니..나야말로 꿈만 같습니다.
아, 정말 다행이에요. 그녀 얼굴빛이 환해졌어요.
혹시나 그녀의 취향이 아닌 곳을 선택했을까봐..
서울에서 제주도로 오는 내내 걱정을 했습니다.
워낙 까다로운 친구라서...여행지를 선택하고, 펜션을 예약하는 데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한 달 동안 시간 날 때마다 인터넷을 뒤지고, 전화 문의를 하고,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를 꼼꼼하게 챙겨 읽고...그래서 결정한 곳인데..
정성을 다해 고른 보람이 있네요.
그녀가 좋아하고 있잖아요.
그녀가 단 1초라도 나로 인해 행복해한다면, 난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역시 K군의 조언대로 바다를 선택하길 잘 했습니다.
산으로 갔으면 "아~ 산이다~" 그러진 않았을 거 아니에요?
K군은 내 주위 남자들 가운데, 연애를 가장 많이 해 본 친굽니다.
이론과 실전이 5대5로 탄탄하게 무장된 친구죠.
그런 친구가 해 준 조언이니..당연히 적중률 백퍼센트겠죠.
"난 여기 쓰면 되고...넌?"
"어? 나?..난..."
당황스럽습니다.
K군이라면 이 순간을 어떻게 대처 할까요?
진한 눈빛으로 느끼한 멘트를 날릴까요?
아니면, 쿨 하게 "넌 침대, 난 바닥"이라고 외칠까요?
"넌? 넌 어디 쓰냐고?"
"나..? 난..바로 옆 방...여기는 로즈마리..옆방은 라벤다.."
나도 모르게 예약도 안 한..옆방을 예약했다고 둘러대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휴가 3박 4일 중, 나에게 할당된 시간은 고작 스물 네 시간...
내일이면 서울로 가야하는데..
바다가 보이는 제주도 아름다운 펜션...
"니 방은 안 가봐?"
"이따가..가보지 뭐..여기랑 비슷하겠지..일단 밥 먹으러 가자.."
그녀가 준비 하는 동안,
옆방이 비어있는지..조용히 가서 주인아주머니께 물어봐야겠습니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까만 마음은 버리라고,
늑대보단 여우가 한 수 위라고...
첫댓글 사랑이 사랑에게 말합니다. 제주도 첫 여행 정말 행복했다고 그래서 그 기억으로 아무리 힘들고 아파도 참고 아직까지 사랑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