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서태지와의 10년 고백
“서태지와 나는 정말 궁합이 잘 맞아요. 아마 우린 모르긴 몰라도 전생에
깊은(?) 사이였을 거예요.”
양현석은 지난 98년 양군기획의 정식 간판을 올리고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펼쳐나가면서도 2000년 서태지의 컴백앨범 ‘울트라맨이야’의 프로모션을
손수 맡았을 만큼 누구보다도 서태지와 깊은 연을 맺고 있다.
그룹 서태지와아이들 시절 서로 무척 달랐음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팀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 바로 서태지와의 ‘찰떡궁합’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서태지가 너무 엉뚱해서 종종 주변 사람들을 애먹이기도 하는데
간혹 무슨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다 용서가 되고 이해해 줄수있다”는 그다.
서태지와아이들 해체를 선언할 당시 3집 앨범을 끝내면서 4집을 마지막으로
은퇴하자는 결론을 미리 내린 상태였다. 이제는 다른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야망이 각자 있었고, 그때부터 양현석은 제작자의 꿈을 키웠다.
특히 서태지와아이들 4집의 ‘컴백홈(Come Back Home)’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작업한 힙합음악이고, 가장 행복하게 노래한 곡이었다.해체 후에도
자신있었던 것은 바로 그가 서태지보다 힙합을 더 잘 알고 더 잘한다고
스스로 믿었기 때문. 그래서 서태지와아이들에 미련은 없었다.
언젠가 다시 셋이서 무대에 서는 날 지난달 열린 서태지의 ‘ETP FEST
(Eerie Taiji People Festival : 기괴한 태지 사람들의 축제)’ 공연에
얼굴을 내밀지 않은 이유는 서태지의 단독 콘서트도, 서태지와아이들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도 아니어서 굳이 그가 나설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
사실 아직은 무대에 설 마음이 없다. 나중에 정말 우리 서태지와아이들
세 명이 한무대에 설 기회가 마련된다면 또 모를까, 지금은 그때를 위해서
아껴두고 싶다고 밝혔다.
박지영기자
[연예IN] 국내최고 힙합전사 양현석
국내 최대의 힙합군단 YG패밀리의 사령탑 양현석(34). 지누션과 원타임 등
국내 힙합음악의 대표주자들을 키워낸 ‘양군기획’ 대표로 그의 이름 석자가
박힌 명함을 내밀면서 그는 신기하게도 바로 10년 전 그룹 서태지와아이들
시절에 보여준 미소를 그대로 얼굴에 그려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속엔 서태지와아이들의 화려한 옷을 벗은 뒤 겪은 시행착오와
새로운 정착기를 지나오면서 깊어진 세월의 무게가 담겨 있었다.내년 YG
패밀리의 본격적인 중국 진출에 시동을 걸며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고 있는
그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양군기획 사무실에서 만났다.
―여전히 모자를 쓰고 지내나.
머리 치장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게 싫어서 언제나 모자를 눌러
쓰고 다닌다.하지만 즐겨 쓰는 모자는 2~3개뿐이다.지금 쓴 모자는 10년
정도 된 것인데, 서태지와아이들 2집의 ‘하여가’를 불렀을 당시 일본의
힙합가게에서 산 것이라 보물처럼 아낀다. 서태지도 만날 때마다 제발
바꾸라고 하지만 다른 모자를 쓰면 어쩐지 양현석같지가 않다. 모자도
여자도 ‘한우물만 파는’ 성격이다.
―결혼계획은 없나.
결혼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사실은 10년 동안 사귄 여자가 있었는데
지난해 10월에 헤어졌다. 일 때문에 많이 못 챙겨준 내 잘못이 컸다.
그런데 헤어진 지 6개월 만에 다른 남자와 결혼하더라. 그걸 보면서
사랑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이고,
그래서 여자는 늘 두번째일 수밖에 없다.이번 YG패밀리 2집의 수록곡
‘쇼 미 러브(Show Me Love)’는 사랑에 대한 내 솔직한 심정을 가사에
그대로 옮긴 것이다.다른 곡은 몰라도 이 노래는 꼭 내가 불러야 할 것
같아서 직접 불렀다.
―서태지와아이들이 해체된 후 홀로서기가 쉽지 않았는데.
96년 킵식스(Keep Six)를 선보일 때만 해도 자신감이 너무 앞서 있었다.
뭐든지 하기만 하면 다 성공할 것 같았는데 세상물정을 몰랐고, 대중적
코드를 읽지 못한 게 실패요인이다.
3개월 정도 방황하면서 서태지와 아이들 때 번 돈을 많이 까먹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의 시행착오는 ‘더 높이 뛰기 위해 움츠리는 과정’으로 오히려
도움이 됐다.당시 이주노는 영턱스클럽을 키워 크게 성공했다.개인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멤버들이 성공하길 정말 바라는데, 그땐 주변 사람들이
나와 이주노를 너무 비교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이젠 양군기획이 확실히 자리잡은 것 같은데.
아직 성공한 건 아니고, 그저 가능성 있는 젊은 기획사로 인정받은 것뿐
이다. 그래도 16명의 YG패밀리를 보고 있으면 든든하다. 하지만 음반시장의
불황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 가수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
받고, 음악인들이 제대로 인정받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중국진출 계획은.
올 들어 중국권에서 지누션과 원타임의 노래를 리메이크하겠다는 요청이
쇄도해 지난달 총 5곡을 중국으로 수출했다. 그동안 중국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봤는데 한국가요가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것을 보고 한국 힙합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1월부터 대만 홍콩 등 중국권에 YG
패밀리의 이름을 걸고 지누션, 원타임 등의 앨범을 하나씩 출시할 예정이다.
박지영기자 h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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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영의 "프리스타일[인천]"님이 올려주신 기사입니다.
감사합니다. ^ㅡ^
밑의 기사를 읽다 이 기사 제목을 보니..참..뭔가 거스기하군요..-_-