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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8일 산수정산악회 송년회
1. 낭만시인 기대 반 걱정 반 결국은 기우였다.
처음 맞는 산수정산악회 송년회 기대가 된다.
매주 등산복 차림의 회원님들만 보다가 각자의 개성이 돋보이는 사복이라..
어떻게 바뀔까?
등산복을 입으면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누군가 그러던데..(병택 사부)
혹시 파삭하게 늙은 경로당 잔치가 되지는 않을까?
아, 그러면 안 되는데..
종헌형님 관리회원이 그렇게 된다면 아마도 내년에 멤버를 바꾼다지..!!
한ㅇ, 미ㅇ, 사ㅇㅇ..
그리고 엊저녁 술이 덜 깨어서 잘 생각이 안 나네..
아, 혹시 단ㅇ..????
아무튼 2명 더 있는데 누구더라!
영순, 숙현님..
아하..
풀ㅇ님..(큰일날 뻔 했다..!!)
아직 남은 한명은 누구?
김미ㅇ?
2. 낭만시인 생애 최초 산수정산악회 송년식에 가다
2014년 12월 8일
필자가 평소에 잘 다니던 야탑 전철역 2번 출구 앞 새천년 부페에 산수정산악회
송년회 참석하러 갔다.
한결 총무님이 시간 있는 분들은 5시에 와서 행사준비 도우미 해달라고 했는데
오늘은 다른 일이 있어서 필자도 바빴다.
PM 6시 20분경
부페입구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으로 올라가는데..
같이 탄 8층 행사장 손님 세분..
그분들은 아파트 관리소장들인 것 같은데 아무튼 아파트 모임 행사인데..
엘리베이터 안에 붙여놓은 2014년 산수정 송년회 행사를 보더니..
야, 무슨 산악회가 송년회를 이리도 거창하게 하냐..
우리도 이쪽으로 옮기자..!!
우리 금곡 산악회는 총무가 4명이나 있으면 뭘 해..!!
필자도 산수정에 나온 게 지난 5월 지자체 선거일 다음날이니까 6개월밖에 안
되었지만 그분들의 말을 들으면서 왜 그리도 뿌듯한 자부심이 느껴지는지..
3. 송년회 행사는 입구에서부터 시작이다
행사장 입구에 가슴에 꽃을 달고 일렬로 늘어서서 회원님들을 맞이하는 임원진들
필두에는 엄회장님이 새신랑처럼 양복을 차려 입고 싱글벙글 웃고 있다.
그 뒤에 임원도 아닌데 키도 크고 옷 잘입는 길철, 석홍님이 서있는데..
혹시 검은 썬그라스만 끼면 엄회장님 보디가드가 아닐까?
검은색 실크처럼 윤기가 나는 옷을 입은 한결 총무님..
(바닥에 레드 카펫트만 깔면 딱 맞는 의상..ㅋㅋ)
그 뒤에는 God Father(대부)에 출연하면 딱..!! 마론 브란도역 이성일 산대장..
(흐흐.. 행사장 안에 회원님들이 기대가 된다..!!)
앗, 청풍님 사진에 종헌형님도 계시네..ㅎㅎ
행사장 안에 들어서자마자 돈 내라는 사부 박병택님..
(오늘 옷 잘 입었네.. 베이지색 멋진 티를 입고 폼 나게 서있다.)
고미숙 재무와 풀잎님이 열심히 입장하는 회원님들에게 회비를 받고 적고 사부는
행사참석 선물전달을 한다.
참고 삼아 필자도 위 사진처럼 검은 색 깔맞춤에 감색 넥타이를 매고 옷에 살짝 신경을 썼다..
4. 낭만시인 테이블 쟁탈전을 벌이다.
사부가 알려준 안쪽 전망 좋은 좌석에 필자가 입고 간 겉옷을 하나 벗어 의자 뒤에
걸어두고 그 옆 좌석에는 가방을 그 안쪽 2군데에는 사은품 담긴 쇼핑백 하나씩
그리고 빈 좌석에 필자가 앉아서 한 테이블 총 10좌석에서 5좌석을 확보했다.
그러면 뭘 하나..
신현기 고문님이 앞에 앉으니 솔개 고문님 이종철 고문님 등 기라성 같은 고문님들이
줄줄이 앉기 시작하여 가방을 옮기고 옷을 옮기다가..
낭만시인 급기야 짐 싸 들고 쫓겨났다.
고문님들이 주변에 빈 테이블도 많은데 굳이 왜 그곳을 고집하실까?
혹시 낭만시인이 좋아서? 아니다.
지난주 젊은 일행을 버리고 조령산에서 선두 고문님 일행의 뒤꽁무니를 따라갔더니만..
이종철 차기 감사님께서 낭만시인을 병택 사부처럼 고문단에서 접수하자고 신현기 고문님에게
이야기를 해서 혼비백산 쉬는 척하며 빽도(Back Road)한 적도 있었다.
고문님 산도 못타지만 선두는 김밥만 먹어서 싫어요..ㅎㅎ
낭만시인은 한결 총무님이 싸주는 콩이 섞인 잡곡밥이 더 좋아요..!!
새로운 테이블에서 조금 전 방식으로 다시 자리를 잡은 낭만시인은 이제는 머리를 써서
길철님을 불러서 함께 좌석방어를 했다.
그때 혼자 온 안개꽃님이 아무 생각 없이 앉더니 소진곤 고문님 및 짝꿍님이 앉고..
잠깐 놀랐지만 아닌 척하고 테이블이 변방에 위치한 관계로 결국 좌석방어에 성공..??
5. 산수정 송년식 그 대단원의 막을 올리다.
산수정 공식 행사는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산악회 맞아?)
국가에 대한 충성 낭독인가..?
(일부 종교단체 또는 특정 종북 정치단체에서 배제도 하는데.. 묻지도 않고 막 한다..)
그 다음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아닌 산악인에 대한 묵념..
산수정 공헌자에 대한 표창까지..
(갑자기 옛날 공무원 시절 표창받던 생각이 떠 오른다..)
역대 회장님 소개 및 현 엄회장님의 송년 기념사 및 차기 당선자 양회장님의 말씀..
엄회장님은 감회가 새로운지 말씀이 짧고..
양회장님은 어깨가 무거운지 지금처럼 협조와 당부 등 부탁하느라 말씀이 길고..
식사시간이어서 출출한 회원들은 기다리고..
드디어 대단원의 서막은 내리고..
부페 식사 시작..
5.1 부페 식사
낭만시인은 입구에서 걸어 들어오면서 스캔한 관계로 부페 안쪽 스시코너로 가서 줄 서고..
좌석에 앉으니 옆 좌석 안개꽃님이 웃는다.
자신의 접시에 2중으로 겹친 식사에 비하여 낭만시인은 바닥에 회 몇점 초밥 2개 육회 조금..
필자는 예전에 회사에서 외국인 접대관계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점심을 2년 이상 거의 매일
부페를 먹었다.
5.2 건배
이성일 산대장이 먼저 테이블을 돌면서 건배를 하고..
한결 총무님도 따로 모처럼 술을 마시면서 각 테이블을 돌고 있다.
엄회장님은 물론 고문님부터 접대하고 천천히 회원들을 찾아 다니며 그 동안 협조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은 잊지 않는다.
이곳 저곳에서 회원님들의 건배사가 터진다.
모두들 분위기에 술에 업 되어 흥겨운 송년회를 벌인다.
회원들도 이리저리 자리를 옮겨가면서 술 한잔 건배하면서 인사를 하고..
필자도 오른쪽으로 옆 좌석 최종현 친구, 술 한잔 못하고 물로 채운 잔을 든 조준배님,
현령형님,병택사부, 석홍, 길철 친구들 소진곤고문님 및 짝꿍님, 안개꽃 돌아가면서 건배를
하고 마시고 또 마셨다.
(머릿수를 세면 10명 1 테이블 좌석 앉은 순서대로 맞혔습니다.)
그리고는 좋은 친구들은 무대에서 윤재춘 전임 회장님의 사회에 맞춰서 춤도 추고..
장기자랑에서 한라봉님과 석순희님의 끼 넘치는 춤사위 등등..
볼 것보다 보여줄 것이 많은 분들 너무 좋습니다.
5.3 화장실 이야기
1차 화장실에서 만난 신현기 고문님과 바둑 이야기가 또 나왔는데..
필자가 지난주 몇 년 만에 둔 인터넷바둑 타이젬에서 아마1단하고 맞수로 이기고 지고 해서
그 정도는 될 것 같다고.. 바둑돌로 두면 아마 2-3단 정도라고 술 김에 이야기하고..
2차 화장실에서 만난 엄회장님은 행사 평을 해달라고 하셔서..ㅎㅎ
(제가 가끔 후기 글을 쓰니 아니 행사를 주관하면서 걱정이 되어서 그러시겠지요..)
산수정 송년회 너무 멋지다고 말했던 것 같고..
5.4 노래
행사장에 들어 오니 미즈님이 '쓰러집니다' 노래를 부르는데 남자 회원님들이 다리에 힘이
풀리는지 고문님 및 좋은 친구들 할 것 없이 모두 쓰러지더군요..
특히 산수정 송년회에 3년차 참석한 길철님은 처음으로 노래 데뷔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언제 왔는지 나영씨가 늦게 왔고 그 특유의 얼굴 전체로 웃을 때마다 산수정 남심은
안동역 앞에서처럼 흰 눈 녹듯이 녹고 또 녹아납니다.
5.5 경품추첨
경품추첨이 중간 중간 했는데..
엄회장님이 같은 방 줄 긋고 쓰시는 분 올리비아님이 경품 당첨되더니 조금 뒤 엄회장님도
당첨되셔서 주최측 운운 하기도 전에 이미 엄회장님이 양보하시는 재치와 순발력..
(젊은이 복 받을 거야.. 오래 살아..ㅎㅎ)
5.6 골드 미스
갑자기 엄회장님이 필자를 불러서 손잡고 끌고 간 곳은 행사장 입구 쪽에 자리잡은 미인들이
많기로 소문난 골드(미스 같이 젊어 보이는) 회원님들..
(골드 회장님도 멋쟁이신데..)
8번째 미인이시라고 엄회장님이 소개한 분이 낭만시인이 누구냐고 궁금해 하길래 엄회장님이
직접 끌고 왔다고..(끌려가도 가서 만나보니 미인이시라서 기분은 좋았음..ㅋㅋ)
성함이 김은혜님이시라는데..(필자가 술이 취했어도 기억할 건 기억합니다.)
필자가 산수정에 나온 지 6개월밖에 안 된다고..
골드에서 아쉽다고 하길래..
엄회장님더러 낭만시인 골드에 가면 안되냐고 누가(?) 물었더니..
엄회장님이 낭만시인 손을 잡고 원래 앉았던 자리로 멍멍이처럼 끌고 갔음.
낭만시인 풀 죽어서 자리에 시무룩하게 앉았더니 미즈님이 오셔서 소주 한잔 따르고 현령형님과
좌석 모두 함께 계속 소주잔 건배..
5.7 러브샷
필자는 옆 테이블 숙희님한테 가서 어리광 피우고 술 한잔에 안주..
술이 오르니 약올라서 엄회장님 본처 옆 좌석에 바짝 붙어서 술을 마셨더니..
놀란 엄회장님이 멀리서 달려와서 보호본능으로 본처랑 러브샷 때리길래 기 안 죽으려고 급한
김에 낭만시인도 옆에 아무나 붙잡고 러브샷을 했는데..
웃으면서 좋아서 죽는 그 이름도 대단한 가락시장 큰손 석순희 누님..
그때 낭만시인 행사장 기억은 깜깜해지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퍽'하고 엄회장님한테서
각구목으로 아리랑치기 당한 기분임.
머리 속에서 짹짹거리고 참새가 날아간 게 아니라 까악 까악 거리고 까마귀가 날아서 갔음.
6. 노래방 사건
행사를 마치고 회원님들이 급 귀가하고 나머지 일행은 전임 김회장님이 운영하시는 행사장
바로 뒤 킹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했고..
필자도 행사장에서 못 놀아서 노래방에서 술 취한 김에 엄회장님한테 뒤끝 있게 올리비아님에게
친한척하며 2곡이나 불렀는데..
1차 곡은 홍종명 노래 '내가 가야 할 길'(엄회장님한테 맞아 죽는 길)을 선택했다가..
2차 곡은 이광조 노래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올리비아 포기하고 오래 살려고)을 불렀다..
7. 산은 높게.. 술은 평등하게.. 사랑은 깊게..
이 밤이 긴 건지 산수정 정이 그리운지 아직 남은 일행은 야탑 먹자골목 지금은 사라진 벨뷰아래
24시간 서울감자탕으로 갔다.
거기서 우리는 술만 아니라 산수정의 산좋고 물(사람)좋은 정을 마셨다.
사랑합니다. 산수정 회원님 뿐만 아니라 산수정 송년회에 참석하여 주신 모든 분들께
임원진을 대신하여 글로 감사드립니다.
드디어 2014년 12월 산수정산악회 송년회의 밤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산수정 고문님 임원님 그리고 회원님들 며칠 안남은 12월 잘 보내시고
건강한 2015년 새해 맞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낭만시인 씀
*P.S. 송년회 회식장에서 몇몇 회원님들의 부탁과 봉사상에 첨부된 포상금(와이프 주었음)으로 씀.
제목 : 산수정 송년회 연판장
다른 날도 아니고
한 해를 보내는 아쉬운 참으로 뜻 깊은 날 마음이 두근거리지만 야탑 어두운 하늘에서 뾰죽뾰죽
별들이 풀잎처럼 돋아나는 게 사랑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고 미가 그랬다
길가에 상점들이 저마다 꽃처럼 불을 켜고 산수정 송년회장으로 걸어가는 회원들은 어깨에 보이지
않는 날개 옷을 입은 듯이 자태가 아름다워 보인다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갑이가 가슴에 붉은 꽃을 꽂고 섰고 이승철 노래 '그 사람'이 순희 십팔번인데
올리비아 L-O-V-E 노래가 들려온다 연말이어서 그런가 보다
올 한 해가 짧았다고 말하지 말라 길어도 의미가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소문에 집착하지 말라
내 것이 아니면 절대로 탐내서는 안 된다 택도없다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노래를 홍이가 불러줬으면 더 빛날 자리인데 아쉽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그 자체를 즐긴다 남들이 저 사람 행복해 보인다고
말한다 나는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기암시이다
헌이만 봐도 안다 산수정의 저력을
산에서 울긋불긋 형형색색 입은 등산복으로 꽃을 피우더니 송년회장에서 깊고 그윽한 눈매와
사랑 그리고 아름다운 배려와 평화는 하얀 에델바이스 꽃처럼 피었다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제목 : 산수정 연가
마음은 물 흐르듯이 변하지만
바람도 가다가 변한다
정은 고지식하지만
호수처럼 끌어안아야 한다
생각은 산처럼 고고하지만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흘러야 한다
산수정은
산이 좋으냐
물이 좋으냐 물으면
정이 좋다고 말하겠다
산이 좋아서 산수정서 만난
모인 사람 물이 좋아서
정이 있어 더 좋아
이대로 간다
첫댓글 서로다른 낮선사람들의 만남이
같은곳을 함께 바라보고 느끼고 공유한다는 이유로
어깨동무하며 함께 기쁨으로 즐기는 일들이
어색하지 않은 나이가 되어버렸네요 ㅎㅎ
훌륭한 작품사진으로,,
멋지고 좋은글로 다시금 되돌아볼수있는
여유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닉을 모르실꺼같네요... 김은혜입니다 ㅎㅎㅎ
@쵸코 일단 쵸코님 덕분에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골드 회장님 및 여러분들이 산수정 송년회 참석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 칭찬 격려로 듣고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청풍님 사진이 아니면 디테일한 상황을 설명할 수가 없어서 무단도용 했습니다.
번번히 상습적으로..ㅎㅎㅎ
새해에도 좋은 작품사진 부탁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