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앞 이 상재 동상
2016. 6. 29. 수
종묘에 갔다. 새로 단장한 공원은 깔끔하다. 소란하고 지저분하던 몇 년 전 모습은 없다.
외대문 앞에서 운종가까지 직선으로 뻗은 곧은길이 종묘의 존엄함을 드러내는 듯하다.
하마비와 해시계 받침돌은 역사의 속을 빛내고 있다.
어쩐 일일까 입구 왼쪽에 이 상재님의 동상이 서있다.
오늘은 문화가 있는 날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무료입장이다.
일본어 동아리에서 시연이 있는 날이다. 시연을 마친 해설사에게 물었다.
이 상재님은 왜 여기에 계십니까 ? 백성들 모두 그런 질문을 한다고 한다.
종묘 앞 공원과 이상재님과의 연관성은 없어 보인다.
합정동에서 망우정으로 가는 길 로타리에 정 몽주님의 동상이 서 있다.
한강 절두산 해설 지점으로 가는 길이어서 외국인에게 설명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장소에 대한 이유는 궁색하다.
남산 김구선생님 공원에 김유신 장군 동상이 있는 것과 같다.
세종로에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것은 정말 걸맞다.
심우장 입구에 만해 선생님의 입상은 안성맞춤이다.
파고다 공원에 손병희 선생님이 계신 것과 같다.
1968년 이 순신 동상이 세종로에 섰다.
그 즈음 현대건설 정주영 님은 정몽주 상을 쌍용양회 김성곤 님은 김유신 상을
럭키 구자경님은 남산 이황 상을 한진 조중훈 님은 효창공원의 원효대사 상을
헌납했다고 한다. 애국선열 조상 건립위원회가 세운 352개 동상 중 일부이다.
몇 년 전 일이다. 종묘 앞에는 삼봉 정도전님의 동상이 서 있었다.
그 때 나는 참으로 감복했다. 관재 애국선열조상 건립위원회가 아닌 민초 백성들의
모임인 역사학회 한영우 일동이 헌납 ? 한 것이다.
종묘 공신당 공신 83위 신위 중에 유성룡도 이순신도 정도전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정도전을 기억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
임금은 임금의 본분이 있으니 신하는 신하의 도리를 다하라 ?
공자님 말씀 군군신신의 왜곡된 해석이다. 임금이 최선을 다해야 백성도 따른다.
왕의 나라에서 백성이 근본이 되는 국가를 이루고자 했던 분의 뜻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종묘 앞 이상재 동상은 아쉬운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